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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기자 맛칼럼] ‘식전(食前)의 방장(方丈)’ 가을 별식 토란탕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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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3  18: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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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TV=대전충남세종 본부장 홍경석 기자] 토란(土卵)은 가을의 별식이다. 명절인 추석에 국으로 끓여 먹는 집도 많다. 토란은 토련(土蓮)이라고도 하는데 모습은 달걀 모양의 넓은 타원형이다.

땅속 부분의 알줄기를 식용하는데 토란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8월 이후 굵은 줄기를 수시로 수확해 껍질을 벗겨 말려둔다고 한다. 그러나 작은 규모의 텃밭은 포기 수가 많지 않아 10월에 한꺼번에 수확한다고 알려져 있다.

토란은 줄기를 베어낸 후 서리가 내리고 영하로 내려가기 전에 수확을 마쳐야 한다. 수확한 줄기는 껍질을 벗겨 작게 잘라 말려 두었다 해장국에 넣거나, 삶아서 나물로 먹어도 좋다. 알토란은 껍질을 벗겨 토란국을 끓이면 아주 좋은 가을 별식이 된다.

이는 또한 달아났던 입맛까지 되찾아주는 계절의 별미에 다름 아니다. 토란(土卵)은 한자로 풀어선 ‘땅이 품은 알’이란 뜻이다. 그만큼 영양이 풍부하다는 뜻일 게다.

‘토란탕’은 맑은 장국에 토란을 넣어 끓인 국을 말한다. 토란탕을 만드는 방법은 먼저 토란을 뜨물에 삶아 놓아야 한다. 그런 다음 큰 것은 두 쪽으로 갈라놓은 후 쇠고기를 채썰어 양념하여 맑은 장국을 끓이다가 다시마를 넣어 끓이면 된다.

쇠고기가 없으면 들기름으로 장국을 끓이든가 다시마로 만들어도 맛이 훌륭하다. 토란은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이라서 변비 예방에도 좋으며 오죽했으면 “알토란 같다”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아내가 무슨 변덕이 났던지 오늘 아침 식탁엔 토란탕을 올렸다. “이 귀한 걸 언제 샀댜?” “응, 어제 장에 갔다가 당신 먹으라고 샀지.” “요즘 한창 노벨상 수상자들을 발표한다는데 당신은 ‘노벨 현모양처 상’을 받아도 되겠네?”

나의 조크에 아내도 환하게 웃었다. 아내가 모처럼 토란탕을 해준 덕분에 어제도 꽤 과음하여 안 좋은 속까지 일거에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토란을 식재료로 해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토란을 칼로 정리하다가 자칫 잘못하면 베기 일쑤다.

그렇게 되면 피가 철철 흐르므로 이런 경우엔 토란탕이 아니라 ‘토혈탕’이 되는 셈이니 조심하고 볼 일이다. 아내의 남편사랑에서 기인한 토란탕은 ‘식전(食前)의 방장(方丈)’에 다름 아닌 진정 맛나고 감사한 음식이었다.

참고로 ‘식전의 방장’은 사방 열자의 상에 잘 차린 음식이란 뜻이다. 호화롭게 잘 차린 진수성찬과도 같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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