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2018년 신년 기자회견

[뉴스에듀] 교육자치의 새 시대, 혁신을 이어 미래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4년 임기를 마무리하며, 균형과 안정으로 모든 학생들의 삶을 공정하게 책임지는 서울교육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서울교육가족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

2017년 정유년(丁酉年)이 가고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해 우리 사회는 국정농단과 교육농단의 아픔을 딛고 촛불을 든 시민의 새로운 사회, 새로운 교육을 향한 열망을 품은 새 정부가 출범하는 거대한 전환의 시기를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울교육은 촛불시민들이 제기한 교육혁신을 위한 국가적 의제를 담론화하고 선도적으로 실현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2018년 서울교육은 새 정부의 진정한 파트너로서 교사, 학생, 학부모, 시민 등 서울교육가족들과 함께 그간의 혁신을 이어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

임기 마지막 해, 혁신미래교육이 현장에 스며들도록 하겠습니다.

서울가족여러분과 함께 교육현장을 누벼온 지 어느덧 3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서울교육은 지난 10여 년간 수장이 바뀌고 그에 따라 정책도 변화하는 불안정한 환경에 놓여 있었습니다. 불안정성은 불신과 혼돈을 낳습니다. 제가 이러한 서울교육의 불신을 잠재우고 안정적인 정책기조로 4년 완주를 바라보는 교육감이 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서울교육가족, 그리고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혁신1기’에서 ‘혁신2기’로의 전환

지난 3년여 간 서울교육에는 크고 작은 변화와 혁신이 있었습니다. ‘혁신1기’의 주요정책이라 할 수 있는 혁신학교, 친환경 무상급식, 학생인권 등의 정책을 복원하고 더욱 확장하는 데 주력한 것은 그 출발점이었습니다. ‘혁신2기’를 모색하면서는 혁신1기의 성과를 기반으로 소수의 학생이 아닌 모든 학생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혁신학교’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들을 일반화하는 ‘학교혁신’을 위한 정책에 무게 중심을 두었습니다. 무엇보다 교육의 각 주체들이 스스로 잠든 학교를 깨우는 주인공이 되고 그 역동성으로 학교가 혁신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골몰했습니다. 학교가 자율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대하고 교육청은 최대한의 행․재정적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교육행정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학교와 마을의 경계를 허물고 교사와 주민, 행정이 협력해 마을을 배움과 성장의 공간으로 변화시키고자 했습니다.

* ‘혁신교육’과 ‘미래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

더불어 우리 교육의 화두로 제기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어울리는 미래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위해, 서울교육가족들과 지혜를 모으는 여정도 시작됐습니다. 과거 산업화 시대의 낡은 교육 폐습을 걷어내고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이루기 위한 ‘교육혁신’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는 ‘미래교육’이라는 두 마리를 토끼를 다 잡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2년 간 미래교육협의체, 미래교육 상상 프로젝트 등 학교현장부터 본청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토론과 발랄한 상상이 이어졌습니다. 서울학생 미래역량을 ‘지성․감성․인성을 기르는데 필요한 지식, 기능, 태도, 가치, 능력과 의지의 총체로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으로 개념화했습니다. 미래역량을 풍부히 하기 위해 아이들의 성장발달 과정에 맞춰 각 학교급별로 교육과정과 연계된 정책을 실행하고, 서울형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 서울교육공간 디자인 혁신 등 교육 인프라 마련에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교육감으로서 4년의 임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올해는 본디 결실의 시기입니다. 하지만 교육이라는 분야는 그 특성상 고작 3년 만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기를 바랄 수 없습니다. 교육은 한 사람의 인생을 관통하는 ‘사람 농사’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이 변하기 위해서는 사람도 변해야 합니다. 교육을 받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 학부모, 그리고 한 아이를 둘러싼 수많은 환경들이 변해야 합니다. 지금 서울교육은 그간에 뿌려놓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갖은 시련을 이겨내며 한 뼘씩 자라고 있는 시기이니 만큼, 물과 거름을 주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더 많은 관심과 인내로 그 성장을 도와야 합니다.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기보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교육개혁의 과제들을 점검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 안정적으로 현장에 스며들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돌보고 강화해야 하는 때인 것입니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저는 ‘혁신미래교육’의 한 길로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혁신’과 ‘미래’의 교육적 가치가 하나로 융합되어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하겠습니다. 

