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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보] 설날 명절 연휴, 문화야 놀자..‘레드북’ 등 대채
이혜영 기자  |  aha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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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5  17: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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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 2월 15일부터 18일까지 설 연휴가 이어진다.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설 연휴가 들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문화계에서는 설이면 만날 수 있는 마당놀이가 올해는 ‘심청이 온다’로 관객을 찾아왔다.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레드북’도 관객을 기다린다. 이제는 고인이 된 배우 김주혁의 유작 ‘흥부’가 설 연휴 직전 개봉하고,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명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도 만나볼 수 있다. 처음으로 세계일주를 했던 조선 여성이 들려주는 <조선여성 첫 세계일주기>는 설 명절 고향을 찾는 길에 읽어볼 만한 책이다.

당찬 여자와 고지식한 남자의 유쾌한 이야기
뮤지컬│레드북

“난 슬퍼질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한다”는 엉뚱하지만 당당한 여자와 고지식한 변호사 청년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가 설 연휴를 맞아 관객들을 찾아왔다. 제목부터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뮤지컬 ‘레드북’이다. ‘슬퍼질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한다’는 당찬 목소리에 야릇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필요는 없다. ‘레드북’은 엄연히 12세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알고 보면 끼와 웃음으로 무장한 즐겁고 건전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다.

신사의 나라 영국이 가장 보수적인 시기였던 19세기, 신사로 사는 것밖에 몰랐던 변호사 청년 브라운과 숙녀로 사는 것보다는 진짜 ‘나’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소설을 쓰던 안나가 만나 티격태격 벌이는 유쾌한 사랑 이야기다. 이런 사랑 이야기에 더해 안나가 첫사랑의 야릇한 추억 이야기를 바탕으로 <레드북>이란 잡지를 펴내며 세상의 편견과 통념에 맞서는 이야기도 함께 그려진다.

   
 

2017년 1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을 시작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레드북’. 불과 1년여 만에 ‘레드북’은 문화 평론계로부터 실력을 인정받는 한국의 대표적 창작뮤지컬로 꼽히고 있다. 올해 1월 22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당시 쟁쟁한 대작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대상과 작품상, 여자주연상과 남여조연상, 연출상과 프로듀서상 등 무려 9개 부문에서 수상 후보에 올랐을 정도다. 또 201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지원사업인 ‘공연예술 창작 산실 우수 신작’으로 선정돼 일찍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레드북’은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른 구조로 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여자주인공 안나는 사회적 지위나 명성 없이 자신에게 닥쳐온 위협을 당당하게 극복해가는 행동력을 보여준다. 반면 남자주인공 브라운은 그 흔한 이름처럼 고지식하고 고정관념에 갇혀 사는 캐릭터다. 또 당당하게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안나와 달리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고 있다. 이런 안나와 브라운이 만나 유쾌한 웃음과 함께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온갖 편견을 꼬집고 있다.

가수로 더 알려진 아이비와 지난해 시범공연 때부터 함께해온 배우 유리아가 당찬 안나 역을 맡았고, 브라운 역은 박은석과 이상이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기간 3월 30일까지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문의 02-399-1000

극과 극의 두 남자가 보여준 보편적 감성
연극│거미여인의 키스
 
   
 
이념적으로 너무 다른 두 남자, 몰리나와 발렌틴이 감옥에서 한 방을 쓰게 되며 서로를 조금씩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린 연극이 한국 관객을 만나고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마누엘 푸익이 스페인에서 발표했던 동명의 원작 소설이 바탕인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다. 연극은 시대적 문제를 안고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온 두 남자가 전하는 따뜻한 인간애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모든 것이 다른 연극 속 두 남자는 극과 극의 차이가 사실은 ‘차별’이나 ‘틀림’이 아닌 ‘다름’일 뿐이라고 말한다.

기간 2월 25일까지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문의 02-764-8760

셰익스피어의 극적인 희곡
연극│리차드 3세

   
 
영국 역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피비린내 나는 왕위 찬탈 이야기이자,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무대에 가장 자주 오르는 이야기, 바로 연극 ‘리차드 3세’다. 비범한 두뇌와 뛰어난 말솜씨를 가진 왕자로 태어났지만 곱추라는 신체적 장애를 가진 리차드 3세. 태생적 신체장애와 형에 대한 열등감은 그를 무섭게 변신시킨다. 리차드 3세의 뒤틀린 권력욕은 남편과 시아버지를 죽인 여자와 결혼하고 어린 두 조카를 살해한 뒤에도 해소되지 않는다. ‘리처드 3세’는 황정민의 연극무대 복귀작으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간 3월 4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문의 02-6925-5600

대문호의 원작을 무대에서 만나다
뮤지컬│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명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한 편이 찾아왔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다. 이 뮤지컬은 의문의 살인 사건으로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와 이 사건을 둘러싼 네 형제의 심리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원작이 담고 있는 깊은 사상적 고민을 무대 위에서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인간 내면에 숨겨져 있는 모순과 진실을 정면으로 끌어냄으로써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선과 악, 인간 본성에 대해 답을 찾아가고 있다. 가벼운 것들로 가득한 시대, 대문호의 고민과 철학적 담론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기간 4월 15일까지
장소 수현재씨어터
문의 02-744-7661

뻔한 세상의 꿈 이야기
뮤지컬│홀연했던 사나이

   
 
평범했던 사람이 예술적 작업을 통해 꿈꾸는 인간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은 창작 뮤지컬이 무대 위에 올려졌다. 현대를 살아가는 지친 우리에게 명쾌하고도 알싸한 웃음을 선사하는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다. 1987년, 모든 것이 변화를 요구하던 그 시대에 불안한 꿈을 안고 살았던 샛별 다방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와 ‘팬레터’ 등의 작품을 통해 젊고 감각적인 뮤지컬을 선보이고 있는 김태형이 연출을 맡았다.

