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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연작(連作) 수필] [22] 식당 화장실 열쇠 ‘절취’ 사건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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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1  11: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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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신문=홍경석 교육전문기자] 장마철로 접어들었다.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즈음이다. 더욱이 야근이 잦고, 먹는 음식마저 늘 그렇게 컵라면 따위로 부실한 저녁식사를 하기 일쑤다.

그래서 쉬는 날에는 보양식을 챙겨먹는 경우가 있다. 어제 점심은 단골로 가는 녹두삼계탕 전문 식당이었다. 녹두는 예로부터 잔칫날이면 빼놓지 않던 ‘녹두 빈대떡’으로도 소문이 짜한 식재료다.

녹두의 효능으로는 다이어트에 좋으며 류신, 라이신, 발린 등의 필수 아미노산의 함량이 풍부하여 어린이 성장발육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식당을 가득 메운 손님들이었지만 가기 전에 예약 주문했던 까닭에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한데 문제가 발생했다. 식사를 잘 마치고 셈까지 치렀으나 집에 오니 주머니에 열쇠가 들어있는 게 아닌가. 아뿔싸! 그건 계산을 하기 전 다녀왔던 화장실 열쇠였다. 식당 건물의 2층인데 그렇다면...!

나로 말미암아 화장실을 갈 수 없는 손님들의 아우성, 그리고 이에 전전긍긍해야 할 식당 사장님은 또한 그 얼마나 대략난감의 처지에 빠질 것인가! 와~ 내가 졸지에 식당 화장실 열쇠의 절취범(竊取犯)이 되었구나...

서둘러 전화를 했다. “사장님, 잠시 전 거기서 식사하고 온 손님입니다. 제가 모르고 화장실 열쇠를 갖고 왔는데 혹시 스페어(spare) 열쇠 있으세요?” 없다는 대답이 왔다. 이럴 땐 뭐? 급히 카카오 택시를 불렀다.

그 택시를 타면서 기사님에게 말했다. “우선 00동의 00식당까지 가 주시고요, 거기 도착하면 얼른 뛰어 들어가서 이 열쇠를 드린 다음에 나올 테니까 다시 이 자리까지 태워다 주세요.” 그러니까 ‘전세택시’인 셈이었다.

아무튼 그 바람에 왕복 택시비는 녹두삼계탕 한 그릇 값에 육박할 만큼 나왔다. 그렇지만 마음은 편했다. 식당 사장님의 말씀이 지금도 귓가에서 맴돈다.

“다른 손님 같았으면 시치미 뚝 떼고 모른 체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손님은 참 정직하시네요. 고맙습니다.”

미국의 정치인이었던 벤자민 프랭클린은 “정직과 성실을 그대의 벗으로 삼으라. 아무리 누가 그대와 친하다 하더라도 그대의 몸에서 나온 정직과 성실만큼 그대를 돕지는 못하리라. 남의 믿음을 잃었을 때에 사람은 가장 비참한 것이다. 백 권의 책보다 하나의 성실한 마음이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더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옳은 말이다. 정직을 잃은 사람은 모두를 잃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그 식당의 화장실 열쇠는 어제처럼 단순하지 않게, 묵직하고 길쭉한 꾸러미 따위로 바꾸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처럼 주머니에 열쇠를 넣고 가는 ‘정신 빠진’ 손님도 사라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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