‘교육자치’의 궁극적인 목표점은 ‘학교자치’입니다.

한걸음 앞서 ‘혁신’과 ‘미래’를 향한 교육개혁을 실행해 온 서울교육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 실현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난해 대선시기에 제가 제안한 국가적 정책 의제의 상당수가 현 대통령의 공약과 이후 국정과제에 담겨 있는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누리과정 예산의 안정적 확보와 국정역사교과서 폐지 등의 실천적 의제 뿐 아니라 공영형 유치원 운영, 고교체제 개편, 민주시민교육 확대, 교육자치 강화 등이 그것입니다. 2018년은 이러한 서울교육의 정책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육자치 강화는 그 중에서도 단연 첫 손가락에 꼽을 만큼 중대한 의제입니다. 저는 교육정책의 일관성․안정성을 위한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와 교육부의 유․초․중등교육에 대한 교육청으로의 권한 이양, 교육지원청을 행정청에서 지원조직으로 전환, 단위학교 교직원회의, 학부모회, 학생회의 학교운영 참여 법제화 등 학교 자치 확대를 새 정부에 꾸준히 요구하고 협의해 왔습니다. 그리고 새 정부는 얼마 전 교육부의 유․초․중등교육에 대한 권한 이양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에는 ‘교육자치정책협의회’가 가동되어 권한 이양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첫걸음을 뗐습니다. 더욱 과감한 권한 이양이 필요합니다. 권한만 이양하고 교육부는 현재의 비대화된 인원을 그대로 유지해서는 안 됩니다. 권한 이양의 과정은 인적 재배치 과정도 동반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정부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때론 설득하여 ‘교육자치시대’를 앞장서 열어가겠습니다. 

* 학교자치의 기본 방향

교육자치의 궁극적인 목표점은 ‘학교자치’입니다.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권한이 교육부로부터 시도교육청에 이양된 이후 다시 ‘비대한 시도교육청’의 시대가 열려서는 안 됩니다. 이양된 권한은 다시 학교로 과감하게 이양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교육자치는 시도교육청 수준 뿐 아니라 개별 학교에서도 꽃피워야 합니다. 교육자치 시대에 우리는 ‘본청-교육지원청-학교’의 분업과 협업의 새로운 모델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새롭게 고민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본청은 ‘최소’ 기획(planning) 기능으로의 집중, 그리고 교육지원청은 학교를 지원하는 ‘통합 학교지원센터’로 재구조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되어야 합니다. 

올해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의 권한이양 조치에 발맞춰 구체적으로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역할과 권한을 적극적으로 조정하고자 합니다. 혁신교육지원청의 실험은 바로 이러한 새로운 방향의 선도적인 실험처가 될 것입니다. 이에 올해는 행정혁신 시범교육지원청을 2개에서 6개로 늘리고 교육자치시대에 적합한 지원청 모델을 모색할 것입니다. 저는 서울에서부터 17개 시도교육청을 선도하는 새로운 학교자치의 제도적 모델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지난해 저는 신년사를 통해 2017년을 ‘학교자율운영체제의 원년’으로 삼아 분권과 자율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학교자율운영체제의 진정한 의미는 자율과 자치를 통해 미래를 향한 교육혁신을 지속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서울교육은 학교의 자율성의 범위를 확장하고 학내 민주주의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 학생 참여 예산제, 학부모회 법제화, 학부모회실 설치비 지원, 토론이 있는 교직원 회의, 교원학습공동체 운영 등의 정책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는 어느덧 학교의 어엿한 주체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학생회장이 교장선생님을 찾아가 공약 이행에 예산이 부족함을 토로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고, 교무실이나 교실 어디에도 잠시 쉬어갈 공간이 없었던 학부모들은 이제 학부모실에서 원하는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습니다. 아직 부족하나마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지점입니다. 

