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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도득남 이야기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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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7  15: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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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TV=대전충남세종 홍경석 기자] 도둑놈이 아니다. ‘도득남’이다. ‘도서관에서 득도한 남자’라는 뜻이다. 다 아는 상식이겠지만 도서관은 지혜의 화수분이다. 그러나 이를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 하는, 아니 안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필자 또한 이 범주에 속한다. 필자는 초등학교조차 겨우 졸업한 베이비부머다. 이런 무지렁이임에도 불구하고 8곳의 매체에 글을 쓰는 작가와 기자로까지 활약하고 있다. 한데 이러한 기반의 조성은 수십 년 동안 출입한 도서관이 인정(認定)과 디딤돌 역할까지 해 준 덕분이다.

<도서관에서 득도한 남자 이야기 - 도득남 이야기> (저자 김병완 & 출간 넥센미디어)는 3년 동안 도서관에서 칩거하며 1만 권의 책을 읽으면서 득도한 저자의 지복(至福), 즉 ‘더없는 행복’을 기술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아시스를 도착하기 전에 우리를 죽게 만드는 것은 더위와 갈증이 아니라 우리의 조바심이다.’(P.205)라고 일갈한다. 맞는 주장이다. 부와 명예, 또한 그보다 더한 것을 바라며 손에 쥐고자 조마조마하여 마음을 졸이는 것은 거개 사람들의 어떤 본능이다.

하지만 그리 되자면 그에 걸맞은 멍석부터 깔고 볼 일이다. 저자는 도서관에서 득도했다고 자랑한다. 득도(得道)는 ‘오묘한 이치나 도를 깨달음’이다. 따라서 득도의 경지에 이르는 순간, 주인공은 마치 신선의 반열에까지 등극하는 셈이다.

하여 ‘득도’는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되는 것보다 낫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명철보신(明哲保身)의 예까지를 고사를 인용하여 설파하고 있다. ‘명철보신’은 총명(聰明)하여 도리(道理)를 좇아 사물을 처리하고, 몸을 온전히 보전(保全)한다는 뜻이다.

이를 증명코자 유방(劉邦)을 도와 한나라를 건국케 해 준 공신 한신(韓信)과 장량(張良)을 호출한다. 시골 건달 출신에 불과했던 유방이 황제에 등극하자 장량은 반드시 토사구팽(兎死狗烹)의 칼바람이 일 것을 예측하고 잠적한다.

반면 한신은 ‘명철보신’의 부재(不在)로 말미암아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또한 득롱망촉(得隴望蜀)의 경우까지를 등장시키고 있다.((P.198~199) 이는 농(隴)나라를 얻고 나니 촉(觸)나라까지 갖고 싶다는 뜻으로,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부의 즐거움까지를 전도한다. 요즘 뉴스를 보자면 미지근하다 못해 거북이걸음으로 유난히 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 기사가 줄을 잇는다. 그래서 얘긴데 필자가 사는 이곳 대전엔 충남대학교 정문 곁에 ‘정심화국제문화회관’ 건물이 우뚝하다.

이는 고(故) 정심화(正心華) 이복순 할머니의 남다른 기부에서 태동했다. ‘김밥 할머니’로 알려진 이복순 여사는 김밥 판매와 여관을 경영하면서 평생 모은 현금 1억 원과 시가 50여 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지난 1990년 충남대학교에 기탁했다.

이 기부금을 토대로 하여 1991년 1월 충남대에 정심화장학회가 만들어졌던 것이다. 이 여사께선 1992년 8월 7일 향년 79세의 일기로 별세했지만 이 건물은 여전히 숱한 문화행사까지를 소화하고 있어 존재감까지 남다르다.

저자는 독립운동에 모든 재산을 다 바친 최재형(崔在亨) 선생을 가리키며 그 또한 득도한 인물이었다며 추켜세운다. 한데 그 주장 역시 맞는 말이다. 엄청난 부를 축적했던 카네기도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했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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