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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연작수필] 131. 섹스보다 카타르시스한 것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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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5.30  20: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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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n 뉴스에듀신문]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어제는 모처럼 ‘홍키호테의 날’이었다. 오전부터 사실상 내가 주인공인 스토리의 방송이 송출됐다. 이 방송을 보면서 카메라로 찍었다. 이어 블로그에 담고, 카톡에도 올렸다.

오후엔 유튜브를 촬영하고 2차까지 가는 화기애애 술자리도 가졌다. 술을 마시던 도중, 가족 단톡방에 아들이 답글을 올렸다. “아버지는 이 시대의 수퍼스타!”

수퍼스타(superstar)는 아무에게나 쓰는 용어가 아니다. 그만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 기적(奇跡)의 행보를 거친 자라야만 비로소 이 낱말의 부여가 합당하기 때문이다. ‘기적’은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을 뜻한다.

따라서 기적을 만들자면 남보다 최소한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건 기본이다. 내가 꼭 그랬다. 20년 동안 새벽마다 글을 써왔다. 전날 아무리 고주망태로 귀가했더라도 새벽엔 반드시 일어나 경건한 마음으로 집필에 몰두했다.

덕분에 네 권의 책을 발간한 저자가 됐다. 지금은 3권의 저서를 동시에 쓰고 있다. 혹자는 양보다 질을 강조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가수도 히트곡이 서너 곡 있는 것보다는 열 곡 이상인 가수가 더 유명하다는 건 상식이다.

각종 행사에서도 다작(多作)의 가수가 우선시되는 건 물론이다. 글을 쓸 적마다 느끼는 감흥이 있다. 집필(執筆)은 섹스보다 더 카타르시스(catharsis) 하다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붓이 가는 데로, 아니 자판을 두드리는 방향으로 글이 완성되는 쾌감은 작가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그런데 작가는 대부분 고독하다. 어떤 글에서 본 내용이다.

= ‘나무는 고독하다. 하지만 달과 바람과 새라는 친구가 있다. 달은 날마다 때를 어기지 않고 찾아와 고독한 밤을 같이 지내주고 가는 의리 있고 다정한 친구이다.

그런데 바람은 자기 마음 내키는 때만 찾아오고 쏘삭쏘삭 알랑거리며 난데없이 휘갈기기도 하는 못 믿을 친구다. 새라고 해서 별반 다를 바 없다.

제 맘대로 찾아와 혼자서 푸념을 해대다가 역시도 내 의사는 묻지도 않고 훌쩍 날아가는 무정한 녀석이다.’ =

여기서도 볼 수 있듯 작가는 나무(木)다. 글을 쓰노라면 달과 바람과 새라는 친구가 무시로 찾아온다. 그러나 우직한 막역지우(莫逆之友)와 같은 달(月)과 달리 바람(風)과 새(鳥)는 제멋대로 까분다.

그 건방짐이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제어할 수 없기에 수수방관할 수밖에 없다. 그들을 뿌리치거나 구속한다면 폭풍한설(暴風寒雪)과 새 떼들의 집중 공격을 부를 수도 있다.

어렸을 적, 장난꾸러기인 나는 달리는 열차의 철로 위에 쇠붙이를 올려놓기 일쑤였다. 친구들이 그러면 기차가 지나가면서 쇠붙이를 자석으로 바꿔준다고 했다. 그렇지만 쇠붙이가 멀쩡하게 펴지긴 했으되 결코 자석은 되지 않았다.

쇠붙이가 자석으로 변한다는 건 그러니까 기적의 범주였다. 어제 술자리에서 “나도 책을 내고 싶다.”는 작가 지망생에게 나는 거듭 강조했다. “반드시 책을 내세요! 인생(人生)이 바뀝니다. 제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누구나 각자의 인생이 있다. 주어진 인생길을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끌려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스스로 바꾸는 사람도 있다.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주체는 결국 나 자신이다.

인생을 바꾸려면 책을 써야 한다. 책을 쓰다 보면 자연스레 인격과 품격까지 올라간다. 사귀는 사람들의 레벨(level)까지 덩달아 상승한다. 그들은 때로 천군만마(千軍萬馬)의 역할까지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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