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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주장] “넌 나에게 목욕값만 줬어”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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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9  1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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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TV=대전충남세종 홍경석 기자]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추워지고 있다. 이처럼 기온이 내려갈 때의 가장 좋은 건강법에 온천욕이 있다.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더욱이 그 온천수가 전국적으로도 소문난 곳이라고 한다면 금상첨화다.

내년의 환갑을 앞두고 아이들이 외국여행을 보내주겠다고 한다. 국내도 구경할 곳이 가득하거늘 구태여 외국까지? 이 말을 전하자 지인이 일본을 추천했다. “일본은 온천도 유명하고...”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온천은 지천이다. 월간 <여성조선>에서는 지난 1월 ‘국내 인기 온천 TOP 10’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위로 대전의 유성온천, 2위는 충남의 온양온천을 꼽았다. 참고로 그 다음 순위는 다음과 같다.

- 3위 경남 부곡온천, 4위 부산 동래온천, 5위 충남 도고온천, 6위 충남 아산온천, 7위 충남 덕산온천, 8위 경북 보문온천, 9위 경남 장유온천 10위 충북 수안보온천 -

여기에 열거된 전국의 소문난 온천 중 필자가 실제 가본 곳은 여섯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과연 어떠한가?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연일 신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고 한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7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462만 4300명으로 전년 대비 14.5%나 늘었다는 게 이런 주장의 방증이다. 11월 17일 MBC뉴스 [로드맨]에서는 440개나 되는 엄청난 숫자로 말미암아 외면 받고 있는 국내 온천의 실태를 내보냈다.

기자의 보도처럼 예전 국내의 유명온천지엔 단체 관광버스들이 줄을 설 정도로 그렇게 호황을 누렸다. 한데 지하에서 용출되는 물의 온도가 25도만 넘으면 어느 곳이든 온천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하면서 온천에 대한 인기도 급속도로 식어갔다.

이로 말미암아 온천이 전국적으로 440개나 되다 보니 온천의 중요성과 희귀성에 이어 인기까지 덩달아 추락하고 말았다. 유성온천의 관광객이 천만 명에서 400만 명 이하로 추락했다는 것은 이런 현실의 바로미터다.

개인적으로 대전광역시 관광블로그 기자를 병행하고 있다. 그래서 대전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를 취재하곤 하는데 그중의 하나가 해마다 열리는 ‘유성온천문화축제’이다.

올해도 취재를 나가서 본 현상인데, 공짜 족욕장엔 인파로 붐볐으나 정작 돈을 주고 머무는 호텔 등지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이 같은 현상은 리베라와 아드리아 호텔 등의 유명 숙박업소 폐업에서도 진작 감지된 현실이다.

따라서 전국의 무분별 온천 지정이 오늘날과 같은 현상을 불러온 게 아닌가 싶은 의구심까지 무성하다. 이처럼 온천법에 의거, 물의 온도가 25도만 넘으면 어느 곳이든 온천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한 것은 우후죽순의 국내 온천지대를 양산했다.

반면 온천의 희귀성 상실과 함께 일본으로의 온천욕 관광객 대량 유출이라는 부메랑의 파편을 자초했다. 따라서 ‘게도 구럭도 다 잃었다’는 속담처럼 국내 온천지대의 공멸(共滅)이라는 자충수가 된 셈이다.

고로 기획재정부의 안(案)처럼 온천수 기준 온도를 20도까지 더 낮출 게 아니라 환경단체의 주장처럼 40도 이상으로 높여서 온천지대의 무분별한 난립을 막자는 주장에 동의하는 것이다.

지난 2005년에 개봉된 느와르 방화 <달콤한 인생>에서는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는 명대사가 화제가 되었다. 그래서 사족이자 우스개를 첨언하는데 “넌 나에게 목욕값만 줬어”의 수준만으론 국내 온천관광지의 활황을 도모할 수 없다.

일본으로의 여행객 급증현상처럼 온천 목욕 외에도 식사와 숙박비까지 견인할 수 있는 인프라의 구축과 정비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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