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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살인의 추억 '화성연쇄살인사건'재조명..송강호, 김상경, 박해일
이훈민 기자  |  aha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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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16  00: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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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신문=이훈민 기자] 감 독 : 봉준호, 출연 : 송강호, 김상경, 박해일

1986년 경기도. 젊은 여인이 무참히 강간,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다. 2개월 후, 비슷한 수법의 강간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일대는 연쇄살인이라는 생소한 범죄의 공포에 휩싸인다.

사건 발생지역에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고, 수사본부는 구희봉 반장(변희봉 분)을 필두로 지역토박이 형사 박두만(송강호 분)과 조용구(김뢰하 분), 그리고 서울 시경에서 자원해 온 서태윤(김상경 분)이 배치된다.

육감으로 대표되는 박두만은 동네 양아치들을 협박하며 자백을 강요하고, 서태윤은 사건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지만, 스타일이 다른 두 사람은 처음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용의자가 검거되고 사건의 끝이 보일 듯하더니, 매스컴이 몰려든 현장 검증에서 용의자가 범행 사실을 부인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구반장은 파면 당한다.

수사진이 아연실색할 정도로 범인은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후임으로 신동철 반장(송재호 분)이 부임하면서 수사는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박두만은 현장에 털 한 오라기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근처의 절과 목욕탕을 뒤지며 무모증인 사람을 찾아 나서고, 사건 파일을 검토하던 서태윤은 비오는 날,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범행대상이라는 공통점을 밝혀낸다.

선제공격에 나선 형사들은 비오는 밤, 여경에게 빨간 옷을 입히고 함정 수사를 벌인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돌아오는 것은 또다른 여인의 끔찍한 사체. 사건은 해결의 실마리를 다시 감추고 냄비처럼 들끊는 언론은 일선 형사들의 무능을 지적하면서 형사들을 더욱 강박증에 몰아넣는데...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감독 데뷔한 봉준호의 두 번째 연출작. 원작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김광림의 희곡 <날보러와요>(1996)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차례에 걸쳐 화성에서 발생했던 사건으로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영화가 만들어진 3년 후인 2006년 4월 2일, 공소시효가 만료됐다.(「화성연쇄살인 오늘 공소시효 만료」 매일경제 06. 4. 2). 감독은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한국적인 코믹요소를 접목시킴으로써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적당히 여과시키는 등 잘 짜인 시나리오, 치밀한 연출력, 배우들의 능란한 연기와 구성에서도 빈틈을 찾아볼 수가 없다.

박두만(송강호) 형사와 서태윤(김상경) 형사의 대립과 갈등 위에 박현규(박해일)라는 용의자를 통해 긴장을 증폭시키는 형식을 취하고 범행현장과 범행장면을 보여주면서 관객을 영화의 한 흐름 속에 동승시킨다. 또 하나의 용의자인 ’광호’ 역의 신인 박노식이 형사들과 자장면을 먹으면서 ”향숙이!”하는 장면은 한동안 개그맨들의 개그 소재가 되었고 박노식을 하루아침에 유명 배우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살인의 추억’ 연출에 대해 “사실감을 극대화하는 디테일 묘사능력에 정교한 마름질 기술로 수제(手製) 명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안긴다”고 평한 바 있다.

조명 감독을 맡았던 이강산이 ‘보일러 김씨’로 카메오 출연.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가 살인의 서막을 알리는 곡으로 전면에 깔린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로 대종상, 춘사영화예술제, 영평상,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감독상,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인 은조개상,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상을 수상, 송강호는 대종상과 춘사영화예술제,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 일본, 홍콩, 싱가포르, 프랑스, 독일 등에 수출. 전국 526만 관객동원으로 2003년도 한국영화 흥행순위 1위. 영화 ‘살인의 추억’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연극 「날보러와요」에도 관객이 집중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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