* 공모사업 자율운영제, 목적사업 일괄안내제 등

올해는 학교자율운영체제가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학교업무정상화 안착을 지원하고 각 주체를 위한 예산을 확대하며 학교평가를 실질적인 학교자체평가로 완전히 정착시키겠습니다. ‘공모사업 선택제’를 ‘공모사업 자율운영제’로 발전시켜 학교가 교원들의 토론에 의해 자율적으로 희망 사업을 결정함으로써 1년 종합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잦은 목적사업 교부로 불편하다는 현장의 요구를 수렴해 교육부나 교육청의 지원사업 신청을 일괄로 안내하고 소액 규모 사업은 통합하여 총액 교부하는 ‘학교 대상 목적사업 일괄 안내제’를 실시하겠습니다. 

* 자율성과 책임감의 확대

궁극적으로 교육자치의 목표로서의 학교자치가 확대되면서 학교의 책무성도 증대될 것입니다. 그 책무성은 단지 책임을 확대된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확대된 권한을 행사하는데 있어서 학교가 다양한 구성원들 간의 수평적 소통과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의 장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학교장님들의 이전과는 다른 ‘소통적 리더십’이 요구될 것입니다. 이제 학교사회는 권한의 확대에 맞게 그런 민주적 의사결정과 수평적 소통에 대한 더 높은 요구에 부응하는 현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학교 자치 권한의 확대가 ‘교장선생님의 권한 확대’가 아닌 ‘구성원들의 합의된 자율성의 확대’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학교는 교육을 둘러싼 권한의 ‘말단’이 아니라, 권한의 ‘출발지’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자율성도 확대되어야 합니다. 국가교육회의를 통해서 구체화되겠지만, 교육과정, 수업운영, 평가의 자율성은 대대적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반면, 학교 자율성의 확대에는 교사의 책임감이 뒤따릅니다. 선생님들에게 교육과정 편성, 수업운영, 평가의 자율성이 확대되는 만큼, 그 권한의 엄정한 적용과 학생 하나하나를 보듬는 책임교육에 대한 더 큰 헌신이 요구될 것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외적으로 부여된 기준에 따른 성과평가로 교사의 자유로운 교육활동을 옥죄기보다,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교육주체로 활동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 미래교육의 상, 미래자치학교

저는 이상의 지향을 전제로,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해 왔던 ‘학교자율운영체제’를 학교 자율을 대폭 강화한 ‘미래자치학교’라는 개념으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미래자치학교는 자율과 자치에 기초하여 미래지향적인 교육혁신을 지속하는 학교입니다. 확장된 자율과 자치의 여건 속에서 기존에 위로부터의 힘에 의해 수행되던 교육혁신을 아래로부터의 공동체적 힘으로 추진하는 학교를 의미합니다. 그동안 서울의 모든 학교에서는 ‘미래교육 상상톡’이라는 토론을 통해서 미래교육을 위한 미래학교의 상과 그를 위해 우리가 현재 변화시켜 가야할 혁신과제들을 모아 왔습니다. 이미 1학기와 2학기 두 차례 걸쳐 취합된 이런 과제들은 정책으로 공식화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온 미래학교의 모습을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래학교의 핵심에 서울의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은 한결같이 ‘자치’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미래학교의 핵심적인 상은 미래자치학교가 될 것입니다. 미래자치학교의 지향이 서울 전역의 모든 학교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담대하게 전진해 나가겠습니다. 

