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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기 업고 얻을 박사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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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6  09: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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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TV=홍경석 교육전문기자] 작년에 장인어르신께서 타계하셨다. 오랫동안 요양원과 요양병원에서 투병하다 영면하신 것이다. 둘째딸인 아내보다 처형과 처제가 더 많이 병원을 출입했다.

그들은 요양(병)원을 찾을 때 빈손으로 가지 않았다. 하다못해 떡이든 빵이라도 사서 들고 갔다. 장인어르신께선 못 드셨지만 간호사와 간병인에게 주려고 그리 한 것이었다. 상식이겠지만 환자의 가족이 자주 찾을수록 병원 관계자들 또한 환자에게 신경을 더 써준다.

이 같은 사례가 [열정의 힘으로 다시 태어나는 인생, 여주애 자전 에세이 - 아기 업고 얻을 박사] (저자 여주애 & 출간 서림문화사)의 P.263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 “호스피스 봉사를 하면서 결혼하지 않는 미혼의 말년을 많이 보아 왔다. 가족이 없는 가운데 몸이 아플 때면 오빠나 여동생이 돌봐야 한다. 혼자 사는 사람은 가정이라는 경험을 안 해봤기 때문에 자존심이 강한 편이다.

본인은 몸을 움직이지 못하면서 동생에게나 오빠에게 깐깐하게 지시하고 명령을 한다. 결국은 일주일에 세 번 병문안을 가야 하는데, 두 번으로 줄어들게 되고, 두 번이 한 번으로 줄어든다. 그리곤 한 달에 한 번을 병문안하게 되고 결국 독거인이 되어 혼자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저자의 이 같은 주장은 결혼의 당위성이란 함의(含意)까지 담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 책은 마흔 가까운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서 2년 만에 중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대학,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직장을 다니면서 틈새를 이용하여 공부하는 엄마로 살아가는 저자의 수적천석(水滴穿石) 휴먼 스토리(human story)다.

‘수적천석’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뜻하는 사자성어다. 정상적인 학업을 이어왔다면 당연히 초.중.고교와 대학(원)까지의 동문들이 있다.

아울러 그들과 정기적 모임까지를 이어갈 수 있는 장점까지 있다. 반면 “검정고시 졸업자는 출신학교가 없다.”(P.266) 그럼에도 저자는 이에 결코 굴복하거나 패배감 역시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나이를 극복하고 스스로 일군 노력의 결과에 커다란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책에서 더욱 뭉클했던 대목은, 새벽부터 저녁 10시까지 직장일과 공부를 병행하던 어느 날 신발을 벗어보니 발이 헤어져서 피가 줄을 흐르고 있었다는 대목이었다.(P.195)

그러한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저자는 마침내 이 책의 제목처럼 ‘아기 업고 얻을 박사’에까지 등극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삶은 남다르게 다사다난(多事多難)한 삶을 살아왔다고 자랑(?)한다.

그러자면 이에 걸맞는 삶의 성적표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이 꼭 그렇다. 서른여덟에 중학교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하고, 60살엔 박사과정에 도전한 저자의 강인함에서 ‘공부할 때의 고통은 잠깐이지만 못 배운 고통은 평생 간다’는 진리를 이 책에서 새삼 발견할 수 있다. 끊임없는 빗방울이 바위를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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