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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어머니의 장맛, 뒤웅박 고을
이희선 기자  |  news@newsed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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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21  18: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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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충남도청

[뉴스에듀=이희선 기자] 어머니의 손맛은 장맛으로 대표됩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정성과 솜씨가 필요할 뿐 아니라 숙성되는 과정에서도 정성과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장맛이 좋아야 평화롭고 길운이 따른다고 했습니다.

장은 온도와 습기 등 주위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지런하고, 오랜 시간 정성을 쏟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만 그 맛이 유지됩니다. 한 마디로 게으른 사람은 맛있는 장을 만들 수 없는 것입니다. 그 집안의 가풍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장맛이 좋으면 당연히 음식의 맛이 좋아집니다. 어머니께서 만든 정갈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기에 가족들이 건강해집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하는 일이 잘 풀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지요.

어머니의 정성이 듬뿍 담긴, 전통 장맛을 되살린 마을이 있습니다. 바로 충남 연기군에 있는 뒤웅박 고을입니다. 운주산 길목에 자리한 뒤웅박 고을은 전통 장류를 현대에 널리 보급하기 위해 조성된 마을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장류 테마공원입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보던 항아리보다 조금 큰 항아리, 뒤웅박이 가득합니다. 뒤웅박은 가을에 추수를 한 후, 이듬해 다시 농사를 짓기 위해 튼실한 씨앗을 보관하던 그릇이랍니다. 스미는 듯, 마는 듯 안과 밖의 공기를 순환하는 항아리가 겨우내 씨앗을 썩지 않게 하나봅니다.

뒤웅박 고을답게 마을에는 뒤웅박이 가득합니다. 정렬을 한 군인들처럼 마당 한 가득 반듯하게 뒤웅박들이 놓여 있습니다. 저리도 많은 뒤웅박이 어느 한 해에 뚝딱 놓인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난 만큼 그 수가 늘어났을 것입니다.

햇살을 받아 더욱 반짝이는 뒤웅박이 가득 합니다. 카메라를 빨리 돌리듯, 장을 담고, 뒤웅박에 담고, 오랜 시간 정갈하게 쓸고 닦고 했을 뒤웅박 고을 주민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퇴색하지 않는, 아니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져 가는 맛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연과 호흡하며 제 맛을 찾아가는 다양한 장입니다. 저 많은 항아리 안에 장이 가득 들어있다니, 이 고을에 사는 주민들은 정말 웰~빙이 생활화 되어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뒤웅박 고을에는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를 배경으로 전시된 우리나라 지역별 특색이 가득한 장독대, 띠별 조각상과 성격이 자세히 기록된 산책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제법 멋진 산책로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고, 자신의 띠에 맞는 성격도 한번 생각해 봅니다. 띠별 동물들의 조각상과 그에 따른 성격도 설명도 있어, 띠별 성격의 상관관계도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정갈하게 조성된 정원목과 유려한 곡선을 자랑하는 소나무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배병우 사진작가의 소나무에는 못 미치지만, 다른 멋이 깃들어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한식 레스토랑, 전통 장류 체험장도 마련되어 있어 친구나 가족들의 나들이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 장에 관한 여러 가지를 즐길 수 있어 좋고, 어르신들은 과거의 아련한 시절을 추억할 수 있어 흡족하실 것입니다. 주부들은 가족을 위한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체험도 즐겁지만, 간장과 된장 등 장류를 구입할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맛난 음식, 정갈한 장류, 이색 체험뿐만이 아닙니다. 뒤웅박고을은 산책이나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그만입니다. 운주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청명한 공기와 제법 운치 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사진 찍는 곳도 마련되어 있어, 행복한 시간을 추억으로 남겨 두고두고 그 재미를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뒤웅박 고을, 모두가 즐거이 들러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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