* 학폭 관리 시스템의 전환과 공동추진위원회 

더 높은 수준의 학교자치로 가는 과정에서 한 가지 중요한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미래자치학교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큰 짐들을 덜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학교현장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학교폭력에 대한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제가 나름대로 전면에 나서고자 합니다. 얼마 전 제가 정부에 제안한 새로운 학교폭력 관리시스템 전환 방안은 그런 차원에서 하나의 단초가 되어 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학교의 교육력을 소진시키는 현행 학교폭력 사안처리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 간 폭력이나 중대사안의 경우 학교가 아닌 교육지원청에 학폭심의위원회를 두어 다루도록 하고, 학폭대책자치위원회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 이원화 되었던 재심과정을 교육청으로 일원화하도록 하는 법 개정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경미한 사안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화해할 수 있는 갈등조정 기간을 두고 화해가 이루어지면 학교장이 종결처리하며, 경미한 1~3단계 조치는 생기부에 기재하지 않도록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마침 교육부를 포함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도 발표되었습니다. 그러나 교육부의 방안은 학교폭력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으로는 미흡한 면이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정책은 학교 구성원, 특히 학교에서 생활지도의 일선에 있는 생활지도부장님들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입니다. 이에 저는 서울시교육청의 학교폭력 개선안을 교육부와 국회에 적극 제안하고 지속적으로 협의하고자 합니다. 뜻있는 의원들과 논의하여 학폭법 개정안이 국회에 ‘의원 발의’ 되도록 하고, 기존에 법 개정안을 제출한 의원들까지 포함하는 ‘학폭법 개정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종합적으로 의견을 수렴하여 공통개정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법 개정 이전에라도 서울에서는 11개 교육지원청에 변호사를 확대 배치해 교육법률지원단을 구성하여 학교에서 학폭 사안 발생 시 초기단계에서 법적 지원이 주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사후적이지만, 다양한 학내 문제로 인한 교사들의 ‘소진(burnout)' 위기에 대응하기 위하여 교사 힐링연수와 현재 제주도에
진하고 있는 ‘교직원 힐링연수원’의 건립도 가속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잘 가르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의 내실을 다지겠습니다.

학교 교육의 핵심은 교육과정-수업-평가에 있습니다. 모든 교육 혁신은 결국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교육과정-수업-평가의 혁신으로 귀결됩니다. 미래교육을 향한 우리의 노력도 궁극적으로 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올해 서울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지성과 인성을 갖춘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의 유․초․중등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하여 ‘잘 가르치는 학교’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기존의 교육은 상호 넘나듦이 허용되지 않는 교과 중심의 교육과정, 학교의 자율성이 극도로 제한된 국가 중심 교육과정, 지식 전달 위주의 일방통행식 수업, 사고력이나 역량 측정이 어려운 선택형 중심의 총괄 평가 등이 주류를 이루어 왔습니다. 이로 인해 학교에는 수업시간에 잠든 학생들과 그런 학생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교사들 모두가 행복으로부터 멀어져 왔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분은 “‘상호포기’ 상태에 돌입했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교육의 본질적 역할을 되찾아야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 1,2학년 ‘안정과 성장 맞춤 교육과정(안성맞춤 교육과정)’,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 고교 개방형-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 등을 통해 많은 학부모들의 호평을 받아 왔습니다. 특히, 협력종합예술활동은 기계가 인간의 육체적 능력의 많은 부분을 대체해가는 인공지능시대에 진정으로 인간적인 문화예술적 미래역량을 기르는 교육프로그램이자 입시경쟁으로 찌든 학생들에게 협력적 인성을 길러주는 교육프로그램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의 정착을 위한 체계를 확립하고 그것을 모델로 하여 중․고등학교 말기의 전환기 프로그램으로 확장하는 방안과 초등학교 고학년과 고등학교 저학년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유로운 교실 환경 개선을 위한 ‘꿈을 담은 교실’ 사업, 교실청소용역비 지원, 학교 놀이터 개선 등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놀이중심 수업과 숙제 없는 학교, 중간놀이 시간 확보 등 초등 1,2학년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통했습니다. 학교라는 곳이 낯선 초등학생들에게 학교가 억압과 통제의 공간이 아닌 놀이하듯 재미있는 배움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다가간 것만으로도 큰 수확입니다. 소위 ‘중2병’에 걸렸다며 교사들도 두 손 다 들게 만든다는 중학생들에게는 뮤지컬,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교육과정과 연계해 가르침으로써 학생들은 서로 협력하며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 자체에서 배움의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연말이면 각 반마다 다채로운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고 전시하기 분주한 학생들이 “수업이 즐거워요”라며 웃음꽃 만발한 서울 중학교의 달라진 풍속도입니다. 고등학생의 경우, 중학교까지의 과정만으로도 학교교육에 진저리를 냈지만 이제 학교에서 흥미와 진로에 따라 스스로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학교생활에 활력이 생겼다는 아이들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듣고 있습니다. 아직 소수의 학교에 한정되어 있긴 합니다만 교육감으로서 커다란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본디 학교는 이런 곳이어야 합니다. 아니, 이런 곳이어야 했습니다. 올해에도 서울시교육청은 학교급별로 이러한 혁신적 교육과정이 실제 현장에서 실현되는데 걸림돌은 없는지 세심히 살피며 더욱 내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기존의 교육과정만으로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길러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교과 융합도 필요하지만 새로운 교육과정도 필요합니다. 올해에는 서울형 메이커 교육이 처음으로 도입됩니다. 상상력을 통한 창작활동으로 공유와 협력의 가치를 확산하는 메이커 교육 운영을 통해 서울이 미래교육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상상하고, 만들고, 공유하는 서울형 메이커 스페이스 거점센터를 구축하고 메이커 스페이스 모델학교를 운영하겠습니다. 메이커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운영하고 3D 프린터 보급(100교), 메이크 버스 운영 등 실질적인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서울학생 창작 문화 공유를 위한 서울 메이커 괴짜 축제를 개최하여 메이커 교육의 활성화에도 힘쓰겠습니다.

