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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연작수필] 118. 지난날 비가 오지 않는 것은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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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06  12: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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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날 비가 오지 않는 것은
[nEn 뉴스에듀신문]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대장부의 삶 - 옛 편지를 통해 들여다보는 남자의 뜻, 남자의 인생]은 2007년에 발행되었다. 임유경이 쓰고 위즈덤하우스에서 펴냈다.

조선 시대 선비들이 쓴 편지들을 가려 뽑아 그들의 내면 풍경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글들을 엮은 책이다. 짧은 편지에서부터 긴 내용을 담은 편지까지 조선 시대 남자가 쓴 한문 편지 68편을 통해 인생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제1부에는 인생의 출발점에 선 사람들이 자신의 뜻을 말한 편지를, 제2부에서는 우정에 관한 편지를 뽑아 모았다. 제3부에는 벼슬길에 들어섰거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뜻하지 않은 고초를 만난 이야기를 실었다.

제4부에는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편지를 담았다. 제5부에서는 죽음을 접하며 삶을 돌아본 글들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먼저 이덕무(李德懋)를 호출한다.

조선후기 서울 출신의 실학자 그룹인 이용후생파(利用厚生派)의 한 가지를 형성한 이덕무는 박제가(朴齊家), 이서구(李書九), 유득공(柳得恭)과 더불어 청나라에까지 사가시인(四家詩人)의 한 사람으로 문명(文名)을 날린 실학자이다.

그는 경서(經書)와 사서(四書)에서부터 기문이서(奇文異書)에 이르기까지 박학다식하고 문장이 뛰어났으나 서자였기 때문에 출세에 제약이 많았다. 이 부분이 나와 닮은 듯 싶어 가장 가깝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독서하는 지독한 책벌레였다. 이 또한 만날 글을 쓰는 나의 습관과 비슷하다. 이덕무가 낭중지추(囊中之錐)의 인재임을 발견한 임금 정조에 의해 규장각의 검서관으로 발탁되었다.

따라서 정조는 이덕무의 은인인 셈이다. 나에게도 은인은 많다. 하나 그에 따른 보답을 할 수 없는 빈궁한 처지인지라 고민이다. 다음으론, 허균의 친구 중에 이재영이 있었다.

그는 글재주가 뛰어나 과거 때마다 남의 글을 지어주었다. 덕분에 급제한 사람이 대여섯 명이나 되었다니 그 실력이 자못 궁금하다. 다산 정약용은 귀양을 가서도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길 즐겼다.

편지마다 “아무리 어려워도 절대로 희망을 잃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맞는 말이다. 희망이 없는 삶은 행시주육(行尸走肉)이기 때문이다. 회심의 네 번째 저서 출간을 기다리고 있는 나의 기대와 희망과 비슷하다.

이 책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이 세상 아버지의 고민은 같음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는 자신의 삶에서 후회되는 것을 자식이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본능을 지녔다는 것이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을 바란다는 얘기다. 옛 성인이 말하길 “벼슬을 하는 것은 날카로운 칼날을 밟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세월을 낚다가 80세에 이르러서야 벼슬길에 오른 '강태공'을 보자면 예나 지금이나 벼슬길이 좋긴 좋은가 보다.

주역(周易)에 잠룡물용(潛龍勿用)이라는 말이 있다. 물에 잠겨 있는 용(龍), 즉 ‘잠룡’은 덕을 쌓으며 때를 기다리고 있으니 함부로 쓰면 안 된다는 뜻이다. 젊어서 재주가 뛰어났다고 해도 너무 일찍 등용되어 능력을 다 써버리면 바닥이 드러나고 만다.

물에 잠겨 있는 동안 많이 배우고 깊이 생각하여 자신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인재 등용뿐 아니라 자녀 교육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아이가 제 능력을 기르고 스스로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 "지난날 비가 오지 않는 것은 오늘을 위해 쌓아두었던 것이고, 오늘 이 비는 지난날 쌓아둔 것이 쏟아져 내리는 것이네. 오로지 오래 축적해야 지금처럼 모자람 없이 쏟아질 수 있는 법이지. 문장도 마찬가지야.

옛날 작가들은 모두 길게는 수십 년이요, 짧아도 십여 년이 되도록 학문을 쌓고 생각을 깊이 하여 콸콸 솟아 넘쳐나고 눌러도 다 없어지지 않은 연후에야 마침내 그것을 꺼내어 문장을 지었네.

그래서 그 말이 콸콸 쏟아지고 항상 촉촉하여 마르지 않았지. 그렇지 않고 없는 살림에 하루하루 쓸 거리를 맞춰 살다 보면 머지않아 부족하여 남에게 빌리고 표절하게 되니 어찌 굶주리지 않겠는가." =

서유구가 사촌 동생 유경에게 쓴 편지다. 이 글을 다시 만나면서 여전히 ‘잠룡물용’ 처지인 나 자신을 위로한다. 다섯 번째로 발간예정인 원고를 챙긴다. 밝은 아침이 희망을 안고 곧 도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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