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신문=홍경석 교육전문기자]  며칠 전 지인과 두부 두루치기를 먹었다. 소주도 많이 마셨지만 두부가 완충제 역할을 해 준 덕분에 이튿날 숙취는 딱히 발생하지 않았다. 대전 시민들은 두부 두루치기와 칼국수를 유난히 좋아한다.

그러나 외지 사람들은 지금도 “두부 두루치기가 뭐야?”라며 호기심까지 나타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참고로 두부 두루치기는 두부를 돼지고기와 채소를 함께 볶은 요리를 말한다.

대전을 대표하는 음식 중의 하나인데, 현재도 대전 전역엔 칼국수와 두부 두루치기 전문점이 성업 중이다. 37년 전 회사에서 대전으로 근무지 변경을 받고 천안에서 이사를 왔다. 그 때부터 정을 붙인 두부 두루치기 단골집은 30년 이상이나 발길을 포박했다.

아들이 생후 갓 백일을 지날 즈음의 37년 전에 이사 온 대전은 지금과는 풍경조차 사뭇 달랐다. 소담한(?) 대전역을 필두로, 현재의 중구청 자리엔 대전시청이 자리 잡고 있었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과 대전시민대학이 둥지를 튼 곳은 충남도청이 건물의 웅거(雄據)함만으로 충분히 그 위용을 뽐냈다.

선화동의 S생명 건물 자리엔 대덕군청이 있었고, 목척교엔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가 쇼핑객을 빨아들였다. 세월은 여류하여 당시 젖먹이였던 아들은 다음 달이면 ‘아빠’가 된다.

대전으로 이사를 와서 3년 후 태어난 딸은 제 오빠보다 먼저 지난 1월에 ‘엄마’가 되었다. 대전이라는 교육도시의 훌륭한 ‘토양’ 덕분에 두 아이 모두 소위 좋은 대학 졸업에 더하여, 직장 또한 안정적인 곳에 안착했다.

딸은 육아휴직 중이지만 자타공인의 재원인 까닭에 외손녀가 일정 기간 자라면 다시금 요직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 믿는다. 이 모든 게 대전 덕분이다. 그래서 대전이 참 고맙다!

대전광역시 대변인실의 협조를 받아 열리고 있는 [대전 7030 기념 사진展 대전 찰칵!]을 구경하려고 한밭도서관을 찾았다. 한밭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 뜻 깊은 자리는 7월 2일부터 7월 30일까지 열린다(월요일은 휴관).

대전의 발전상과 시가지 변천사 등을 소재로 한 사진 70여점과 포토존까지 운영하고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었다. 장마철답게 날씨가 무덥고 불쾌지수까지 상승하여 짜증이 유발되는 즈음이다.

하지만 대전과 중부권 최대의 명불허전 도서관인 한밭도서관을 찾으면 시원하여 우선 좋다! 여기서 책을 보고 휴식까지 누린 다음 땀이 다 식은 후엔 [대전 7030 기념 사진展 대전 찰칵!]을 구경해 보는 건 어떨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여행으로 고고싱 하는 기분, 그건 바로 ‘알랑가몰라?’에 다름 아니다.(^^) 올부터 시작된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시의적절하게 기획된 이 사진전을 보면 중부권 핵심 도시 대전의 눈부신 발전사까지를 고루 음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