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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를 가다] ➂송정중학교배움, 돌봄, 어울림! 신나는 송정을 설계하다
디지털뉴스팀  |  webmaster@newsed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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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26  13: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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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디지털뉴스팀] 혁신학교. 머릿속은 온통 물음표로 채워졌지만 물음표를 기회로 삼아 발전시킨 학교가 있다. 발품을 팔듯 혁신학교를 공부하며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송정중학교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몇 년 전만 해도 송정중학교 학생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였다. 이유는 이랬다. 국제공항이 김포에서 인천으로 이전하자 관련 산업이 함께 옮겨갔고 덩달아 주거지 이사도 늘었다. 송정중학교와 인접한 지역은 새로운 대규모 주택지구가 형성되면서 중학교도 하나 더 늘어났다. 가깝게 위치한 경기도 일산 방향은 거주 인구와 학교가 늘어나면서 그쪽으로 이사 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만 갔다.

한 학급 학생 수 20명과 전체 학급 수 12학급 정도, 지금 송정중학교 학생 수다. 보통 한 학급 학생이 35명인 다른 학교에 비하면 작은 인원이다. 반원이 적다. 듣기에는 1대1 수업을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숫자이지만 줄어드는 학생 수가 배경이라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송정중학교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을 위기상황으로 여겼다. 학교를 활성화시킬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경기도는 혁신학교 바람이 불고 있었다.

송정중학교는 미래에 관심을 가지면서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하는 혁신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수업 계획서가 너무 이상적이어서 과연 가능할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가능했다. 진행이 참신했다.하나를 가르치더라도 수업에서 소외되는 아이가 없도록 친근하고 자세히 설명해주려는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송정중학교에 필요한 해답이었다. 무엇보다 적은 학급수와 학급인원이 송정중학교에 적합했다.

혁신학교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선생님들의 의견을 구했다. 몇몇은 반신반의했고 몇몇은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예전에 송정중학교가 시행한 연구학교 프로그램 기억이 떠올라서였다. 기존 학교 업무에 연구학교 프로그램까지 진행해야 하니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머무를 수 없었다. 오랜 이야기 끝에 ‘무엇이든 도전하고 시도하지 않는다면 변화하기 힘들다’ 는 의견을 모았다. ‘ 된다’ 는 확신을 갖고 송정중 학교 변화에 필요한 방향을 다같이 찾기로 했다. 교장선생님과 교사들은 프로젝트팀을 꾸렸다. 경기도 내 혁신학교와 대안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직접 들었다. 좋은 혁신학교 프로그램이 많았다. 하지만 무작정 따라할 수는 없는 일. 각 학교의 특색을 연구하면서 우리 학교 실정에 가장 잘 맞는 프로그램 연구에 몰두했다.

작년 11월쯤 구체적인 혁신학교 운영계획이 필요했다. 학생들은 교사들이 준비 해온 혁신학교에 대해 듣고 생각을 나눴다. ‘ 학생들의 학교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는 의견이 나왔다. 학생대의원을 선출했다.학교문화 바꾸기 첫 번째는 ‘ 교복 잘 입기’ 였다. 친구가 친구를, 상급생이 하급생의 복장을 단정하게 입도록 격려하며 서로서로 교복 잘 입기에 동참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만든 학교생활 규칙을 결정하던 날. 학부모회, 선생님 대표, 학생 대표가 모였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규칙보다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정한 규칙보다 완화해서 최종 규칙이 결정됐다. 부모도 선생님도 아이들이 자유로운 규칙에서 생활하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이 모의 법원을 연 적도 있었다. 학교에서 일어 나는 크고 작은 문제를 법정에 세웠는데 판사와 검사, 변호사, 원고, 배심원 모두 학생들이 맡아서 법정을 운영했다. 전교생이 방청객이 되었고 아이들은 제3자의 입장에서 학교와 자신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학부모들에게 질의응답 자리를 마련해 송정중학교가 추구하려는 혁신학교를 설명하며 동참을 구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들의 참여도 이끌어냈다.


배움, 돌봄, 어울림.

송정중학교에서 추구하는 교육이다. 나무가 자랄 때 햇빛, 땅, 물이 필요하듯이 학생들을 나무로 생각하고 만든 것이다. 배움은 ‘ 햇빛 교육’ 으로 학생이 만족하는 수업을 뜻한다. 돌봄은 ‘ 땅의 교육’ 으로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라는 성장을 의미하며, 어울림은 ‘ 물의 교육’ 으로 소통과 참여가 있는 민주적 공동체를 말한다.



