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 English 日本語 뉴스에듀를 시작페이지로 최종편집 : 2024.7.14 일 09:49
뉴스에듀신문
뉴스 교육 사회 문화연예 화랑인 교육센터 모집등록
뉴스홍경석 칼럼
[홍 기자 칼럼] 예비 할아버지의 소망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1.26  21:03:2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사진제공= 홍경석 기자
[뉴스에듀TV=대전충남세종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딸이 두 달 후면 아기엄마가 된다. 그래서 딸은 지난달에 직장까지 그만 두었다. 말 그대로 ‘경단녀’가 된 것이다. 며칠 전 아내가 딸에게 이부자리를 사서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 그럼 내가 해 주는 이불이니 ‘할아버지표 이부자리’가 되는 셈이네?” 아내도 깔깔 웃으며 맞다고 했다. 어제 시장에 간 아내는 고르고 고른 이부자리를 계산하면서 오늘 택배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단다.

“잘했어~” 딸을 낳던 날은 32년 전 겨울이었다. 산통(産痛)을 호소하는 아내를 부축하여 동네의 산부인과를 찾았다. 진찰을 한 의사는 곧 출산할 거라며 입원을 독촉했다. 초조한 마음에 산부인과를 나왔다.

근처의 포장마차에 들어가 소주를 두 병 비웠다. 아들에 이어 아기를 낳으면 이제 나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된다...! 듬직한 아들에 더하여 꽃보다 고울 딸이라고 하니 어찌 가슴이 터질 듯 고무되지 않았겠는가.

셈을 치르고 산부인과에 들어서니 어느새 출산한 아내의 곁에 딸이 함께 누워 자고 있었다. “와~ 이 녀석이 바로 우리 딸이란 말이지!” 아내는 자신이 출산하는 데도 불구하고 밖에 나가 술만 퍼먹고 왔다며 핀잔했다.

“미안해!” 무럭무럭 잘 자라준 딸은 유치원에 들어갔다. 공부를 어찌나 잘 하는지 원장 선생님의 칭찬이 폭발했다. “따님이 정말 똑똑해요!” 립서비스(lip-service}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진중한 말씀이었다.

‘똑똑한 딸’의 진가는 십여 년 전의 이맘때 다시금 발견할 수 있었다. 대학의 수시모집에서 딸은 서울대와 모 의대에 동시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 해 입시생 60만 명 중에 고작 3,000명만 갈 수 있다는 꿈의 대학 서울대...

그렇다면 전체 수험생 중 0.005%에 속하는 범주에 딸이 속한 것이었다. 가난했기에 중학교라곤 구경도 못해본 베이비부머 아빠였던 나는 딸이 출력해 준 서울대 합격증을 받아들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딸아, 고맙다! 수고 많았다!! 서울대와 동 대학원 재학 내내 단 한 번도 장학금을 놓치지 않은 자타공인의 재원인 딸은 지금도 우리집안의 자랑으로 우뚝하다. 따라서 어제 보낸 이부자리는 예비 할아버지의 조그만 정성일 따름이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이 있다. 사위를 맞기 전 상견례를 했을 적의 기억이다. “예비 신랑신부 두 사람이 모두 서울대 출신이니 이담에 태어날 아기는 또 얼마나 공부를 잘할 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네요”라고 말씀하셨던 사돈댁 친척분이 떠오른다.

공부야 논외로 치고 딸이 낳을 딸이 부디 딸처럼 그렇게 밝고 고운 심성으로 잘 자라주길 소망한다.

<저작권자 © '모든 국민은 교육자다!' 뉴스에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에듀 트위터이동 + 뉴스에듀 페이스북이동 +
[ 모든 국민은 교육자다! 국민기자 가입하기 ]
본 기사는 <뉴스에듀> 출처와 함께 교육목적으로 전재·복사·배포를 허용합니다.(단, 사진물 제외)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aha080@gmail.com >
홍경석 교육전문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뉴스에듀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호 : 뉴스에듀신문 | 등록일 : 2011년 7월 7일 | 등록번호 : 서울(아)01693 | 대표전화 : 02-2207-9590
(02014 ) 서울시 중랑구 중랑역로 124, 205호(중화동, 삼익아파트 상가) [긴급] 010-8792-9590
명예회장 : 이승재 | 발행인/대표기자 : 이희선 | 마케팅국장 : 주판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훈민
언론단체가입 : 한국교육신문연합회 | 한국언론사협회인터넷언론인연대 [뉴스 제보] aha080@gmail.com
제휴사 : 나비미디어그룹 ㅣ한국스타강사연합회 ㅣ교육그룹더필드 | 한국시니어그룹 | 이알바 | 에스선샤인
Copyright 2011 뉴스에듀.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ed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