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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연작수필] (48) 아버지의 어깨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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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8  21: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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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신문=] 아버지의 어깨 

“어둑어둑 해질 무렵 집으로 가는 길에 / 빌딩 사이 지는 노을 가슴을 짠하게 하네 / 광화문 사거리서 봉천동까지 전철 두 번 갈아타고 / 지친 하루 눈은 감고 귀는 반 뜨고 졸면서 집에 간다 / 아버지란 그 이름은 그 이름은 남자의 인생~”

나훈아의 히트곡 [남자의 인생]이다. 가요가 히트하자면 가사부터 좋아야 한다. 또한 우리네 정서에 착 달라붙는 무언가가 존재해야 된다.

가사로 미뤄 보건대 ‘어둑어둑 해질 무렵 집으로 가는 길에’라는 걸로 보아 샐러리맨임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광화문 사거리서 봉천동까지 전철 두 번 갈아타고’에선 필자처럼 승용차가 없는 서민임이 확연히 드러난다.

그래서 ‘지친 하루 눈은 감고’, 그러면서도 정차할 곳을 염두에 둬야 하므로 ‘귀는 반 뜨고 졸면서’ 집에 가는 것이다. 이 가요의 주인공은 광화문 사거리서 봉천동까지 전철 두 번 갈아타고... 라고 했으니 대체 거주하는 곳은 어디일까?

이 노래의 2절에 등장하는 ‘홍대에서 버스타고 쌍문동까지 서른아홉 정거장’이라니 아마도 서울의 변두리가 아닐까 싶다. 잠시 전 아내와 [장동 코스모스 축제]를 구경하고 왔다.

어제의 ]칼국수축제] 구경에 이은 이틀 연거푸 나들이였다.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만족감을 피력하는 아내의 모습에서 잘했다 싶었다. 이는 또한 남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어떤 의무였다.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 역시 우리 가족이 모두 나들이를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 애드벌룬으로 계족산을 둥둥 부유했다. 사는 게 뭔지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도 여행을 자주 하지 못했다. 중학생으로 진입하고선 더 심했다.

둘 다 억척스레 공부에 매진한 때문에 더했다. 그 덕분에 누구처럼 부모가 자녀의 스펙 관리까지 해주는 소위 ‘금수저’ 출신은커녕 그야말로 ‘똥수저(사회에서 금수저, 은수저 등 수저로 계급을 나누는 ’수저계급론‘에서 가장 낮은 계급을 뜻하는 신조어)’였건만 나름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유감인 것은, 내 아이들도 서울대 출신이지만 어떤 서울대 출신 각료(閣僚)가 여전히 자꾸만 세상을 시끄럽게 한다는 사실이다. 가족들까지 그 개망신을 당하고 있음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걸 보자면 욕이 절로 올라온다.

고루한 얘기겠지만 아버지의 어깨는 세상의 무게다.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지게에 다름 아니다. 아버지의 어깨는 남편의 어깨로도 등식(等式)된다.

두 사실이 서로 다르다손쳐도 서로 긴밀히 관련되어 있거나 근본적인 뜻이나 중요함에서 서로 같음인 까닭이다. 비록 없이 살긴 하되 누구처럼 뻔뻔스럽거나 사회주의자가 아닌 까닭에 나는 오늘도 너끈하다. 한데 그의 어깨는 과연 나만큼 책임감이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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