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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연작수필] 129. 실업급여를 못 받는 이유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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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23  09: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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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경서반
[nEn 뉴스에듀신문 = 충남]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잠시 전 <홍경석 작가의 신입 기자 교육자료>를 완성했다. 1시간 분량인데 3일이 걸렸다. 그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한 때문이다.

내가 시민기자단 단장으로 있는 모 기관에서 다음 주에 신입 기자 교육이 있다. 여기서 내가 강의를 하는 것이다. 20년 동안 축적한 나만의 특화된 글쓰기 노하우를 몽땅 전수해 줄 작정이다.

그 자리에서 나는 5가지 키워드를 쏟아낼 것이다. 먼저, 20년 시민기자 경력으로 저서 4권을 발간한 비결부터 피력할 요량이다. 또한 창간 70주년을 맞은 굴지의 언론사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변을 알릴 참이다.

이어선 ‘기자로 활동하면 좋아지는 것들’을 주제로 열변을 토할 것이다. 다음으론 ‘어떻게 쓸 것인가’와 ‘항상 뉴스를 발굴하라’, ‘어떤 글이 돋보이는가?’로 이어진다. 나는 작년까지 경비원으로 일했다.

그러면서도 줄곧 글을 써왔다. 아울러 순찰을 할 때면 강사가 되어 열변을 토하는 버릇을 들였다. 기자와 작가에 이어 강사가 나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간절하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마침내 숙원(宿願)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강사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는 진작부터 놓아왔다. 강사가 어떻게 강의를 해야 청중이 매료되는지를 파악하고자 일부러 강사 초빙 전문기관에서 1년간 시민기자를 했다.

그 결과 강의를 정말 잘하는 사람, 그저 그런 사람, 나보다도 못한 사람이란 3분법을 발견했다. ‘내가 저 자리에 섰다면 이렇게 했을 것을...’이라는 시나리오를 마음속에 무시로 썼다.

나는 중학교조차 가지 못한 무지렁이다. 하지만 만 권의 책을 읽고 인생 역전을 이뤄냈다. 자녀교육에도 성공했기에 출판사에서도 흔쾌히 책을 내줬다. 나의 파란만장한 스토리텔링을 높이 사준 덕분이다.

작년에 직장을 그만둔 까닭은 새로 온 직장 상사의 의도적 갑질이 원인이었다. 자신보다 못 배웠고 직급도 아래인 내가 실은 두 아이가 명문대 출신이라는 데서부터 배알이 꼬였던 것이다.

뿐이던가, 3권의 저서 발간(네 번째 저서는 올 3월에 출간)도 모자라 시민(객원)기자로 필력까지 날리고 있으니 어찌 배가 아프지 않았겠는가. 나는 10대 때 복싱을 배웠다.

참다 참다 인내의 자물쇠가 풀리면 불의의 일격이 나가곤 했다. 나는 상대방의 급소를 정확히 알고 있다. 아무리 천하장사일지라도 세 방이면 ‘한 방에 간다’.

작년에 그 못된 직장 상사와 최악의 지경까지 갔다. 인내의 판도라 상자 뚜껑이 열리려 할 즈음, 손자와 손녀가 아른거렸다. 앗, 맞아! 참아야 해!!

아무리 만무방(염치가 없이 막된 사람)이라곤 하되 그자를 때리고 경찰서나 교도소까지 가게 된다면 그게 무슨 개망신이란 말인가. “너 보기 싫어 내가 나가마!”

그 바람에 실업급여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후회는 없다. ‘고통 없는 사람은 글을 쓸 수 없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그만큼 나는 고통의 질곡을 점철해 왔다.

“단장님 덕분에 글 쓰는 실력이 일취월장했습니다.” 내 강의를 듣고 시민기자 2기로 출발한 기자의 입에서 듣고픈 최고의 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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