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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연작수필] 113. 죽어라 보는 사람 VS 죽어도 안 보는 사람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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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21  09: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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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n 뉴스에듀신문] 죽어라 보는 사람 VS 죽어도 안 보는 사람

"홍 선생님한테 오는 우편물은 웬만한 관공서보다 많아요!" “죄송합니다. 그래서 힘드시죠?”

“천만의 말씀입니다. 홍 선생님 같은 분이 많아야 저희도 좋지요!” 언젠가 마주친 우리 동네 담당 우편집배원 아저씨와 나눈 대화다. 그 말처럼 평소 나에게 오는 우편물은 상당하다.

이 중 95%가 책이다. 여기엔 사(외)보도 포함된다. 덕분에 나는 지금도 책을 ‘죽어라 보는’ 사람 군(群)에 속한다. 반면 책이라면 ‘죽어도 안 보는’ 사람이 있다.

이들에게 있어 책은 낮잠을 잘 때 베거나, 라면을 끓인 냄비를 올려놓는 용도로나 적합하다. 전자(前者), 그러니까 책을 죽어라 보는 사람은 나중에 뭐가 돼도 된다. 내가 바로 그 증인이다.

반면 후자(後者)는 늘 그 모양 그 꼴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지식을 축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세 번째 저서 <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의 뒷면에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 [“복잡다단(複雜多端)의 풍진 세상을 살아온 ‘독서 왕’ 경비원 논설위원이 사자성어 넉(四) 자에 풀어낸 통쾌 상쾌한 이야기 유지경성(有志竟成), 그 열정적 삶의 기록!]” =

자화자찬(自畵自讚)이겠지만 나를 스스로 ‘독서 왕’이라고 자처하는 건 항상 책을 보기 때문이다. 나는 저서에서 “그동안 만 권의 책을 읽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이 봤다.

‘복잡다단’은 ‘복잡다단하다’의 어근(語根)이다. 따라서 ‘복잡다단하다’는 일이 여러 가지가 얽혀 있거나 어수선하여 갈피를 잡기 어렵다는 뜻이다. 작금의 현실이 꼭 그렇다.

잠잠하기는커녕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이제 공포의 먹구름으로 더욱 진화했다. 하객이 50명 이상이면 결혼식도 할 수 없다는 정부의 강경 드라이브 정책이 나왔다.

애먼 신혼부부들과 그 가족들만 희생양이 되게 생겼다. 시내를 다녀보면 문을 닫은 가게가 속출한다. 바야흐로 ‘자영업자의 무덤’ 시절이다.

설상가상(雪上加霜), 아니 폭염가열(暴炎加熱)이라고 여기에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의 파상 공세(波狀攻勢)는 짐짓 묵직한 짜증까지 불러들인다.

그래서 자칫 이웃과 드잡이(서로 머리나 멱살을 움켜잡고 싸우는 짓)를 할 명분까지 만들 수 있다. 이런 때일수록 독서삼매경(讀書三昧境)으로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리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

‘유지경성’은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成功)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무언가를 성취하자면 반드시 책을 봐야 한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고,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다.” => 세계 최고의 부자라는 빌 게이츠가 한 말이다. 빌 게이츠의 ‘유지경성’ 노하우는 바로 지독한 책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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