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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연작수필] 96. 엄마와 악마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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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01  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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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홍경석 기자
[뉴스에듀신문]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1

이제 겨우 8,9살 된 두 초등학생 아들의 옷을 벗겨 야밤중 산속에 버린 엄마가 있었다. 이유는 “훈육 차원”이라고 했다. 훈육(訓育)은 ‘품성이나 도덕 따위를 가르쳐 기름’을 의미한다.

아이를 발가벗겨 산에 버리는 것이 과연 훈육인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 지났기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두 아이는 필시 짐승들의 먹잇감이 되고도 남았으리라.

#2

9살 아이를 여행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의붓엄마에게 '살인죄'가 적용됐다. 비정한 그 여자는 아이를 가방에 가뒀을 뿐 아니라 그 위에 올라타곤 마구 뛰기도 했다고 한다. 아이는 7시간 뒤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이틀 뒤에 숨졌다.

경찰은 그 ‘미친 여자’를 아동학대 치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거쳤고, 검찰시민위원회 심의 결과, 만장일치로 살인죄 적용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두 사건의 경우, 그들 엄마는 더 이상 엄마가 아니라 악마(惡魔)다. <유태인 어머니의 기도>를 살펴본다.

= [아이의 물음에 대답해 주고, 수많은 갈등을 해결해 주고, 율법대로 살아가도록 지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 화가 치밀어 오르고, 비난과 매질로 아이의 영혼을 짓밟고 싶을 때마다 이겨낼 수 있는 자제력을 주소서 /

사소한 짜증과 아픔, 고통, 보잘 것 없는 실수와 불편에 눈 감게 하소서 / 참을성을, 그보다 더한 참을성을, 그리고 그보다 더한 참을성을 주소서 / 생각과 기분을 깊이 헤아리고 있음을 아이가 알 수 있도록 서로 공감하게 하소서 /

고통과 좌절의 순간에도 아이의 존재를 처음 깨달았을 때 느꼈던 환희와 아이가 첫 걸음마를 뗐을 때의 기쁨과 아이를 처음 안았을 때의 희열을 결코 잊지 않게 하소서 / 지치고 힘들 때에도 아이를 위해 움직일 수 있는 힘과 건강을 주소서 /

신념과 긍정의 힘으로 자신 있게 삶을 대하는 기쁨과 웃음과 열정을 주소서 / 모진 말과 조롱 , 비난으로 아이의 영혼을 파괴하지 않도록 침묵을 주소서 / 아이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주소서 /

아이 뿐 아니라 시간과 이해와 표현을 필요로 하는 내 내면의 아이도 사랑하게 하소서 / 그리고 이 기도문을 잊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와 인내를 주소서...]

힘들고 지칠 때마다 친손자와 외손녀의 사진과 동영상을 본다. 두 녀석은 우리 가족의 ‘비타민 생산’공장‘이다. 특히 걸음마를 지나 이젠 달음박질까지 시작한 손녀는 포복절도(抱腹絶倒)까지 선물한다.

인사 또한 어찌나 잘 하는지 머리가 땅에 닿을 듯 공손하기 그지없다. 그러니 어찌 미치도록 귀엽고 사랑스럽지 않겠는가! 손녀보다 일곱 달 늦게 이 세상에 나온 손자 역시 손녀처럼 공손할 것이라 예견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아이들이 없는 세상은 비극이며 무시무시한 미래만 다가올 뿐이다. 친모는 물론이요, 계모(계부)도 아이를 당연히 사랑해야 마땅하다. 아이를 사랑할 줄 모르는 엄마는 악마다.

아이를 사랑할 수 없다면 자녀가 있는 사람과는 재혼해선 안 된다는 게 사견이다. 나는 어머니 없이 자랐지만 피 한 방울 안 섞인 유모할머니께서 친모(親母)의 갑절 이상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길러주셨다. 덕분에 온전히 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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