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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산과 카멜레온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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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2  08: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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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신문=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이유 있는 의문 ... 그리고 산과 카멜레온 

대전역에서 중앙로 중간에는 ‘목척교’가 있다. 주말이면 이곳엔 관광버스들이 진을 치고 있다. 복합터미널 앞과 대전 IC 입구 역시 마찬가지다.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그 버스에 오르는 모습을 예사로 볼 수 있다. 등산? 좋지! 등산을 가본 건 대체 언제였던가...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산을 찾은 지도 꽤나 되었다.

[산과 카멜레온](저자 원양연 & 출간 행복에너지)은 필자처럼 마음만 있을 뿐 정작 등산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위안이 되는 책이다. 강원도의 선자령, 설악산 오세암 등에 이어 경상남도의 가야산, 지리산 성제봉, 전북 남원의 지리산 반야봉 등이 뒤를 잇는다.

경상북도의 백암산과 주왕산 역시 그 산과 사찰, 문화재 등에 담긴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부산시의 금정산과 전라남북도의 달마산, 선운산 또한 유혹의 꼬드김으로 다가온다.

충청남북도의 계룡산, 소백산 등에 대한 유래와 등산로의 소개까지 일목요연하여 속까지 후련하다. 개인적으로 섬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섬의 소개에 있어서도 인색함이 없다.

경남 통영의 사량도 옥녀봉과 전북 군산의 선유도 망주봉이 윙크를 하면서 어서 오라고 부추긴다. [산과 카멜레온]은 저자가 산행에서의 에피소드들을 모은 책이다.

저자가 산행과정에서 자연과 더불어 느낀 것을 글과 사진으로 남긴 것으로, 각 명산에 해당하는 지역적 문화와 특성을 이야기로 엮어 하나하나 상세히 소개한다. 그러므로 마치 방금 그 산(섬)에 오른 듯한 느낌을 기시감(旣視感)으로 선물한다.

산은 계절마다 카멜레온처럼 변모한다. 봄에는 꽃들이 장관을 이루고, 여름엔 시원한 계곡이 피서지로도 압권이다. 가을은 붉은 빛에 취하는 만산홍엽(滿山紅葉)으로, 겨울엔 설화(雪花)의 세계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산을 오르자면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사람에게서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조금만 더 가시면 됩니다. 힘내세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기분 좋은 일이다. 이런 의견 일치의 기쁨이 일반 사회에서도 계속하여 이어진다면 오죽이나 좋을까.

그렇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난 옳고, 내 편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내로남불의 이분법 정치가 급기야 국민들을 반일(反日)과 친일(親日)로 갈라치기하고 있다. 때 아닌 ‘죽창가’로 반일을 더욱 선동질하는 이까지 등장했다.

일본은 당연히 우리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그러자면 우리가 모든 면에서 그들보다 우월적 위치를 점했어야 했다. 자본은 물론이요 국방과 첨단기술까지를 망라해야 한다. 하지만 ‘팩트’는 어떤가?

반도체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실에서 일본기업들이 제공하는 반도체 관련 소재의 한국 수출 규제는 그야말로 직격탄이다. 그럼에도 유일한 세계최강의 글로벌기업인 삼성전자이거늘 그동안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 듯 달달 볶은 집단은 과연 누구였던가.

임진왜란 때 조총의 위력을 알았음에도 조선은 400년 가까이나 국방력의 제고에 수수방관했다. 일제강점기 때도 숱한 살상과 강간, 토지와 문화재강탈, 징용 등의 막대한 고통을 겪었다.

이런 부분에서는 당연히 ‘반일’이 합리화된다. 그러나 반일을 제대로 하자면 그에 걸맞는 체급과 위치를 점하고서야 비로소 ‘맞짱을 떠야’ 옳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미국의 트럼프에게 중재를 요청하는 모양새 또한 일그러진 ‘정치의 카멜레온’을 보는 듯 했다면 지나친 일갈일까.

산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근본은 언제나 불변한 요산요수(樂山樂水)가 근간을 이룬다. 정치과 국가 간의 외교 역시 그에 바탕을 둬야 한다. 신뢰가 생명이라는 주장이다.

실패한 게 명확한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제 정책 등의 국민 불만을 반일로 돌리려는 건 아닐까... 라는 게 의식 있는 국민들의 이유 있는 의문이다. 산은 언제 올라도 변함이 없다.

산은 비록 계절마다 카멜레온처럼 변한다지만 그건 사람과 동물, 식물들에게 두루 즐거움을 베풀고자 하는 자연의 이치일 따름이다. 위정(爲政)도 마땅히 그래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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