[뉴스에듀=김선태 국민기자] 학교의 폭력 조직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조직으로 변질이 되어가고 있는 게 문제이다. 어쩜 이 학생들의 조직은 사회에서 폭력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서 손을 뻗치는 방법과 같은 모양으로 뻗어 나간다.

2003~5년에 근무하던 학교에서 보아온 일이었으니 지금은 더하면 더했지 좋아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학교는 중학교군에 속하여서 근무하던 학교 학생들은 이사를 가거나 전학을 갈 형편이지만 졸업을 기다렸던 아이만을 제외하고 전원이 같은 중학교로 진학을 하는 학교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이제 중학교에 가서 자기 선배들과 대부분이 어울리는 관계를 유지하게 되어 있었다.

중학교에서 입학식을 치른지 약 3~6주 동안에 중학교에 진학을 한 어린이들이 아니 이제 중학생이 된 아이들이 모교를 찾아오기 시작하였다. 대부분은 자기 담임선생님을 보기 위해서 찾아온다고 하였다. 그런데 담임을 잠시 만나고 나온 아이들은 후배(6학년)들과 몇 명씩 짝을 지어서 면담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유심히 살펴보니 온 아이들마다 대부분이 이렇게 후배들을 만나서 무슨 얘기들을 제법 진지하게 나누고서는 돌아가는 것이었다. 분명 무언가 모르는 이야기가 있다고 판단을 한 나는 선배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6학년 아이들을 교장실로 불러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시켜 보았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이었다.

“형들이 와서 날마다 우리들 더러 중학교에 오면 나하고 친하게 지내게 미리 약속을 하자고 그래요.”

“그래? 그런 이야기라면 내년에 중학교에 들어간 다음에 해도 되는 이야기 인데 왜 미리 와서 그런 거지? 분명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무엇이 있을 텐데?” 이렇게 묻자 이미 다 아시고 계시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한 아이들은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사실은 형들이 일진에 들어오라고 미리 찍으러 온 거예요. 만약에 안한다고 하면 날마다 와서 귀찮게 불러대곤 해요. 누나가 3학년인데 절대로 일진에 들지 말라고 했어요. 거기 들어가면 공부도 못하고 깡패 된다구요.” 하며 울먹이려 하는 것이었다.

“그래? 그럼 날마다 그런 소릴 하려고 오는구나?”

“예, 중학교에 들어가서 일진이 되면 한 사람이 다섯 명씩을 찍어 오라고 한대요. 만약 못 채우면 두들겨 맞고 또 가보라고 하니까 날마다 오는 거라고 그랬어요.”

“그래? 고맙구나.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어서...”

나는 일부러 아이들의 눈에 뜨이지 않게 복도를 살핀 다음에 아이들을 하나씩 내보내면서 따로 흩어져서 나가고 여기 왔다는 이야기를 하면 너희들이 맞을지도 모르니까 교실에 잠시 있다가 교실에서 나가는 것처럼 하고 나가라고 일러서 보냈다.

이렇게 보내고 나서 곧장 중학교 교장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아이들에게서 들은 자세한 이야기를 하면서 초등학교 후배들을 찾아다니지 못하게 말려 주십사고 말씀을 드렸고, 만약에 초등학교 후배들을 만나는 것이 목격이 되면 이름을 적어서 학교에 통보하겠다고 한다고 말씀해 달라고 미리 당부를 드렸다.

이렇게 다시는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괴롭히지 못하게 막아 보았지만, 결코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학교로 찾아오지 못하게 되니 이제는 마을에서 부모가 집에 안 계시는 집으로 불러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후배들을 포섭하였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학교에서 말리는 방법은 없었다. 오직 아이들에게 선배들이 그런 소리하면 아버지, 어머니께 여쭤보고 이야기 하겠다고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미루고 들어가지 않도록 하라고 일러주었을 뿐이었다.

이렇게 집요하게 조직적으로 파고드는 아이들을 막는 방법은 학교 교사의 힘만으로는 절대 불가하다. 다만 부모님들과 함께 가정에서도 아이들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되는데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일뿐더러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들은 더욱 잘 하기 어려운 일이어서 참으로 딱하게도 막아내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가정에서 말을 해도

“형이 공부 가르쳐 준다고 오라고 해서 갔다 왔어.”

“00형네 집에서 함께 공부도 하고 축구도 하고 놀다가 왔어!”

하면 일일이 따라 다니면서 확인할 길은 없는 것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