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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화제의 인물] 청출어람 실천에 앞장서는 송재선 훈장님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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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1  1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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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n 뉴스에듀신문]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홍 기자의 화제의 인물을 만나다] 청출어람 실천에 앞장서는 송재선 훈장님

   
▲ 청출어람 실천에 앞장서는 송재선 훈장님

청출어람 실천에 앞장서는 송재선 훈장님

청출어람(靑出於藍)은 쪽에서 뽑아낸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이다. 제자나 후배가 스승이나 선배보다 나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순자(荀子) <권학편(勸學篇)>에 나온다.

이 세상의 모든 스승은 자신의 제자가 자신을 능가하길 소망한다. 이러한 보편적 정서가 최근에 와선 약간 경도된 것도 사실이다. ‘스승’이 아니라 ‘선생’이기 때문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글자 한 자 차이다.

하지만 그 처우와 대접, 사회적 위상 등은 실로 엄청나다. 이와 마찬가지로 스승과 선생은 과거의 존경 대상에서 오늘날 월급쟁이 교원으로 위상까지 추락했음을 간과하기 어렵다.

물론 이러한 비유는 극히 일부의 대상에 국한하는 것이니 대다수 선생님들께선 부디 흥분하지 마시길!! 예컨대 모 여고 쌍둥이 여고생의 성적을 조작한 전 교무부장과 입시 비리 등의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 법무부 장관 부인에게 검찰이 징역 7년의 구형을 요청했다는 부분이 이에 해당된다.

아무튼 어제(11월 7일) 취재를 갔다가 ‘청출어람’의 매우 모범적 사례를 목도하였기에 이 글을 쓴다. 대전시 대덕구 비래동로 24번길 27번지 소재 [비봉서당](전화: 042-625-7897 / 010-5430-2733 / 송재선 훈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제 여기서 책거리와 ‘고전암송대회’가 열린대서 취재를 갔다.

‘책거리’는 책을 한 권 뗄 때마다 학동이 훈장님께 고마움을 표시하는 행사를 말한다. 옛날 서당에서 학동들이 책 한 권을 다 배웠을 때 하는 일종의 잔치였다.

훈장님께 대접할 간단한 음식과 술 따위를 장만하여 예우(禮遇)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촌지(寸志)와는 전혀 뜻이 다른 개념이다. 순수한 우리 조상들의 스승에 대한 감사와 공부하는 학동의 노고를 치하하는 옛 전통의 하나였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어머니와 학부모님들께서도 가득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송재선 훈장님께서는 진작 책거리 행사를 치러야 했으나 코로나19로 말미암아 늦어졌다고 했다.

그럼에도 변함없이 열심히 공부해 준 유생(儒生=유학(儒學)을 공부하는 선비, 비봉서당에선 공부하는 학생을 이렇게 호칭함)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유생들의 고전 암송(읽기) 경연이 열렸다. ‘고전암송대회’는 자라나는 미래 세대가 선현들의 지혜가 담긴 고전을 통해 삶의 지혜와 인문학적 가치를 배우는 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되었다.

   
▲ 청출어람 실천에 앞장서는 송재선 훈장님

고전은 인류 역사가 지나온 경험의 축적이기에 지금 우리의 삶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교훈과 지혜들이 듬뿍 담겨 있다. 이러한 명문장들을 소리내어 읽고 반복해서 외우다 보면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몸과 마음으로 익히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우리 어린이들은 바른 인성을 갖추게 되며 스스로 깨닫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 사고력과 자기 표현력의 증진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해마다 <전국어린이 고전암송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비봉서당에서 배우는 과목은 사자소학을 시작으로 추구, 계몽편, 동몽선습, 명심보감, 격몽요결 등 다양하다.

훈장님과 학생이 맞절을 시작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커리큘럼에 예절교육까지 병행함으로서 많은 학부모님들께서도 자녀를 비봉서당에 보낸다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유생은 하나 같이 공부를 시작할 때나 마칠 적에도 훈장님께 정중하고 반듯이 인사하는 모습이 여간 고운 게 아니었다.

잠시 후 유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결과를 암송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교본(敎本)을 앞에 놓고 암송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그마저도 없이 또랑또랑 달달 외우는 Y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은 너무나 고왔다!

그래서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기야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속담도 있듯 그처럼 발군의 실력을 겸비했으니까 한국국학진흥원 주최 고전암송대회에서 당당히 우수상까지 받았던 것이었겠지만.

중학생 따님과 함께 6년 째 함께 공부하고 있다는 50대 중반 여사님의 만학(晩學) 열기 역시 잉걸불 이상으로 후끈하게 뜨거웠다. 순간, 나도 나이 오십에 이르러서야 대학에서 공부한 경험이 떠올랐다.

