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신문=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그는 우리나라 각료인가, 중국의 홍위병 장관인가?

1998년에 개봉된 <심플 플랜>(A Simple Plan)은 인간의 욕심은 어떤 파멸을 부르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다. 행크는 제이콥, 루와 함께 눈 덮인 산속을 헤매다 추락한 비행기에서 현금 4백4십만 달러를 발견한다.

조종사는 이미 까마귀밥이 되어 있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술주정뱅이 제이콥과 백수건달 루는 이 행운이 자신들의 비참한 생활을 마감하게 해 줄 것이란 생각에 눈이 번쩍 뜨인다.

그러나 임신한 아내(사라)와 행복한 가정이 있는 행크는 경찰에 신고하자고 주장하지만 결국은 한 가지 제안과 함께 돈을 은닉하기로 결정한다. 눈이 녹는 봄에 비행기가 발견되고 그러고도 돈을 찾는 이가 없다면 그때 돈을 나누어 갖기로 한 것이다.

인간이 탐욕에 물들기 전까지 그들의 계획은 너무나 간단해 보였다. 사라는 당연히 그 돈을 갖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테이블 위에 쏟아지는 돈 뭉치를 보는 순간 그녀의 생각은 확 바뀐다.

오히려 아무도 그 비행기에 간 적이 없던 것처럼 꾸미기 위해 돈의 일부를 있던 자리에 되돌려 놓으라고 충고까지 한다. 행크와 함께 돈을 돌려놓으러 간 제이콥은 자신에게 다가온 이웃 드와이트에게 난처해진 나머지 불필요한 폭력을 행하고 만다.

그리고 행크는 죽었다고 생각한 드와이트가 깨어나자 당황하여 그의 목을 조른다. 시체를 옮겨 사고로 위장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된 루는 자신의 몫을 요구하며 행크를 협박한다.

이 영화는 사람이 일확천금과 불로소득에 눈이 멀면 어떤 종말에 이르는가를 명징(明徵)하게 보여주고 있다. 대전에서도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에 150만 대전 시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대전시 보건당국은 동구 자양동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 코로나19 양성 감염자로 확진돼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2월 21일 밝혔다.

이 여성은 서울이 주소지로 대전에 살면서 최근 친구를 만나러 대구에 다녀왔으며, 신천지교회와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인후통과 고열 증상이 나타나자 보건소를 방문해 선별검사를 거쳐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작금의 이러한 사태를 보면 정작 감염원인 중국에서 들어온 관광객(중국인)이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를 배제한 채 우리 국민들이 더 문제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듯 싶다.

물론 특정종교의 특이한 예배방법과 그로 인한 집단발병도 문제겠지만 아무리 중국의 눈치를 본다고 해도 너무하는 것이라는 느낌이다. 중국에서 오는 유학생들은 격리하면서 중국에서 오는 일반인에 대해선 아무런 제한이 없다는 것 또한 모순이다.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모기 잡는 것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지금 겨울이라 모기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은 어이까지 상실하게 만들었다.

다른 나라들처럼 중국인의 입국을 ‘코로나19’ 소멸 때까지 일정기간 금지하는 국민에 대한 ‘당연한 의무’를 정부가 안 하는 이유에 대해 국민들은 답답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한 술 더 떠 출입국 관리를 맡은 법무장관은 "중국이 (입국 제한을 하지 않은) 우리에게 각별히 감사해 한다"고 자랑하기까지 했다니 그는 과연 우리나라 각료인가, 아님 중국의 홍위병 장관인가?

‘코로나19’의 근치(根治)를 원한다면 중국인의 입국 불허와 중국 여행 금지, 중국 방문 외국인의 입국 금지 등의 조치는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라도 당연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이는 등한시한 채 만날 ‘마스크를 착용해라’, ‘손을 잘 씻어라’ 따위의 교과서적인 말만 남발하고 있다.

이 결과, 시중에선 마스크가 사라졌으며 모임은 취소됐고, 식당 등 자영업자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정부의 안이한 ‘코로나19’ 대책을 보면 마치 <심플 플랜> 영화에서 본, 처음엔 불로소득에 희희낙락하다가 결국엔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악마의 군상(群像)을 보는 듯 하다.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죽어나가는 것은 분명 지옥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