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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언덕을 넘으며 시대를 생각한다!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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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6  1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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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TV=홍경석 교육전문기자] 우려했던 일이 마침내 현실화되었다. CNN 홈페이지 메인에 한진그룹 가족의 ‘갑질’ 사례가 보도되었다. 한마디로 국제적 개망신이다.

이를 객관적 차원에서 2월 23일 방송된 MBN 뉴스의 <CNN, 한진그룹 일가 갑질 논란 '대서특필'>을 잠시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 “미국 CNN 방송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을 대서특필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유력 방송이 이렇게 보도를 했으니, 이제 전 세계에서 한진 일가의 갑질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CNN 홈페이지의 첫 화면에 등장했다. 기사 제목은 “'땅콩 분노' 가족 속으로”이다. CNN은 "생강 사는 걸 잊었다고 직원을 무릎 꿇리고 폭행했다", "늦었다는 이유로 발로 차고 침을 뱉었다" 등 검찰의 공소장에 드러난 이 씨의 '갑질 폭행' 혐의를 낱낱이 소개했다.

이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을 전하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은 견과류인 마카다미아 사진까지 인용해서 언급했다.” =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실로 부끄러운 명칭이 바로 ‘갑질’이다. 그야말로 모전여전의 추태까지 만천하에 널리 알려졌으니 창피도 이런 창피가 또 없다. 혼자 살면 법이 필요 없다. 그러나 두 사람 이상이 살자면 ‘법’이라는 규칙이 필요하다.

한진家 모녀(큰딸은 최근 남편의 이혼 소송 증빙용 동영상 공개로 또(!) 뭇매를 맞고 있다)의 거듭되는 경거망동은 소속 직원들만 따져도 부지기수인 까닭에 그 추태의 발생을 미연에 막고자 하는 더욱 진중한 처신이 반드시 필요했다.

[언덕을 넘으며 시대를 생각한다](행복에너지 출간)는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역임한 정문수 교수가 지켜본 지난 20년의 일그러진 한국 사회를 그리고 있다. 아울러 진심 어린 성찰, 그리고 우리에게 맞는 룰은 과연 무엇인가를 시원스레 기술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숱한 난제들이 웅크리고 있다. 하루도 정쟁이 그칠 날이 없는 정치권에서부터 노사관계의 앙앙불락(怏怏不樂) 역시 늘 보는 예삿일이다. 이를 모두 다룰 순 없으므로 CNN도 주목한 재벌(가)의 문제점부터 짚고 가겠다.

우리나라 재벌의 가장 큰 ‘적폐(필자의 주장)’는 금수저로 태어난 덕분에 졸지에 재벌 2세가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손에 물도 안 묻히고 제 아비가 물려준 기업(그룹)을 물려받곤 마치 제왕처럼 군림한다.

대통령은 5년마다 바뀌지만 그들은 죽을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킨다. “~ (따라서) 재벌제도의 개혁이 시급하다.”(P.83) 저자는 부정부패의 일소에 있어서도 예고 없는 음주운전 단속처럼 언제든 무시로 실시할 것을 주문한다.

또한 공무원 사회의 경직성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공무원은 한번 들어만 가면 일을 잘하든 못하든 정년까지 보장된다. 한데 각 기관마다 상호 폐쇄되어 배타적 권한다툼에 영일이 없는 오늘의 공무원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행정의 봉사화와 전문화는 기대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가 지난해 증원한 공무원 수가 2017년의 22배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늘리기 정책에 편승해 공무원을 지나치게 늘린 결과다. 채용은 쉬울 지 몰라도 해고는 요원한 게 바로 공직이다.

아무튼 CNN에서까지 보도했으니 한진그룹 일가 갑질에 대한 논란은 다시금 법정다툼으로까지 이어질 개연성이 농후해졌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금 막강자금을 총동원하여 변호사를 마치 병풍처럼 세우곤 방어에 나설 게 틀림없다.

그래서 말인데 법의 적용에 있어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여전한 게 ‘대한전국(大韓錢國)’의 엄연한 민낯이다. 힘 있고 돈 있는 사람은 미꾸라지처럼 다 빠져나가고 만만한, 그리고 돈 없는 보통 사람들만 처벌하는 관행은 법의 차별 없는 평등에도 반하는 또 다른 범죄라는 시각이다.

이 책은 저자가 한국사회의 지난 20년을 면면에서 살피고, 그에 따른 반성과 적절한 혜안을 담았다. 또한 대학과 청와대에서 지켜본 시선의 교차인 까닭에 불공평하지 않아서 좋다. 누구나 삶의 언덕을 넘는다. 사람다운 사회의 착근을 바라는 건 필자만의 바람이 아니다. 바라건대 제발 재벌의 갑질과 국제적 망신까지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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