기간 4월15일까지
장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문의 1577-3363

해학과 풍자 가득한 심청이 돌아왔다
마당놀이│심청이 온다

   
 
이번 설에도 가장 한국적인 공연이 관람객을 찾아왔다. 한국인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녹아 있는 전통극 마당놀이가 국립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심청전>을 바탕으로 만든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이다. 마당놀이는 1981년 대중에 첫선을 보인 이후 30년 동안 이어지며 약 350만 명 관람객과 함께해온 공연이 2010년 중단됐다. 그 마당놀이가 부활한 것이 2014년이다. 당시 국립극장은 대극장인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마당과 3면 객석을 설치한 후 마당놀이 부활을 알린 첫 작품으로 ‘심청이 온다’를 올렸다. 이후 국립극장은 2015년 ‘춘향이 온다’에 이어 2016년 ‘놀보가 온다’를 연이어 마당놀이 무대에 올리며 총 118회 공연에 12만 5786명 관람객을 끌어 모았다. 그리고 국립극장이 2014년 마당놀이 부활을 알린 작품으로 세상에 내놓았던 ‘심청이 온다’를 지난해 12월 8일부터 다시 무대에 올린 것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18일까지 이어질 이번 ‘심청이 온다’에서 주인공 심청 역은 2014년 초연 당시에도 심청을 맡아 주목받았던 민은경, 또 탄탄하고 안정된 연기력을 보이고 있는 장서윤이 맡았다. 심봉사 역은 이광복과 유태평양이, 뺑덕 역은 국립극장 마당놀이의 마스코트로 불리는 서정금과 지난해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에서 놀보의 처로 등장했던 조유아가 맡았다.

기간 2월 18일까지
장소 국립극장 하늘극장
문의 02-2280-4114

자연을 디자인하다
전시│루이지 꼴라니 특별전

   
 
독일 베를린 태생의 스위스 디자이너 루이지 꼴라니는 산업, 환경, 인테리어, 제품, 패션 등 모든 디자인 영역에서 독특한 자기 세계를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루이지 꼴라니의 디자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그의 디자인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다른 디자이너들과 달리 공학적인 요소를 디자인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기역학과 인체공학의 관점에서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작품들이 즐비하다. 이번 전시에는 공학적 요소와 자연의 형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루이지 꼴라니의 작품 100여 점과 최초로 공개되는 그의 드로잉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기간 3월 25일까지(2월 16일 휴관)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전시관
문의 02-2153-0690

그리운 배우 김주혁의 유작
영화│흥부

   
 
그리운 배우가 돼버린 고(故) 김주혁의 유작 ‘흥부’가 우리 곁을 찾아온다.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가던 조선 헌종 14년. 붓 하나로 조선을 들썩이게 만든 천재 작가 흥부. 그가 어릴 적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 놀부를 찾기 위해 글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한다. 흥부는 수소문 끝에 형 소식을 안다는 조혁을 만나고, 그런 조혁이 백성의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받는 모습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백성을 생각하는 동생 조혁과 달리 권세에 눈먼 형 조항리의 야욕을 본 흥부는 서로 너무도 다른 삶을 살아가는 형제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영화 속 흥부전은 그렇게 시작된다. 조혁의 모습 속에서 배우 김주혁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진다.

개봉일 2월 14일

모범시민에게 닥친 위기
영화│골든슬럼버

   
 
모범시민으로 선정돼 유명세를 탄 착하고 성실한 택배기사 건우에게 고등학교 시절 친구 무열이 연락을 해온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는 반가움도 잠시, 그들 눈앞에서 유력 대선후보가 폭탄 테러로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무열이 당황한 건우에게 ‘모든 것이 건우를 암살범으로 만들기 위해 계획된 것이고, 그 자리에서 자폭을 시키는 게 조직의 계획이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영화계 흥행 배우로 꼽히는 강동원과 가수에서 이제는 배우로 자리를 잡은 윤계상이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는 영화 ‘골든슬럼버’ 이야기다. 한국에서도 탄탄한 독자층을 갖고 있는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설연휴 직전 개봉한다.

개봉일 2월 14일

전 세계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전시│와일드라이프 사진·체험전 

   
 
세계적인 야생동물 사진가들이 촬영한 대형 야생동물 사진 작품 100여 점이 한국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전 세계 야생동물들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와일드라이프 사진·체험전’이다. 이번 전시는 평면 속 사진만이 아니라 대형 화면을 통해 세계의 야생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증강현실 체험관도 함께 마련돼 있다. 영국 국립 자연사박물관과 BBC 와일드라이프(Wildlife)에서 매년 주최하는 ‘올해의 야생사진가 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다.

기간 3월 4일까지
장소 강동아트센터
문의 1688-2689

90년 전 우리의 신여성 세계로 나가다
책│조선여성 첫 세계일주기

   
 
지금부터 90년 전 서양화가 나혜석은 약 20개월에 걸쳐 세계일주를 하게 된다. 나혜석은 1900년대 초 신여성을 상징하는 인물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동경 유학생이고, 서양화가였다. 일제강점기라는 척박한 시대에 그렇게 오랫동안 세계를 누볐다는 것, 또 그의 궤적이 완벽하게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있는 점이 놀랍다. 바로 우리나라 여성이 남긴 최초의 세계일주기가 책으로 나왔다. 90년 전 나혜석의 세계일주 여행기는 그가 남긴 모든 기행문을 집대성한 것으로 그가 떠난 여행 순서를 따라 구성돼 있다. 이 책은 당시 신여성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록이자, 세계로 나간 한국인의 이야기라는 데 의미가 있다.

저자 나혜석(가갸날)

도움말=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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