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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연작수필] (71) 도대체 누굴 위한 정부인가?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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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0  14: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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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신문=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도대체 누굴 위한 정부인가?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베스(기네스 팰트로)가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한다. 그녀의 남편(맷 데이먼)이 채 원인을 알기 전에 아들마저 죽음을 당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같은 증상으로 사망한다. 일상생활의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 전염은 그 수가 한 명에서 네 명, 네 명에서 열 여섯 명, 수백, 수천 명으로 늘어난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치버 박사는 경험이 뛰어난 박사(케이트 윈슬렛)를 감염 현장으로 급파하고 세계보건기구의 오란테스 박사는 최초 발병경로를 조사한다. 이 가운데 진실이 은폐됐다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주드 로)가 촉발한 음모론의 공포는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원인불명의 전염만큼이나 빠르게 세계로 퍼져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라고 예외가 아니다. 마스크는 진작 동이 났고 약국에서도 소독제가 증발했다. 비교적 무풍지대였던 대한민국이 이럴진대 ‘우한 폐렴’의 진앙지인 중국은 과연 어떨까!

2011년에 개봉된 ‘컨테이젼’은 마치 오늘날 우한 폐렴 사태를 예견한 듯한 영화다. 세계보건기구에서 파견된 전문가들은 신종 바이러스가 박쥐와 돼지를 거쳐 사람에게 전염됐다고 분석한다.

그렇지만 관련 백신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정부의 무능이 극에 달하고 사회는 음모론이 지배하는 무법천지가 된다. 이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우한 사태와 비슷한 점이 있어서다.

‘컨테이젼’에선 바이러스 원인으로 박쥐가 등장한다. 중국 인민일보 웨이보에서도 중국의학과학원 병원생물학 연구소의 말을 인용하여 “이번 신종 코로나의 발병 원인과 관련, 지금까지 이뤄진 많은 초반 연구들이 박쥐를 발원지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에 개봉한 방화 <감기>는 전염병 치료 백신을 찾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치사율 100%의 바이러스가 성남시 분당에서 발병한다. 정부는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한 뒤 도시 폐쇄라는 결정을 내린다.

피할 새도 없이 격리된 사람들은 혼란에 휩싸이게 되고, 폐허가 된 도시와 남겨진 사람들에겐 공포심밖에 남지 않는다. 영화도 그럴진대 현재 우리 정부는 현재 무얼 하고 있는가?

우한폐렴이 무서워 중국인 입국금지를 청원하는 국민 여론이 팽배하다. 그러나 현 정부는 중국의 시진핑이 더 무서워 그 조치를 못하고 있다.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우리와 달리 미국은 단호하다. 2월 8일자 동아일보 <미국이 ‘신종 코로나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 칼럼이 그 답이다.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5명으로 늘어난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 마스크를 쓴 시민은 드물었다. 하지만 약국이나 슈퍼에선 마스크가 동이 났다.

5곳을 들렀는데 남아 있는 마스크는 없었다. 한 매장 직원은 묻기도 전에 “마스크는 다 팔렸다”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거리에선 보이지 않는 그 많은 마스크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신종 코로나가 더 확산될 때를 대비해서 미국인들이 집에 비축해 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들른 주택 및 생활용품 전문점에서 실마리를 얻었다. 원래 마스크가 있던 진열대는 텅 비어 있었다.

그 대신 카운터 옆에는 보통 독성이 강한 페인트를 칠할 때 쓰는 ‘N95’ 마스크 수십 개가 따로 진열돼 있었다. 매장 직원과 몇 분 남짓 얘기하는 사이 그나마 남아 있던 마스크도 동이 났다. 직원은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많이 사 간다.

중국에 있는 가족들을 걱정해 그런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물론 7일 현재 확진자가 3만 명을 넘고 600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은 중국과 확진자가 12명인 미국이 느끼는 위협의 정도는 전혀 다르다.

그렇다고 미국인들이 마냥 안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걱정이 많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일상생활에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은 정부와 전문가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고 있다.(중략)

지난달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일 오후 5시부터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에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격 금지했다. 이번 조치로 103억 달러(약 12조 원)의 관광 수입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공항에 빗장을 걸었다.

중국 외교부가 “공포를 선동한다”고 비판하자, 미 국무부는 “미국 시민의 안전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는 없다”며 반박했다.(중략)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는 비상 국면에서도 국민 보건 위협 앞에서는 정치권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한목소리를 내는 점도 인상적이다. 5일 미 보건복지부 관리들은 신종 코로나 대응 예산을 더 따내기 위해 의회에 달려가 브리핑을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에서 원고를 찢으며 신경전을 벌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당국이 공포를 확산시키지 않고 적절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힘을 실어줬다.

‘미국이 정말 강하다’고 느끼는 건 엄청난 화력의 첨단 무기나 세계 최대 경제력 때문만은 아니다. 전문가와 정부 당국의 선제적 대응을 믿고 위기에 침착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하는 미국인들의 모습에서 세계 최강국 미국의 저력이 느껴진다.“ =

‘우한 폐렴’이 세계로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전염병인 때문이다. 따라서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도 중국인의 한시적 입국금지는 당연한 정책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정부는 중국의 비위만 맞추고자 그마저 뭉그적거리고 있는 모양새다. 도대체 누굴 위한 정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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