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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연작수필] (88) 나무도 말을 한다고?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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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09  1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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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신문 =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나무는 말을 하지 않는다. 까닭이 있다. / 나무가 말을 하지 않는 까닭은 우리가 말을 걸지 않기 때문이다. / 사실 나무는 말을 한다. / 나무는 늘 말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듣지 못하는 것이다. / 우리가 나무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것이다.” =

이문재 시인의 <나무는 말을 한다>라는 글이다. 프리즌 이스케이프(Escape From Pretoria)는 2020년 5월에 선보인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공저(共著) 영화다. 인권운동가 ‘팀’과 ‘스티븐’은 억울한 판결로 투옥된다.

둘은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철통같은 교도소에서의 탈출을 결심한다. 탈옥을 위해 나가기 위해 열어야 할 강철 문은 자그마치 15개! 그들은 나뭇조각으로 열쇠를 만들기 시작하고, 지금껏 아무도 성공한 적 없는 0%의 확률 속에서 목숨을 건 단 한 번의 기회를 노리는데…

‘성공률 0%’의 탈옥을 지켜보는 관객은 손에 땀이 흐르는 것조차 감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교도소의 육중한 철문을 나무로 열쇠를 만든다는 발상 자체부터 신선하다. 주간근무 때면 1층 로비 후문에서 나무들과 만난다.

화분(花盆)으로 모 업체가 입주할 때 선물로 들어온 것이다. 덩치가 너무 커서 버리려는 것을 전직 직장상사가 받아서 애지중지 키웠다. 그렇지만 직원 중 누구도 그들에게 물을 주는 이가 없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에 내가 근무 때면 물을 주며 대화까지 나누고 있다. “오늘은 너에게 말을 건 사람이 있었니?”, “나는 오늘 기분이 많이 나빴단다. 직장상사가 왜 그렇게 말이 많은 거니?”,

“동료들도 마찬가지야. 비록 드러내진 않지만 직장 내의 잠재적 수평폭력은 정말이지 견딜 수 없을 만큼 징그럽거든!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도 실재하기에 평소에 겪는 스트레스는 정말이지 엄청나단다.”

그러면 세 그루의 나무들도 수긍한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어제도 근무하면서 그들과 대화를 했다.

“나는 내일도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글을 쓸 거야. ‘프리즌 이스케이프’의 주인공들은 교도소를 탈출했다. 나는 지금처럼 무시당하고 박봉으로 힘든 경비원직에서 반드시 탈출해야만 한다.

그러자면 현직보다 수입도 많고 존경까지 받는 작가 겸 강사가 되는 길 외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단다. 그 길은 저서의 연작(連作)과 베셀의 등극, 잇따른 강의 요청 등이 그 뒤를 받쳐줘야 비로소 가능하단다...“

나의 간절한 이런 바람을 회사의 나무들은 잘 알고 있었다. 나무도 답을 주었다. "홍 작가님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교보그룹 신용호 회장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새로워지지 못하고 길들여진 옛것에 안주하게 되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고요. 또한 생존과 발전의 원리는 새로워지는 것이라고도 하셨습니다. 미래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낯선 곳입니다.

그렇지만 성공하려면 반드시 그 낯선 곳으로 먼저 달려가야 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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