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TV=대전 충남 세종 본부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새벽은 신이 주신 선물이자 은총이다. 더욱이 오늘 새벽은 그 감사함의 무게가 다르다. 지난 몇 달간 마음을 어지럽혔던 커다란 숙제를 마침내 해결한 때문이다. 그건 두 번 째 저서의 출간이다.

책을 내본 작가는 알겠지만 출간의 길은 정말이지 험산준령이다. 고치고 또 고쳐도 불쑥 솟아난 오기(誤記)의 못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아무튼 오늘 새벽에 제2의 출간 대장정은 끝났다.

이제 남은 건 고운 옷으로 갈아입은 나의 저서가 전국의 서점에 일제히 깔리는 거다. 아울러 ‘만 권의 독서를 실천한 초졸 출신 논설위원의 촌철살인 휴먼 스토리’라는 부제가 붙은 내 책이 부디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길 기도한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오풍연의 11번째 에세이 -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를 진작 읽고도 서평이 늦어진 것은 지금껏 예기한 것처럼 저서의 출간 작업이 지난했기 때문이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에서 펴낸 이 책의 저자는 나처럼 새벽을 몹시 사랑하는 작가다.

저자는 매일 새벽 1시에 기상하여 이 책(글)을 썼다. 눈을 뜨자마자 사과 1개와 커피 한잔을 동무삼아 글쓰기에 매진했다고 한다. 이 책의 특징은 단순명료하다는데 방점이 찍힌다.

그도 그럴 것이 내용의 대부분이 200자 원고지 3매 정도인 까닭이다. 글을 써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이 정도 분량으로 의사를 드러낸다는 것은 정말이지 촌철살인의 지식과 슬기가 동원돼야 가능하다.

이 책은 저자가 2016년 한 해 동안 새벽마다 꾸준히 썼던 일기를 차곡차곡 모아 펴낸 독특한 형식의 에세이집이다. 우리가 쓰는 일기처럼 날짜와 제목, 그날 있었던 일이나 문득 든 스친 생각들을 정리한 것이어서 부담이 없다.

또한 문장을 특별히 어렵게 꾸며 쓰려고 하지 않아서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또한 이 책에서 10번 이상이나 책을 내보니 책은 제목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옳은 주장이다. 책은 혼신의 힘을 기울여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자를 포박할 수 있는 제목이 압권인 때문이다. 저자와 동병상련을 느낀 부분은 논설위원의 교과서는 신문이라는 주장이다.

나도 논설위원을 하고 있지만 하루라도 신문을 보지 않으면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 방송은 믿을 수 없어서다. 이미 좌파세력이 점령한 방송은 현 정부에 달콤한 말만 골라서 하는 편향이 극에 달해 있다.

저자는 P.91에 ‘오풍연 스타일’을 실었다. “그렇게 매일 쓸 거리가 있습니까?” 지인과 페친들로부터 종종 듣는 얘기란다. 저자의 흔쾌한 답변처럼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만 권의 책을 읽어온 것은 결코 공짜가 아니었다.

일기도 문학으로 여기며 매일 새벽 1~2시쯤 쓴 글이기에 아침 특유의 청량감이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원고지 3장 안팎 분량의 저자 자칭, ‘장편掌篇 에세이’를 만나보자. 요즘은 분초를 다투는 속도의 시대다. 글도 짧을수록 좋다는 게 저자 생각이다. 저자의 주장처럼 나도 글을 쓰는 새벽이 정말 황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