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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담당형사 "피해 학생 고통 내 가슴 찌르는 듯했다"
이희선 교육전문기자  |  aha3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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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0.06  11: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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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 = 이희선 기자] "경찰관으로 여러가지 사건을 접해봤지만 인화학교 사건은 세상의 모든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다"

영화 '도가니'로 광주 인화학교 장애학생 성폭행 사건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담당 형사가 "저는 도가니 담당형사였습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트위터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 김광진 형사
광주남부경찰서 형사과 과학수사팀 김광진 형사(사진)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6년 전 도가니 사건을 수사했을 때의 심정과 영화 '도가니'를 보고 난 소감을 적었다. "그 사건 이후 내 기억 속에 서서히 사라져 갔던 그애들을 기억하기 위해 당시 사건을 같이 수사했던 선배 형사와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는 김 형사는 "여학생들에게 피해내용을 확인하면서 세상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고 수사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손가락의 움직임이나 얼굴 표정에서 그들이 당한 고통이 텔레파시처럼 전달돼 내 가슴을 찌르는 듯 했다"고 밝힌 김 형사는 "피해 학생들이 힘들 것을 생각하니 손이 떨려와 이를 들키지 않으려 애쓰다 보니 조사과정이 몇 배나 더 힘들었다"며 당시 수사상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아픔을 감내하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일그러지고 처절한 그들의 수화에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김 형사는 실제 사건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사실이 다르게 표현됐다며 담당 형사로서의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영화에서 교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담당 형사가 성폭력 신고를 받고도 수사하지 않고, 법원 앞 시위에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물대포를 쏘는 등 과도한 공권력을 묘사"한 장면과 "피해 학생이 열차사고로 사망하는" 부분을 예로 들었다. 이어 김 형사는 "(하지만) 영화를 통해 모든 국민이 소외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을 다시 한번 자성하고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어딘가에 파묻히게 될 뻔한 사건의 가해자들을 밖으로 알리고 법정에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 피해자 및 관계인들이 있어 세상엔 비밀이란 없으며 밝히지 못할 일은 없으리라 생각했다"는 그는 "이를 계기로 다시는 우리나라에 이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장애인들의 인권이 재조명되고 미비한 관련법들이 개정돼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각 분야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길 간절히 바랄 따름"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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