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미디어 제1회 작가 모임

[뉴스에듀tv=홍경석 교육전문기자] 칭찬이 명작을 만든다...넥센미디어 제1회 작가 모임

대전 촌놈이 또 서울에 갔다. 서울역 앞은 시위 군중으로 말미암아 그야말로 ‘난리 부루스’였다. 새삼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대한민국이란 고찰에 씁쓸했다.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충무로역에서 내렸다.

길치인 까닭에 동국대 캠퍼스 안까지 갔다가 도로 내려왔다. 작가님의 안내로 가까스로 동국대학교 신관인 충무로관의 강의실에 들어섰다. 이미 시작된 <넥센미디어 제1회 작가 모임>은 용광로처럼 후끈했다. 뒤늦게 자기소개를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어 명불허전(名不虛傳) 작가님들의 특강이 이어졌다.

- “남들도 다 쓸 수 있는 장르에서 벗어나라”, “제목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장르 불문하고 더 많은 책을 봐라”, “기록이 힘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 “多讀 多作 多思는 작가의 기본이다”, “열정, 호기심, 긍정이 작가의 자산이다.” - 등등 강사님들의 주옥같은 명언이 넘실댔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기에 적느라 분주했다. 그러면서 내년의 제2회 작가 모임에서는 필자도 반드시 강사로 나서리라는 다짐에 쐐기의 말뚝을 박았다. 자리를 옮겨 우리가 쓴 글이 책으로 만들어지는 인쇄소를 견학했다.

1시간에 15,000장이 인쇄된다는 서적윤전기(書籍輪轉機)를 보면서는 더 좋은 책을 만들리란 다짐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이어 갈빗집에서 저녁식사 겸 단합의 화기애애(和氣靄靄)가 마련되었다.

필자는 빠르면 이번 달, 늦어도 다음 달이면 두 번째 저서를 낸다. 책을 발간해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무명 작가의 경우, 출판사에서 출간의 동의를 받는다는 건 무수리가 임금의 간택을 받는 것보다도 어렵다.

그 난관을 겨우 뚫고 다시금 재간(再刊)의 기쁨과 희열을 맛보게 되었다. 더욱이 작가모임까지 기획하여 더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는 ‘칭찬의 토양’까지 제공하는 출판사는 정말이지 처음 봤다. 당연히 강물 같은 감사함이 출렁거렸다.

올해 필자의 목표는 죽어도(!) 세 권의 저서를 발간하는 것이다. 이미 초안은 다 마련되었다. 가감첨삭(加減添削)과 더불어 시류에 맞게 교정만 보면 된다. 진부한 얘기겠지만 힘은 목표가 있어야 생긴다.

덴마크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신이 내게 소원을 묻는다면 나는 부나 권력을 달라고 청하지 않겠다. 대신 식지 않는 뜨거운 열정과 희망을 바라볼 수 있는 영원히 늙지 않는 생생한 눈을 달라고 애원하겠다. 기쁨은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지만 희망은 시드는 법이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맞다. 희망은 살아있는 자의 특권이다. 이와 함께 긴요한 것은 또한 인연(因緣)이다. 사람은 누구와 어울리느냐에 따라 인생까지 달라진다. 필자는 어제 그 사실을 명료하게 깨달았다.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치열하게 글을 써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