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태 사무총장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전환 1285명 중 87%가 기존 직원 친인척"

[뉴스에듀eTV=이희선 기자]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 다수 포함됐다는 '고용세습' 논란에 대해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이 의혹을 제기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17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모든 과정을 총괄한 사람이 김 모 인사처장으로서, 그의 아내도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정규직 전환 정책, 박원순 서울시장의 무능과 민주노총이 관여한 권력형 채용 비리 게이트가 밝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람들의 11.2%를 조사한 결과, 11.2%의 인원 중에서 8.4%가 친·인척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100%로 환산하면) 전체 인원 중 87%가 친·인척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교통공사는 당초 전수조사를 하려 했으나, 민주노총이 공문을 보내 전수조사에 응하지 말라고 (서울교통공사) 노조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이 이날 발표한 자료는 같은당 유민봉 의원실에서 분석한 것이다. 유 의원실에 따르면 동대문 사업소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조 모씨는 아버지가 다른 사업소의 4급 직원이었으며, 신정 사업소에서 7급으로 전환된 이 모씨는 남편이 다른 사무소의 7급 직원이었다.

그는 "공공기관에서 비정규직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이 예고되자, 일단 임시직으로 채용한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려 했다"며 "현재 자료는 친·인척이 재직하고 있는 사업소나 실명이 나오지 않는데, 서울교통공사가 원문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또 "구의역 사고 당시 숨진 김 모군 역시 정규직 직원들이 민주노총 노조원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혼자 업무에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라며 "이후 서울교통공사에서 안전 진단 요원을 대규모로 채용했으나 신규 채용 무기계약직 인원 705명 중 자격증 소지자는 353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교통공사는 전수조사를 통해 실명과 친·인척 여부를 즉각 공개하고, 무자격자를 채용한 과정에 대해서도 인사 책임자들을 즉각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의원들은 내일모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진상을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며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보좌진을 정부 부처로 채용하는 ‘기획 채용’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은 전임 정권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며 (기획 채용이 아니다고) 발뺌한다"며 "(전임 정권에서) 의원 재직 시 함께하던 보좌진을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정책 보좌진으로 데려간 일은 있었어도, 해당 부처에 새로운 직을 신설해서 민주당 보좌진들을 4급으로 채용하는 것은 초유의 사태"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소속 무기계약직 12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지난해 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