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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BS 시네마 '유레루'
온라인뉴스팀 기자  |  aha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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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0  15: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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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ゆれる, 감독: 니시카와 미와 , 출연: 오다기리 죠, 카가와 데루유키, 이부 마사토, 카니에 케이조, 마키 요코

   
 
[뉴스에듀TV=온라인뉴스팀 기자] 도쿄에서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는 타케루는 어머니의 기일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다. 고향을 떠나지 못한 채 아버지를 모시며 가업인 주유소를 이어받아 성실하게 매일을 보내는 형 미노루는 온순한 성격에서부터 소심한 태도까지, 자유분방하게 원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는 동생 타케루와는 많이 다르다. 타케루는 형의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는 소꿉친구이자 옛 연인이었던 치에코와 재회하고,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다음날 각자 미묘한 감정을 품은 채 세 사람은 어린 시절 자주 가던 계곡으로 놀러간다. 타케루가 사진을 찍으러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치에코는 흔들다리로 향하고 미노루는 치에코를 만류하기 위해 따라나선다. 흔들다리 위에서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지다, 치에코가 다리 아래로 떨어진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본 타케루가 유일한 목격자이다. 타케루는 미노루를 감싸기 위해 목격에 대한 진술을 하지 않고, 변호사인 큰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될수록 미노루는 그간의 온순한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분노와 동생에 대한 질투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변해가는 그를 보며 무조건 형을 감싸려 했던 타케루의 마음에 파문이 일어난다. 서로에 대한 감정이 요동치는 가운데, 마침내 타케루는 자신이 본 것을 진술하기 위해 증언대에 오른다.

‘흔들리다’라는 뜻을 가진 ‘유레루’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 영화는 인간관계에서의 믿음과 그것의 불확실성을 묘사하고 있다. 특히 두 주인공을 형제로 설정함으로써, 가족이라면 항상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해야 하는 관계인 것인지에 대한 물음까지 던지고 있다. 일찌감치 대도시로 나가 원하는 일을 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동생과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자신의 욕망을 평생 억누르고 살아온 형의 관계는, 두 사람 사이에 놓인 한 여성의 죽음으로 인해 갈등을 빚으면서 상대를 포용하고 이해해줘야 하는 가족관계의 범주를 벗어나 오로지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진심만으로 서로를 마주해야 하는 인간 대 인간으로의 관계로 변모한다.

감독 니시카와 미와는 사회 어느 곳이나 있는 관계인 ‘얻은 자’와 ‘잃은 자’의 대비를 통해 인간관계를 그리길 원했다고 밝혔다. 상반되는 두 사람 사이에 묻혀있던 애증과 연민이 결말을 향해가며 터지는 과정은, 비틀리면서도 이어질 수밖에 없는 관계와 인연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자신이 꾼 꿈을 바탕으로 각본을 쓴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인간의 불확실성’과 ‘인연의 불확실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한 감독의 의도대로, 영화는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한 진실보다도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감정 변화를 더 중점적으로 다룬다. 니시카와 감독의 각본과 연출은 이러한 형제의 요동치는 감정을 잘 포착하고 있다. 심리 묘사가 중요한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가장 큰 수훈은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이다. 타케루 역의 오다기리 죠와 미노루 역의 카가와 테루유키는 사소한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두 형제가 얼마나 다른 인물인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두 인물이 면회소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감정이 격앙되는 장면과 마지막 재회 장면은 영화의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선하게만 보이지만 내면의 어둠을 숨기고 있는 인물을 연기한 카가와 테루유키는 일본아카데미를 비롯한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였고, 오다기리 죠 역시 일본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오리지널 각본을 찾기 힘든 최근의 일본 영화계에서 니시카와 미와는 보기 드물게 직접 각본을 쓰는 감독이다. ‘유레루’의 각본은 니시카와 미와를 발굴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조언을 받아가며 2년여의 작업 기간을 거쳐 완성되었다. ‘유레루’는 자신이 쓴 것만 영상으로 옮기고자 하는 감독의 고집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EBS 시네마 '유레루'는 11월 9일(금) 밤 12시 3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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