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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 서평] 사랑 하나 그리움 둘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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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8  17: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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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신문=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사랑은 그리움이다. 더욱이 지난 시절의 사랑은 그리움의 농도를 더욱 고밀도(高密度)로 만드는 기저(基底)로 작동한다.

[사랑 하나 그리움 둘 - 그 시절, 단비와 같은 사랑, 서둔야학의 추억](저자 박애란 & 출간 행복에너지)은 호롱불 밝히며 달밤을 지새우던 지난 시절의 아름다운 동화와 같은 추억의 직조로 꾸며진 책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야학을 알까? 야학(夜學)은 ‘밤에 공부함’과 함께 ‘야간 학교(야간 학습을 위한 시설과 체계적인 교과 과정을 갖추고 있는 학교)’를 줄여 이르는 말이다. 모든 것이 풍요한 지금과 달리 보릿고개 시절의 지난날엔 야학이 있었다.

이와 같은 어둠의 시대를 경험한 저자가 전하는 ‘서둔야학’의 이야기는 특히 베이비부머들의 심금을 울리는 장맛비로 다가온다. 돈이 없어서 정규학교엔 가지 못 했지만 대안으로 밤마다 산길을 헤치고 공부하러 가던 학생들...

그들을 기다려 사랑과 정성으로 헌신한 앳된 선생님들의 이야기는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는 현실에 따가운 회초리로 등장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이자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 “나와 서둔야학과의 인연은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54년 전의 인연이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서둔야학 선생님들은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생들로 가난하여 정규학교에 못 간 농대 인근의 청소년들에게 야간에 공부를 가르쳐 주셨다.

가난으로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는 부모님들을 대신하여 사랑과 관심을 쏟으셨으며 황폐해진 야학생들의 마음을 문학과 음악으로 곱게 가꿔 주셨다. 수업을 가르친 후에는 대부분이 여학생인 우리가 염려되어 꼭 집까지 데려다주셨다.

1965년도에는 배움의 보금자리를 서울대 농대 연습림 한 귀퉁이에 손수 지어 주셨다. 그런 다음 호롱불 대신에 전기를 끌어와 전깃불을 밝혀 주셨다. 1967년에는 바닥에 까는 멍석 대신에 책, 걸상을 손수 만들어 주셨다.

소풍을 갈 때는 병약해서 잘 걷지 못하는 학생을 업어서 왕복 20리 길을 데려다주기도 하셨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와 선생님들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최고의 선생님들을 만나게 된 셈이었다.

나는 우리의 배움터가 새로 지어졌을 때, 전깃불이 처음으로 들어왔을 때, 책걸상이 처음으로 들어왔을 때마다 감격했었다. 대학생으로서 낮에는 당신들의 공부를 하시고 밤에는 우리 공부를 가르쳐 주신 후라 엄청 피곤하실 텐데도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도 위험하다며 꼭 집까지 데려다주시던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움이 뼈에 사무쳤었다.

‘언젠가는 이 이야기를 꼭 글로 써서 세상에 널리 알릴 거야! 반드시!’ 결심하고 또 결심했었다.(후략)” = ‘교사는 있으나 스승은 없다’는 말이 있다.

이는 옛 스승들처럼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한다거나 일일이 관리하며 내 자식처럼 대해주는 스승은 사라졌고, 대신 ‘월급쟁이’가 되어 마치 기계처럼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만 있다는 풍자의 아픈 송곳 표현이리라.

아무튼 진정 스승의 길을 달렸던 서둔야학의 선생님들은 후일 소위 SKY대학의 명망 높은 교수님들로 변모했다는 사실의 강조에서 필자는 문득 서울대 출신의 자녀가 오버랩 되어 흐뭇했다.

또한 저자가 서둔야학 선생님들로부터 받은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고자 서울대 농대에 연구발전기금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쾌척했다는 부분 또한 평소 매사 자신만만한 저자만의 특이성과 당찬 기개까지 발견할 수 있어 마음까지 넉넉했다.

이 글을 통해 이실직고(?)하는데 저자와 필자는 사실 작년 초에 <브라보 마이라이프>에서 시니어기자로 상견례를 한 바 있다. 중도에 탈퇴했기에 저자가 필자를 기억하는지의 여부는 잘 모르겠다.

여하간 “교육의 비결은 학생들을 존중하는 데 있다.”고 한 미국의 철학자 랄프 왈도 에머슨의 명언처럼 우리의 교육도 이를 본받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고된 야학을 통해 33년간 교사로 근무한 저자의 특이한 이력,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관의 부드러움,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여장부다운 행보는 학생들에게도 커다란 산사의 풍경과 거울로 작용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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