‘책거리’ 행사를 성황리에 마친 뒤엔 훈장님과 학부모님들께서 마련한 음식이 상에 올랐다. 떡과 피자, 치킨, 과일, 음료 등 주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꾸며졌다. 그렇지만 누구도 먼저 젓가락을 드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아이가 어르신보다 숟가락을 먼저 들면 안 된다”고 배웠다. 혹자는 고루하달 수도 있겠지만 이는 아이들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쳐주고자 했던 어르신들의 지혜였음을 새삼 발견하게 되는 대목이다.

훈장님께서 “오늘 모두 수고 많았어요. 이제부터 마음껏 드세요!”라는 말씀을 하시자 비로소 젓가락을 드는 아이들이 정말 꽃보다 고왔다. 가면 갈수록 아이들의 버릇과 예의가 없어진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어쨌든 평소 부모는 자식의 밝은 거울이 되어야 한다. 병행하여 고전 공부를 통해 지식을 배우게 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더욱 곱고 아름답게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배울 수 있는 참 좋은 기회였다.

   
▲ 청출어람 실천에 앞장서는 송재선 훈장님

다음은 송재선 훈장님께서 최근 경험한 ‘청출어람’의 감격과 관련한 인터뷰 내용이다.

- Q.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다들 힘들었습니다. 저 역시 예기치 않은 실직까지 하였거든요. 훈장님께서도 많이 어려우셨을 텐데 요즘은 어떠신지요?

A. 여전히 어렵지요. 그러던 차, 어제 참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모처럼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00 이라는 학생입니다. 어려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3년 가까이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등 고생이 심했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 때부터 저한테서 한문과 고전을 배운 학생인데요. 약간의 장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저의 코칭을 따라 K대학교 한문학과에 갔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가서도 4년 연속 장학금을 받았어요.

기쁨은 계속되었습니다. 졸업 후에 그 대학교의 본부 행정실에 덜컥 합격한 겁니다. 요즘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합니까? 그래서 그 학생의 집안이 난리가 났답니다. 너무 좋았던 이 학생은 부모님과 조부님께 그 낭보를 알리자마자, 어제 어머니와 함께 저를 한걸음에 찾아왔더군요.

그리곤 “이렇게 제가 성공한 것은 다 선생님 덕분입니다!”라면서 큰절을 하는데 눈물이 핑 돌더군요. 순간, 저는 제 직업에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Q. 십분 이해합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거든요. 그건 이따 말씀드리기로 하고, 이00 학생으로부터 받은 감동을 좀 더 듣고 싶습니다.

A. “선생님께서는 불투명했던 제 앞길을 훤히 열어주신 은인이십니다! 선생님의 맞춤형 대입전략 지도가 주효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요즘 힘드실 텐데... 훈장님, 힘내세요~” 그러면서 저를 꼬옥 안아주는데 어찌나 눈물이 펑펑 쏟아지던지요. 참았던 눈물이 어제 모두 방출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학생의 아버지는 학교 선생님, 어머니는 직장인인데 효부(孝婦)에요. 그런 걸 보면 정말이지 종두득두(種豆得豆)와 남전생옥(藍田生玉)이란 것은 꼭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00의 어머니께서는 거듭 학생들에게 한문공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시더군요. 인성교육에도 긴요한 학문이므로 모든 부모님들께도 적극 권장하겠다는 말씀을 하시고 가셨어요.

Q. 맞습니다. 한문공부는 애나 어른이나 모두 배워야 합니다. 말씀을 하신 김에 저도 드릴 말씀이 생각나네요. 제가 첫 저서를 출간했을 때 일입니다. 300군데도 넘는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어요.

그렇지만 모두 엄동설한으로 차디차게 외면하더군요. 좌절의 늪에 빠져있을 때 H출판사 사장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이튿날 상경하여 출판계약서를 쓰는데 참았던 눈물을 제어할 수 없었지요.

그래서 K사장님께서는 지금도 저의 은인이라고 곱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귀한 시간 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귀 학원이 더욱 발전하시길 응원드리겠습니다.

A. 고맙습니다. 홍 기자님의 저서가 또 발간된다니 축하드립니다. 그 저서가 꼭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길 성원하겠습니다. -

만남과 인연의 소중함에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이 빠지면 섭섭하다. 헬렌 켈러에게 앤 설리번이라는 진정한 스승이 없었다면 그녀의 성공 또한 상상할 수 없었다.

공자는 일찍이 사람은 먼저 태어나면 선생(先生)이고 뒤에 난 사람은 후생(後生)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창 자라나는 어린 사람이나 수양 과정에 있는 젊은이를 두려워하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무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후생가외(後生可畏)라는 말이 달리 나온 게 아니다. 오늘도 후학의 양성을 위해 모든 걸 투자하고 있는, 그래서 존경하는 송재선 훈장님을 다시 바라보게 된 어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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