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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n 뉴스에듀신문] 나를 세 번 울린 서울대학교

#1 “아빠~ 저, 서울대학교에 합격했어요!” 딸이 이 말을 하는데 믿을 수 없었다! 아무리 항상 전교 1등을 질주했다지만 지방의 고등학생이 어찌 서울대를...

더군다나 딸이 재학한 고교는 소위 변방의 ‘그럭저럭 학교’였다. 딸은 못 미더워 하는 나를 의식했음인지 서울대 합격증을 프린터로 출력하여 주었다. 나는 그걸 보고서야 비로소 눈물을 펑펑 뿜었다.

딸을 안고 한참을 울었다. 딸아 고맙다!! 너는 역시 내가 믿은 만큼의 그 이상으로 보답을 하는구나...

#2 아들이 서울대대학원을 마쳤다. 최고 성적으로 상장까지 받았다고 했다. 또 눈물이 나왔다. 가난한 아버지였기에 아들은 물론 딸에게도 사교육은 그림의 떡이었다.

심지어 동네의 싸구려 학원조차 보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풍랑을 탓하지 않은 어부처럼 두 녀석은 오로지 자강불식(自强不息)으로 ‘서울대’ 라는 관문을 거뜬히 뛰어넘었다.

사찰에 가서 108배를 올렸다. ‘부처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처님께서 승리의 브이(V) 자로 윙크를 하셨다.

#3 “아빠 책이 서울대 중앙도서관에도 들어와 있어요!” 딸이 카톡으로 알려주었다. 링크하여 확인한 순간, 다시금 눈물이 장맛비로 쏟아졌다. 중학교조차 못 간 무지렁이가 쓴 책이 감히 서울대까지 점령(?)하다니...

작년에 출간한 두 번째 저서를 말하는 것이다. 지난 풍상과 기타의 복합적 설움이 겹치는 바람에 꺽꺽 울었다. 나의 우는 소리에 아내가 참견했다.

“아침부터 왜 우는 겨?” 여자가 아침부터 울면 재수가 없다고 했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아침에 까마귀가 울면 재수 없다’는 말의 근거 없는 연장선상이다.

하지만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따라서 기쁘거나 슬플 때는 당연히 눈물이 나온다. 눈물은 카타르시스의 결정체다. 울고 싶을 때 참으면 병이 난다. 울고 싶다면 참지 말아야 한다.

‘쪽 팔린다’면 문을 걸어 잠그고라도 맘껏 울어야 한다. 정치권에서 행정수도 이전 이야기가 또 나오면서 세종시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폭등하고 있다.

“홍 작가님~ 무조건 세종으로 이사하십시요! 몇 년 뒤 구입 시가의 열 배는 따논 당상입니다.” 그러나 돈이 없어 이사를 할 수 없었다. 그 지인은 지금 아파트 가격이 올라 좋아 죽었을 것이다.

불로소득(不勞所得)에서 기인한 부(富)의 팽창은 누구라도 ‘반가운 떡’이다.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애먼 돈을 더 내고 입주해야 하는 아파트 주민이 손해를 감수해야 된다. 자본주의의 어떤 모순이다.

여하간 다음 주엔 나의 세 번째 저서가 출간된다. 반드시 베셀에 오르길... 그래서 나도 ‘삐까번쩍’ 아파트로 이사해서 폼나게 살아보고 싶다. 그럼 이번엔 아내가 눈물을 보일 게 틀림없다. “여보! 이게 정말 꿈이야, 생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