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대북확성기 사업이 군 당국의 '총체적 비리'로 얼룩진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박근혜 정부 시절 대북확성기 사업 비리에 연루된 음향기 제조업자와 브로커 등 20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브로커를 동원해 166억 원 규모의 대북확성기 사업을 낙찰받은 업체 대표 조 모 씨와 낙찰 평가 기준을 조작한 전 국군심리전단장 권 모 대령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관련자 16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는 2016년 말 40대의 고성능 확성기(고정형 24대·기동형 16대)를 공급했으나, 이후 성능이 부실하다는 지적과 함께 입찰비리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검찰이 지난 2월 감사원 요청에 따라 수사에 착수해 3개월간 조사를 벌인 결과, 이 업체 제품은 군이 요구한 '가청거리 10km'에 크게 미달하는 불량품으로 드러났다.

조 씨는 지난 2015년 말 브로커를 통해 대북 확성기 입찰 정보를 빼내 계약을 체결하고, 외국 부품을 국산인 것처럼 꾸며 1백44여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불구속 기소된 국회의원 보좌관 김 모 씨와 전 양주시의회 부의장 임 모 씨는 성능이 군 납품기준에 못 미치는 불량 확성기를 성능시험 평가에서 빠지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