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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연작수필] (45) 글쓰면, 비로소 바뀌는 것들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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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3  12: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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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신문=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글쓰면, 비로소 바뀌는 것들 

오늘도 새벽부터 일어났다. 우려했던 태풍 '타파'는 동해에서 빠르게 북동진하면서 내륙에 내려졌던 태풍특보가 모두 해제됐다는 뉴스부터 살폈다. 참 다행이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컴퓨터를 켠다. 어젯밤에 쓰다 만 글을 쓰기 위함이다. 항상 느끼지만 무언가를 마친다는 기분처럼 좋은 게 또 없다. 글쓰기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말인데 혜민 스님의 저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처럼 ‘글쓰면, 비로소 바뀌는 것들’이란 제목으로 글쓰기의 장점을 기술코자 한다. 이를 모두 나열한다면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불가에서 말하는, 돈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무재칠시(無材七施)의 그것처럼 일곱 가지만 소개한다. 글을 쓰면 첫째, 내가 살아있다는 자존감이 보다 명료해진다. 사람은 생로병사의 길을 간다.

그래서 결국엔 다들 죽게 되는데 하지만 글과 책은 사후에도 남는다. 둘째, 수입이 늘어난다. 책을 발간하여 받는 인세와는 별도로 기고와 투고, 시민기자 등으로 활동하면 원고료와 취재비를 받을 수 있는 때문이다.

셋째, 인적 네트워크의 확장이 가시화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 까닭에 혼자선 살 수 없다. 어려울 때 도와주고 도움을 주는 관계의 확산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넷째, 치매(癡呆) 예방에도 제일이다.

치매 환자 당사자는 모르겠으되 가족들은 죽을 맛인 게 바로 치매다. 글을 쓰면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작가들의 이구동성(異口同聲)이다)다. 다섯 째,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는다.

저서를 발간하기 전까지 필자는 친구들로부터도 “경비원 아저씨”라는 놀림을 받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들 “홍 기자(님)”,“홍 작가(님)”으로 불린다. 글쓰기가 신분상승까지 이뤄준 셈이다.

여섯째, 시간을 매우 유용하게 보낼 수 있다. “하루가 따분하다”느니 “남아도는 시간엔 낮잠이나 자야겠다”는 사람이 없지 않다. 글을 쓰는 사람에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각주구검 (刻舟求劍)의 망발(?)이다.

야근할 때 글을 쓰면 그처럼 시간 잘 가는 묘약이 따로 없다. 하나 ‘멍청한’ 회사는 근무 중 PC 사용이 무슨 해사(害社)행위에라도 저촉되는지 일체 금하고 있어 유감이다! 그래서 애먼 노트북은 필자 공부방의 옷걸이 뒤에서 언제 깨어날지 모를 깊은 잠에 빠져있다.

일곱째, 삶의 만족도가 향상된다. 돈과 재물엔 인연이 없어 여전히 가난하다. 그러나 자존심과 의리만큼은 만석꾼이란 의지가 굳건하다. 다음주엔 또 필자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 월간지의 편집회의가 열린다.

기라성 같은 필진을 자랑하는 편집위원님들로부터도 “홍 위원님~”이라는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 역시 글쓰기가 가져다준 부수적 ‘수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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