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TV=홍경석 교육전문기자] 올해는 60년 만에 찾아온 황금돼지의 해라고 한다. 그런데 이보다 우선하는 건 ‘3.1운동 100주년’이다. 이와 동격에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100주년’이 포진한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엔 무슨 일이 있었나?

오늘자 C일보 1면에는 <美中日에 협공 당하는 한국 반도체> 기사가 게재되었다. 부제(副題)론 [‘한국 수출 위축 가능성... 일본은 “핵심 물질 수출금지 으름장”]을 실었다. 이 기사만 보더라도 일본은 여전히 과거의 못된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이 맞다.

필자는 이곳 대전에서 다양한 취재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대전 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재연행사’이다. 당시 저잣거리의 상인들까지 분기탱천하여 일제의 만행을 규탄했던 역사적 현장인 것이다.

3.1운동을 떠올리자면 많은 우국지사들이 등장한다. 그중 “죽음은 사람 나이(를) 영원히 멈추게 한다. 1902년 12월16일에 태어나 1920년 9월28일 오전 8시20분 열여덟 살이 채 안된 꽃다운 나이에 순국한 유관순 누나”가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P.93)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 100주년이 대한민국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역사적 현장까지를 발품으로 뛰며 완성한 역작이 발간되었다. <얼 3.1정신 혼찬송(魂讚頌) - 홍찬선 제5시집> (저자 홍찬선 & 출간 넥센미디어)가 바로 그 책이다.

3.1운동을 상기하면서 영웅 안중근 의사를 회고하지 않으면 섭섭하다. - “하늘의 약속 하늘의 명령 내린다. 1909년 10월26일 그날, 아침 9시30분 만주 하얼빈 역에서 총성 일곱 발 울려 새로운 역사 알린 안중근 장군 그 사람....”(P.75) 부분은 통쾌한 대한남아의 장거(壯擧)를 새삼 돌이켜보게 하는 압권이다.

안중근 의사로 말미암아 이등박문(伊藤博文 = 이토 히로부미)이 죽자 일제는 영웅의 시신까지 빼돌리며 사자의 존엄마저 짓밟았다.(P.77) 그럼에도 영웅의 모친께선 한 수 위의 또 다른 성모(聖母)였다.

“목숨을 구걸하는 것은 나와 나라를 욕보이는 것이니 당당히 의로운 죽음을 맞이하라”며 영웅보다 더 의연했던 조 마리아 여사께선 진정한 여걸(女傑)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현란한 경력만큼이나 글 솜씨 또한 압권이다.

더욱이 그 지난하고 복잡다단했던 역사까지를 일거에 꿰뚫어 한 권의 책에 모두 집합시키는 내공은 ‘가슴속에 만 권의 책이 들어 있어야 그것이 흘러 넘쳐서 그림과 글씨가 된다’고 했던 현인(賢人)의 말씀까지를 호출하게 만든다.

이 책이 더욱 도드라지는 까닭은 그 방대한 지난 역사까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 수립 이후 100년 동안 우리는 수많은 간난신고를 겪으면서도 끝내 그것을 극복해왔다.

앞으로 100년 동안도 지난 100년에 못지않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 민족은 3.1정신의 얼과 상해임시정부의 넋으로 빚은 불굴의 ‘대한민국 정신’으로 그 어떤 어려움까지를 이겨내고 더욱 밝고 희망찬 미래를 후손들에게 남겨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좋은 책은 보석처럼 빛이 난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더욱 요긴한 양서(良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