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 English 日本語 뉴스에듀를 시작페이지로 최종편집 : 2024.5.20 월 10:28
뉴스에듀신문
뉴스 교육 사회 문화연예 화랑인 교육센터 모집등록
뉴스홍경석 칼럼
[홍 기자의 연작수필] (61) 기사와 기사님의 차이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11.14  08:20:1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뉴스에듀신문=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허구한 날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며칠 전 버스를 탔을 때 일이다. 만원버스였으나 착한 젊은이의 양보로 자리에 겨우 앉을 수 있었다.

가뜩이나 아픈 다리였기에 여간 고마운 게 아니었다. 버스가 두어 정류장 뒤에서 정차했을 때 할머니 한 분이 승차했다. 그러나 누구도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는 없었다.

보다 못한 기사님이 헤드셋 마이크를 통해 말했다. “승객 여러분~ 지금 승차하신 할머니께 자리 좀 양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행도 불편해 보이는데...”

순간, 수백만 명이 모여 시위를 이어가던 중에도 소중한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구급차 소리에 반응해 일으킨다는 일명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다. 너도나도 벌떡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한 때문이었다.

그러자 그 기사님이 정말로 위대해 보였다. ‘저분을 칭찬해야겠어!’ 여기서 '모세의 기적' 얘길 하는 것은, 오래 전 소방방재청의 온라인기자로 활동한 덕분에 아는 상식이다.

당시엔 소방차가 아무리 경적을 울리고 경광봉(警光棒)으로 손짓을 해도 누구 하나 차로를 양보하려는 운전자는 없었다. 지금이야 물론 그런 양심불량은 사라졌지만.

어제도 퇴근하고자 시내버스에 올랐다. 수능을 하루 앞둔 탓인지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바람까지 매몰찼다. 길가의 나무들도 부화뇌동하여 낙엽을 마구 흩뿌렸다. 누가 봐도 컨디션 제로의 어두컴컴한 저녁이었다.

버스가 어떤 차로에 들어섰을 무렵, 외제 승용차 한 대가 비상등을 켜곤 불법주차로 우측 차선을 막고 있었다. 당연히 덩치가 큰 시내버스는 왼쪽의 한 차선으로만 진행해야 했는데 그게 여의치 않았다.

뿔이 난 기사의 입이 점차 거칠어졌다. “이런 시바스리갈! 어떤 XXX가 여기다 주차를 한 겨?” 여기서 말하는 ‘시바스리갈’은 그 기사가 한 말이 아니라 내가 작가적 관점에서 의도적으로 붙인 말이다.

곧이곧대로 그 기사가 한 욕을 옮길 순 없는 때문이다. 대저 군중심리라는 것은 한 개인이 군중 속의 구성원으로 있을 때, 개성이나 개인의 견해를 드러내기보다는 군중의 성격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서양에서는 개인주의 의식이 깊은 반면, 우리나라는 공동체 의식이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친절한 기사님’의 경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승객들을 진정 가족처럼 아끼고 살피는 멋있는 젠틀맨이었다.

반면 ‘욕쟁이 기사’에선 승객들 모두 불쾌하고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게 바로 ‘기사와 기사님’의 차이였다. 친절한 기사님은 곤혹스러워하는 일을 대신 해 주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흑기사(黑騎士)와도 같았다.

하지만 욕을 남발한 기사는 승객들 모두에게 묵직한 불안감까지 덤으로 안겼다.

<저작권자 © '모든 국민은 교육자다!' 뉴스에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에듀 트위터이동 + 뉴스에듀 페이스북이동 +
[ 모든 국민은 교육자다! 국민기자 가입하기 ]
본 기사는 <뉴스에듀> 출처와 함께 교육목적으로 전재·복사·배포를 허용합니다.(단, 사진물 제외)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aha080@gmail.com >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뉴스에듀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호 : 뉴스에듀신문 | 등록일 : 2011년 7월 7일 | 등록번호 : 서울(아)01693 | 대표전화 : 02-2207-9590
(02014 ) 서울시 중랑구 중랑역로 124, 205호(중화동, 삼익아파트 상가) [긴급] 010-8792-9590
명예회장 : 이승재 | 발행인/대표기자 : 이희선 | 마케팅국장 : 주판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훈민
언론단체가입 : 한국교육신문연합회 | 한국언론사협회인터넷언론인연대 [뉴스 제보] aha080@gmail.com
제휴사 : 나비미디어그룹 ㅣ한국스타강사연합회 ㅣ교육그룹더필드 | 한국시니어그룹 | 이알바 | 에스선샤인
Copyright 2011 뉴스에듀.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ed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