미래사회의 교육은 지역단위의 협력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안에 서 있을 때보다 풍부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구로-금천구의 시범사업이 22개 자치구로 확대된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자치분권시대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부합할 뿐만 아니라 교실에서의 지식중심교육을 넘어 ‘삶을 가꾸는 교육’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혁신교육의 대표적 프로그램이자 미래를 여는 교육으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다 하겠습니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내실화를 통하여 마을이 학교 공교육의 확장된 공간이자 삶의 교육의 현장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정의로운 차등’의 원칙을 더 많은 영역에서 관철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교육불평등에 도전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교육불평등을 완화하는 것은 현 시기 교육시대정신의 핵심입니다. 저는 다양한 측면에서 교육불평등을 완화하는 정책을 지속하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한 원칙의 하나로서, 소외된 아이들이 많은 곳에 ‘먼저’ 그리고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정의로운 차등’ 정책을 가능한 모든 정책영역에 확대 적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건축의 패러다임을 미래학교 환경에 맞도록 전환하여 디자인 중심 설계공모를 확대하고 마을결합형 신축학교를 건설하는 등 학교 건축 패러다임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 참여 디자인으로 아이들이 네모반듯한 답답한 교실을 벗어나 자유롭게 상상하고 뒹굴뒹굴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꿈을 담은 교실’ 만들기도 2개교의 전체 교실과 33개교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관심과 호응을 보내주시는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 만들기’, ‘우리학교 고운색 입히기’ 등의 디자인 혁신 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선 서울교육청이 추진하는 공간혁신 사업들을 무엇보다도 교육소외지역 및 학교에 집중적으로 적용함으로써 학교 간 격차를 해소하는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무릎을 꿇어야 했던 학부모들의 눈물 속에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이를 본 무수한 시민들은 오히려 서울교육의 소외된 아이들을 향한 노력에 공감하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청와대와 국회, 정부도 특수교육에 관심을 갖고 추진 의지를 밝히는데 이르렀습니다. 이제 갈등과 반목으로 멈추었던 시계를 정상적으로 돌려야 할 때입니다. 저는 올해도 서울의 모든 자치구에 특수학교를 만들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설립 추진 중인 강서, 서초, 중랑구 지역 외에 특수학교가 없는 자치구에도 특수학교를 신설하고 일반학교 내에 특수학급을 신․증설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일반학교 내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학생이 어울리는 통합교육의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또 멘토 교사가 경제․정서적으로 배려가 필요한 학생의 학교 및 사회 적응력 향상을 돕는‘서울희망교실’은 그야말로 학교현장의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 교사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경제적․정서적 지원과 지지가 필요한 학생과의 내밀한 교류에 대한 갈증이 분출하여 서울희망교실을 원하는 교사들이 해마다 배가 되고 있습니다. 교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현실은 일부 왜곡된 시선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저는 올해 서울희망교실 대상을 초․중․고 3,000팀에서 6,000팀으로 대폭 확대하여 각 팀별 예산도 아낌없이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육선진국을 향한 담대한 전진

