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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기자 에세이] 효녀 딸이 생각나서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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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3  17: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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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대전충남세종 홍경석 기자] 그 광고와 접한 것은 실로 우연이었다. 유튜브를 통하여 무언가를 보려 했는데 광고부터 돌출되었다. “에잇~ 참!” 하며 채널을 돌리려던 순간, 예민한 정서를 예리한 핀셋으로 꼬집히는 느낌이었다.

예비부부와 모녀, 그리고 20년 지기 남자친구 셋이 ‘인생사진관’에 들어선다. 그들은 인자하게 잘 생긴 사진작가로부터 미래의 사진을 찍어보겠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20,30,40년 중에서 그들이 고른 것은 단연 30년 후.

콘셉트에 맞는 의상 착용에 분장까지 마친 뒤 그들은 사진을 찍는다. 이윽고 30년이 지난 ‘미래’의 모습을 ‘현재’에서 만난다. 결과는? 남자친구들 셋은 너털웃음과는 사뭇 반하는 ‘허탈웃음’으로 어찌할 바를 모른다.

모녀와 예비부부는 상대방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 광고를 보면서 나 또한 콧물에 이어 폭풍눈물이 앞을 가렸다. 열흘 전에 우리부부는 결혼 37주년을 맞았다. 꽃처럼 고왔던 아내는 이제 지난 시절 사진 속에서만 우뚝할 따름이다.

선친께서는 30년도 더 된 과거에 타계하셨다. 반면 아이들은 모두 서른이 넘었으며 결혼까지 마쳤기에 든든하다. 30년 전의 내 나이는 서른이었다. 따라서 나 또한 인생사진관에 가서 30년 후의 내 모습과 만날 수 있는 사진을 찍는다면 어찌 될까?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끔찍하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구십(90)의 늙은이와 조우하는 셈이다. 그때까지 생존할 수도 없거니와, 설령 그럴지라도 그 즈음의 나는 과연 또 그 얼마나 츱츱해져 있을 것인가! 때문에 나는 진작부터 ‘사람은 잘 죽는 게 복’이라는 어떤 신앙을 소유하고 있다.

예컨대 엊저녁까지도 며느리가 차린 저녁밥상을 건강하게 받았던 시부(모)님이셨다. 그랬건만 오늘 아침에 문안을 드리려니 ‘밤새 안녕’이라는 말처럼 밤사이에 운명하셨더라는 말처럼 그리 죽고 싶다는 얘기다.

마치 전설과도 같은 이런 일은 실제로도 가뭄의 콩 나듯이긴 하되 듣고는 있다. 한데 나는 과연 그럴 복(福)이라도 있을까... 여하튼 모 생명보험회사의 ‘인생사진관’ 광고는 이를 본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던진다.

아울러 새삼 건강에 대한 명징한 화두 역시 허투루 간과할 수 없게 만든다. “아버지를 닮았구나...”라며 우는 아들과, 주름 하나라도 곱게 더 챙겨야겠다는 친구들의 토로에선 너무도 일찍 작고하신 선친과 반백의 아내가 오버랩 되어 뭉클했다.

   
▲ 홍경석 기자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도록 같이 있고 싶다는 남편에 이어, "제가 건강해야 엄마에게 이것저것 더 잘 해 드릴 수 있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딸의 모습에선 효녀 딸이 생각나서 다시금 가슴 속으로까지 눈물이 전이되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 눈물은 슬픔이 아닌 감사의 장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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