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 English 日本語 뉴스에듀를 시작페이지로 최종편집 : 2024.6.20 목 12:50
뉴스에듀신문
뉴스 교육 사회 문화연예 화랑인 교육센터 모집등록
뉴스홍경석 칼럼
[홍 기자 에세이] 애정은 정성에 묻어야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1.11  18:51:4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뉴스에듀 eTV=대전충남세종본부 홍경석 기자] 올봄에 결혼한 아들이 며느리와 집에 온다는 기별이 왔다. 결혼 뒤 몇 번 오긴 했지만 공교롭게 내가 일하는 날과 맞물리는 바람에 외식조차 맘 놓고 하지 못 했다. 나의 본업인 경비원은 남들은 쉬는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때문이다.

더욱이 먹지도 못하는 밤을 늘 까야 하는 ‘날밤까기’, 즉 밤새기의 연속은 만성피로까지를 덕지덕지 화상(火傷)처럼 각인시켰다. 한데 이번 주말의 달력을 보니 마침맞게 나도 쉬는 날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갈무리했다.

재작년에 결혼한 딸에 이어 아들 내외에게도 과거의 사진을 분배해 줄 요령에서였다. 그렇게 사진을 고르던 중, 지난 1983년 봄 경의 사진이 눈에 꼭 들어와 화살처럼 박혔다. 아산의 현충사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아내의 배가 불룩한 걸로 봐서 아들을 임신한 때였지 싶었다.

아, 맞다! 아들의 생일이 양력으로 8월이니 이 사진을 찍은 몇 달 후에 출산을 했구나... 세월은 여류하다더니 그 말이 딱 맞다. 지난달에 우리부부는 결혼 37주년을 맞았다. 그래서 아이들로부터는 꽃다발과 용돈까지 받았다.

내가 환갑을 맞는 내년엔 외국여행까지 시켜주겠노라 벼르는, 효심까지 진득한 아이들이다. 비록 박봉의 경비원으로 일하느라 피곤하지만 지난 시절 사진을 보노라니 어느새 행복과 만족으로 치환되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이의 정의(定義)를 논하자면 십인십색(十人十色)인 것처럼 사람마다 각기 다른 ‘처방’을 내릴 것이리라. 어느 책에서 본 구절인데 사랑은 치약과 나무, 그리고 우유 같아야 한다고 했다.

우선 치약은 매일 조금씩 없어지는 치약이기에 부지런히 채워 넣어야 한다. 어린 묘목은 튼실한 뿌리를 내리도록 매일 물을 줘야 하기 때문에 나무가 등장한 것이다. 끝으로 변질되면 마실 수 없는 우유인지라 늘 싱싱한 온도를 제공해야 하듯 부부의 사랑 역시 그래야 한다는 뜻이다.

가수 조영남은 <사랑이란> 노래에서 “혹시 제가 잘못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줘요”라고 애원했다. 마치 내가 해야 할 말을 대독(代讀)해 주는 듯 싶다. 사는 형편이 여전히 옹졸한지라 아내에겐 늘 미안한 느낌이다.

그렇긴 하되 열애시절까지를 더하면 40년도 넘는 세월동안 여자라곤 오로지 아내 하나만을 사랑하며 살았노라 자부한다. 이실직고하자면 여기에 딸을 추가해야만 비로소 정답이지만(^^;)

아무튼 사진은 촬영 당시를 구속하여 보관하는 일종의 타임머신(time machine)이다. 그래서 예식장에 가서 머뭇거리면 “이담에 남는 건 사진뿐”이라며 함께 사진 찍기를 강권하는 것이리라.

평소 생선매운탕을 좋아한다. 그 매운탕에 미나리를 샤브샤브처럼 살짝 데쳐서 먹으면 미라니 특유의 쌉싸름한 맛까지 정말로 별미다. 미나리는 뜯어도 또 새순이 나는 화수분과 같은 풀이다.

미나리김치의 향긋한 맛은 산채(山菜) 가운데서도 일품으로 꼽힌다. 뜬금없이 ‘미나리 예찬’으로 치환한 것은 아내의 성정이 미나리를 닮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이다. 40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상큼한 아내를 보자면 미나리가 연상되는 때문이다.

성공은 노력에 묻어야 꽃이 피고 젊음은 희망에 묻어야 꽃이 핀다. 그래서 말인데 애정은 정성에 묻어야 비로소 꽃이 되는 법이다. 사랑하는 아내를 더 극진히 정성(精誠)의 눈길로 봐야 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모든 국민은 교육자다!' 뉴스에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에듀 트위터이동 + 뉴스에듀 페이스북이동 +
[ 모든 국민은 교육자다! 국민기자 가입하기 ]
본 기사는 <뉴스에듀> 출처와 함께 교육목적으로 전재·복사·배포를 허용합니다.(단, 사진물 제외)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aha080@gmail.com >
홍경석 교육전문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뉴스에듀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호 : 뉴스에듀신문 | 등록일 : 2011년 7월 7일 | 등록번호 : 서울(아)01693 | 대표전화 : 02-2207-9590
(02014 ) 서울시 중랑구 중랑역로 124, 205호(중화동, 삼익아파트 상가) [긴급] 010-8792-9590
명예회장 : 이승재 | 발행인/대표기자 : 이희선 | 마케팅국장 : 주판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훈민
언론단체가입 : 한국교육신문연합회 | 한국언론사협회인터넷언론인연대 [뉴스 제보] aha080@gmail.com
제휴사 : 나비미디어그룹 ㅣ한국스타강사연합회 ㅣ교육그룹더필드 | 한국시니어그룹 | 이알바 | 에스선샤인
Copyright 2011 뉴스에듀.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ed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