지난 4년은 제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로서의 혁신을 추진하고 안착시키는 것과 더불어 동시에 서울교육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하는 어쩌면 모순된 두 과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모든 분들의 기대를 다 충족시키지 못하기도 했지만, 교육은 100년을 내다보고 가는 지난한 변화의 과정이기에 서두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머뭇거리지도 않는 중용의 속도감이 중요하다는 소신으로 일해왔습니다. 그 결과 서울교육에서 처음으로 서울시민들의 도움과 격려로 혁신의 지속가능성, 안정적 혁신, 안정과 변화의 조화를 서울교육의 기본적인 틀로 삼을 수 있게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이후 서울교육은 변화된 조건에서 안정적인 지속의 길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대전환의 물꼬를 힘들게 같이 터주고 동참해준 모든 교사와 학부모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교육의 시작과 끝은 무조건 우리 아이들이다!

그동안 저는 교육감 이전에 사회학 교수로서 대한민국의 사회와 교육의 구조적 관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고, 교육감이 된 이후 이러한 고민과 관점을 바탕으로 보다 서울교육의 발전적 지평을 넓히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우리의 교육이 입시경쟁교육으로 고착되어 있는 것은 단지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체제와 구조의 문제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초중등교육의 질적 발전과 획기적 성격 전환을 위해서, 다시 말해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기 위해서 대학서열에 따른 대입구조를 국가적으로 나서서 개혁해달라는 요구도 많이 했고, 여전히 그러한 소신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십년동안 한국 사회에 고착된 입시구조를 하루아침에 전국민적 토론 의제로 삼아 사회변화와 더불어 함께 해결해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이제는 좀 더 제 본연의 역할, 즉 초중등교육에 있어서 우리 아이들에게 주어진 조건에서 실력을 보다 고르게 향상시키고, 모든 아이들이 착한 심성을 갖고 더불어살아갈 수 있는 그런 미래지향적인 인간이 되도록 교육적으로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부모님들의 바람도 그것이고, 모든 선생님들께서 노력하시는 지점도 바로 그것이며, 교육감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도 바로 그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 고리타분하고 고전적인 명제라서 새로움이 없을 수 있겠지만, 저는 다시 한 번 교육적으로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착하고 바르게 키우겠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가진 저마다의 소질과 적성, 능력에 맞게 모두가 실력을 키워서 동등하게 존중받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임기 4년을 완수해가는 교육감으로서 다시 한번 가슴에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교육의 시작과 끝은 무조건 우리 아이들이다. 우리 아이들이 공평하고 평등하게 인성을 함양하고 서열 없는 능력 개발을 통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도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학생자치, 학교공동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국가교육과정이 정해져 있어서 어렵지만, 가능하면 우리 아이들이 단순한 기계적 교과목 중심의 지식을 전수받기보다는, 자신의 삶과 직졀된 그런 살아있는 지식, 삶과 생활에 결부된 지식, 스스로 자신 몸에 대한 의사가 되고, 스스로 주체적 법률가가 되며, 우리 나라의 자연 환경과 동식물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며 생태적으로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교육과정을 최대한 만들어가겠습니다. 

지난 4년동안 서울교육이 무엇이 바뀌었냐고 물으신다면, 겸손함을 뒤로 하고 감히 말씀드리자면, 적어도 수십년동안 관행적, 관성적으로 이어져 온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을 과감하게 건드리고,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적 조건을 만들었다, 방향의 전환에 기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 조건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삶을 꼼꼼하게 챙기고 사랑으로 보듬는 그런 교육으로 채워갈 때입니다. 학교보다 학원을 더 신뢰하는 사회, 그 사회를 넘어서고자 합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생활공동체가 되는 그날을 위해 더 정진하려고 합니다. 학교폭력과 반복, 질시, ‘왕따’ 등은 더 이상 언급되지 않는 그런 정상적 교육의 도시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 학부모님들의 여전한 우려를 직시하면서