올해 초, 송정중학교가 혁신학교에 선정되면서 ‘ 물의 교육’ 은 ‘ 신나는 수요일’ 로 모습을 다듬었다. 문 ・예 ・체 중심으로 이뤄진다. 1학년은 미술, 2학년은 음악, 3학년은 체육을 공부하는 순환프로그램 방식이다. 중학교 교과 과정상 음악, 미술, 체육 수업이 많지 않지만 ‘ 신나는 수요일’ 을 3년 동안 배우면 그 중 하나를 좋아하거나 재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송정중학교는 좋은 것을 주고 싶었다.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것보다는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수업을 계획했다. 강사료가 비싸더라도 전문강사를 모집해서 가르쳤다. 미술, 체육, 음악을 5~6가지 영역으로 나눴다. 미술은 회화, 만화, 디자인, 한지공예, 염색을. 음악은 사물놀이, 관악기(튜바, 색소폰, 오카리나), 가야금을. 체육은 비보이, 축구, 농구, 배드민턴, 탭댄스로 구성했다.

값비싼 악기들은 대여해서 비용을 줄였다. 수업 준비물도 없앴다. 강사와 학생이 준비물을 준비하고 가져오는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서 모든 준비물은 학교에서 마련했다. 때문에 강사는 준비물 확인으로 수업 시간을 소비하지 않았고 학생은 경제적인 부담 없이 즐겁게 배우게 되었다. 이렇게 1년 동안 배우면 ‘솔마당 큰잔치’ 에서 발표를 한다. 잘하건 못하건 전교생이 모두 무대에 오른다. 가장 잘한 팀은 졸업식에서 앵콜 공연도 갖는다.


5~6교시로 이어진 ‘ 신나는 수요일’ 에 학생들이 참여할때, 선생님들은 전문 컨설팅 강사에게 수업 질을 향상시키는 도움을 받는다. 강연을 듣기도 하고 학과 선생님들이 연구한 수업방식을 서로 발표하며 수업에 적용할 부분을 찾는다.

“연구한 수업방법을 발표하다보면 아이들 수업 태도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됩니다. 항상 같은 과목만 가르쳐서 미처 몰랐는데 같은 아이라도 수학 시간에는 매우 활발하지만 국어 시간에는 매우 소극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때 깨달았습니다. 수업시간에 산만한 아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관심도가 다르다는 것을 말이죠.”

혁신학교를 준비하면서 교사들의 책상은 교무실 에서 교실로 이동했다. 행정업무는 별도로 직원을 채용해서 교사들은 수업 준비에만 몰두하게 했다. 교사들은 교실 한쪽에 마련된 독립된 공간에서 수업연구를 한다. 등교한 학생들은 학기 초에 배정받은 교실에서 담임선생님과 조회를 한 뒤 ‘ 홈베이스’ 라 이름 붙인 교실로 향한다. 사물함에서 1교시 교과서를 챙긴 뒤 과목 푯말이 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다. 마치 대학교에서 강의실을 찾는 것과 같다.

 
혁신학교 프로그램을 하나씩 만들어 가면서 학교는 아이들에게 단결을 알려주고 싶었다. 반 아이들끼리 서로 보듬어서 소외되는 아이들이 없도록 말이다. 그래서 학년 별 운동 경기, 텃밭 가꾸기, 상급생이 하급생의 멘토가 되어 공부 도와주기 등을 계획했다. 학생회 활동도 활성화됐다. 학생회에 별도로 배정한 1년 예산을 아이들이 직접 기획하고 집행하면서 학교 행사를 만들었다. 아무리 작은 일도 서로에게 상을 주고 격려하면서 모든 아이들이 흡수되도록 함께 노력했다.



“학교에 아이들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속에 사는 사람이 바로 교사라고 생각합니다.” 주말이면 아빠들이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축구를 한다. 경기가 끝 나면 아이들이 텃밭에서 키운 상추와 엄마들이 굽는 삼겹살로 파티를 연다.

학생들은 학년을 마치면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담은 쪽지를 전달한다. 어느 동화에 나오는 대목이 아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마음을 연 부모와 교사가 만든 송정중학교의 일상들이다.

전교생의 이름과 얼굴을 모든 교사가 다 알고 있는 학교. 아이들이 손으로 써 준 편지를 버리지 않고 빠짐없이 모아두는 교사. 소소한 고민도 나누는 학생들. 결국 이런 작은 조각들이 모였기 때문에 송정 중학교는 어깨를 맞대고 함께 걸을 수 있었다.

제공=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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