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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연작수필] (60) ‘제2의 이덕화’를 포기한 까닭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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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5  13: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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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신문=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누구나 좋아하는 배우가 있을 터. 채널A '도시어부'와 KBS 2TV '덕화TV'에서도 인기를 끌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덕화 씨는 나도 좋아하는 배우다.

그가 광고 중인 가발회사는 다들 알 것이다. 며칠 전 그 가발회사에서 큼지막한 신문광고를 냈다. 호기심이 발동하기에 전화를 걸었다.

특별세일이라곤 했지만 나처럼 돈 없는 서민으로선 여전히 어떤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의 줄임말)이었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자꾸만 예약을 꼬드겼다. “생각 좀 해보고요...”

그 얘기를 지인에게 했더니 의외의 말이 돌아왔다. “홍 기자님은 지금도 멋있어요. 그리고 말이 좋아서 가발이지 정작 가발을 쓰기 시작하면 보통 불편한 게 아니라고요.” “...!”

젊었을 적엔 머리가 치렁치렁했다. 어깨까지 내려온 장발(長髮)로 인해 경찰관이 가위를 들고 달려온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타공인 명불허전의 여배우 윤정희 씨가 5년째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 그녀와 40년을 함께 산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에 의해 비로소 밝혀졌다는 이 보도와 사진을 보면서 눈물이 솟았다.

세상에 영원한 젊음이란 없구나.. 생로병사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여정이구나... 치매와 동격인 알츠하이머는 환자 뿐 아니라 가족들이 더 고통스런 질병이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요양 중이라는 윤정희 씨는 그동안 남에게 머리를 맡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랬는데 이제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조차 금세 잊는다고 하여 더욱 가슴이 미어졌다. 1966년 1200대 1 경쟁률을 뚫고 영화 '청춘극장' 주인공으로 데뷔한 윤정희 씨는 '독짓는 늙은이', '석화촌', '화려한 외출' 등 330여 편 영화 중 325편에서 주연을 맡았다.

청룡영화상,대종상 등 여우주연상만 스물다섯 번이나 받았던 명실상부의 스타였음은 물론이다. 그랬는데...

천상병 시인은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러므로 지금을 즐기고 누려야 한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 역시 즐거움의 일환이다. 또한 후일 이 세상을 떠나는 날엔 나 역시 천 시인처럼 긍정 마인드로 최후를 맞으리라 다짐해본다.

‘제2의 이덕화’를 포기한 까닭, 그러니까 가발을 착용함으로써 인위적으로 약간 젊게 보이고자 하는 욕심은 버렸다. 대신 모자를 쓰면 될 것이다.

가발에 비해 모자는 파격적(!)으로 값이 착하고 모양도 다양하다. 끝으로 윤정희 씨의 건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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