여전히 학부모님들이 아래와 같은 많은 우려를 갖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내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았더니,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피해를 보거나, 덜 관리를 받거나, 소외되거나, 왕따나 폭력에 노출되지는 않는지, 교사가 무관심하지는 않은지, 성적 관리는 제대로 해주는지, 일부 학생들만 편애하면서 대입 성적 관리해주는 건 아닌지, 초등생으로 입학시켜놓았더니 ‘학원가서 한글, 산수 떼고 오라’고 하니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등등의 우려가 대부분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하여 서울교육청은 다양한 측면에서 많은 대책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많은 우려들이 어느 하나의 ‘거대정책’에 의해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지금까지 추구해온 교육혁신의 작은 흐름들이 큰 바다를 이룰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계왕개래(繼往開來)’의 자세로

이런 점에서, 저는 무술년을 맞아 ‘계왕개래(繼往開來)’란 말을 새해의 화두로 삼습니다. ‘계왕개래’란 앞선 성과를 이어받아 새로운 미래를 열어간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말을 “혁신을 이어 미래를 열어간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저는 지난 ‘혁신교육 2기’를 넘어 이제 ‘혁신교육 3기’로의 이행기에 들어섰다고 판단합니다. 그동안 학교현장을 비롯한 아래로부터의 교육혁신의 큰 물결은 시도교육청의 혁신정책 및 행정으로 변화되었습니다. 현재 시도교육청의 지방적 수준의 교육혁신의 노력은 이제 전국화 되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것은 이전과는 다른 우려와 교육 이해당사자들 간의 갈등, 불안 등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등산할 때 ‘8부 능선’에서 더욱 힘이 들고 땀이 나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교육선진국을 향한 담대한 전진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이 8부 능선을 넘어 학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 친구를 ‘루저’로 만들어야 내가 ‘위너’로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치열한 경쟁교육을 뛰어넘는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확신합니다. 

* 탈표준화된 교육을 향한 여정은 지속되어야

혁신과 미래교육을 위한 ‘혁신3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교육 전반에 걸친 표준화된 교육시스템을 과감하게 벗어던져야 합니다. 학교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교육활동에서 자발성과 자율성, 다양성을 북돋아 주어야 합니다. 근대의 대량생산체제에 표준화된 인간을 길러내던 국민교육의 시대는 이미 지나간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하나의 획일화된 교육과정과 교육트랙 위에서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기를 시키면서 과도하게 경쟁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국영수 중심의 암기식 지식교육은 우리가 후진국이던 시절 서양을 따라잡고자 하던 ‘추격 산업화’ 시대에는 유효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시효를 다했습니다. 학생들의 감수성이 다양해지고 다종다양한 다중지성적 역량이 요구되는 현대사회에서는 그 시효가 다했습니다. 오늘날의 현대적 사회는 획일적인 입시경쟁과 그 결과로서의 잠자는 교실을 넘어서기 위한 교육, 학생들의 다양한 잠재력을 꽃피우는 교육을 위한 ‘탈표준화’로의 교육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교육자치 시대에 교육과정, 수업운영, 평가에 대한 자율성 확대가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 상이한 배움의 속도와 형태에 부응하는 맞춤형 교육의 실현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도 ‘탈표준화 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혁신3기’로의 전환에 따르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예측 가능한 ‘풍선효과’를 제어하기 위한 보완적 노력도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국민들이 논의에 참여하고 의견을 보태는 범국민적 공론화의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제 막 작동하기 시작한 ‘국가교육회의’는 ‘예정된 결론도출의 장’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들이 교차하면서 최선의 집단지성이 도출되는 공론의 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서울교육가족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

글을 마치면서, 중국의 유명한 문학가이자 사상가이신 루쉰(魯迅) 선생의 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새해에는 다 함께 희망의 길을 만들어 갑시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미래지향적 교육혁신이 학교자치와 만나 서울교육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저도 치열하게 노력하겠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2018년을 맞이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월 3일
서울특별시교육감 조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