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손연재 선수는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해 최종 5위에 올랐다. 이처럼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손연재 선수를 보며 정말 감탄했던 이유는 실수에 대한 손연재 선수의 대처방법이었다.

손연재 선수는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둘째 날 곤봉 연기를 하는 도중 신발이 벗겨지는 실수를 했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고 안정된 연기를 펼치며 침착하게 무대를 마무리했다. 예상치 못한 일이 갑자기 일어나면 크게 당황할 법도 한데 벗겨진 슈즈는 아랑곳 없이 오로지 결선 진출만을 생각하며 맨발로 끝까지 경기를 마친 손연재 선수의 모습은 금메달보다 더 값진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하지만 실수에 대처하는 방법은 제각기 다르다. 그리고 그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무역업체에서 근무하는 K대리는 발주를 하는 과정에서 발주 물량을 잘못 기재하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발주를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발주한 물량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너무나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생각에 상사에게 보고도 못하고 발만 구르다 상사가 업무 체크를 하면서 문제를 발견하고 나서야 자신의 실수를 보고했다. 이 일로 K대리는 경위서를 제출했지만 이 후 상사의 차가운 눈총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 한동안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반면, 디자인업체에서 근무하는 J과장은 중요한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누락시키는 실수를 했다. J과장은 진행하던 프레젠테이션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고,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한 사람들은 어리둥절해 하며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J과장은 곧 '죄송합니다. 자료가 누락되었네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하고 말한 뒤 자료를 다시 찾아 프레젠테이션을 이어갔다. 큰 실수를 했지만 침착하게 대처함으로써 그 실수를 만회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J과장이 K대리처럼 행동했다면 프레젠테이션을 제대로 마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K대리가 J과장처럼 침착하게 자신의 실수에 대처했다면 적어도 상사의 차가운 눈총을 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실수를 하면 누구나 당황하게 된다. 하지만 당황해서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게 되면 상황은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앞서 본 사례들처럼 침착하게 무엇부터 해결해야 하는지를 빠르게 파악하고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나아가 실수를 실수로 끝내지 않고 그 안에서 배울 것은 배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도 필요하다. 얼마 전 손연재 선수는 러시아로 전지훈련을 가기 전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이 준비해 곤봉을 저의 장점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실수한 것에만 얽매여 자책만 한다면 결코 저러한 자세를 가질 수 없다.

▲ 양형남 에듀윌 대표

실수를 했을 때 왜 실수를 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조심하고 신경 써야 하는지를 체크해 둔다면 그 노력만큼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적어도 두 번 이상 점검하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자기자신을 관리할 줄 안다면 실수가 더 이상 두렵지 않을 것이다.

양형남 에듀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