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대부분의 사람들의 병원에 대한 인식은 가까운 동네의 작은 병원보다 멀어도 큰 병원을 찾으려는 이유 중에는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이 증상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는 의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경기도 의왕시 내손2동 소재 ‘정 내과의원’(원장 정진민 54여)은 ‘병 잘 고치는 여의사’로 이 동ㅇ네에서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도 소문이 나 있다고 한다. 기자가 찾아간 평일 아침부터 많은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잠시만 시간을 내 주시기를 요청했더니, “솔직히 별로 내세울 것 없는데 인터뷰 하시자는 것이 퍽 면구스럽다”면서 응해 주었다. 

‘▶ “‘정’ 내과의원’을 이곳에 개원한지가, 벌써 18년 됐으며, 의사를 직업으로 선택하게 된 동기는 처음엔 나의 희망보다 아버지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지만 그 후, 또 생각해 보니 인간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이해를 하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소문이 났다면 의사마다 실력 차이가 그리 크지 않는 데 단지 환자가 호소하는 증세를 잘 들어 줄 뿐입니다. 환자의 말속에 문제의 핵심이 있고 답이 있기 때문에 불편해 하는 부분을 꼼꼼히 보고 듣고 만져보고 설명해 드리며 필요하면 검사를 합니다. 

또한 동네 의사로서의 장점은 대체로 그 환자 개인 뿐 아니라 가정환경이나 직장환경 등을 같이 살필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질병은 이러한 주변 여건과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에 병을 찾아내고 환자에 맞게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신속하게 타 종합병원으로 이송,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도와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의사로 활동 중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다면?.

▶ 벌써 18년 이상 시간을 이곳에서 진료하며 여러분들을 만나다보니 찾아 온 환자분들과 친밀하게 되고 건강문제 외에도 그분들께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도 같이 상담해드리게 되고 같이 웃고 좋아하기도 하고 때로는 같이 눈시울을 붉히기기도 합니다. 

벌써 6-8년 전 쯤 된 것 같습니다. 당시 40대밖에 안된 여자 분이 말기 위암으로 항암치료 받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남편과 관계가 무척 애틋하게 사랑하는 사이셨습니다. 두 부부가 선하기 이를 데 없어 보였습니다. 

대학병원을 여러 차례 들락거리며 치료받던 중 암이 뇌에 까지 전이 되었는지 심한 두통을 호소 하셨습니다. 뇌압 떨어뜨리는 치료를 위해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여 치료 받았지만 때마다 갈 수가 없어 할 수없이 저희가 방문 하여 정기적으로 치료를 해드렸습니다. 

한 달 여 동안 이 2~3일에 한 번씩 방문치료를 해드렸는데 갈 때마다 느낀 것은 정말 사랑하는 배우자를 지극히 정성스럽게 돌보시던 남편과 아이들의 따뜻한 가족 사랑이었습니다. 

▶또한 2-3년 전 일이었습니다. 불행한 가족관계로 인해 너무도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어느 할아버지를 가슴 아프게 볼봐 드렸던 일입니다. 할아버지가 젊으셨을 때 잠시 바람을 피우셨나봅니다. 사이가 좋지 않았던 할머니와 두 분이 사셨는데 어느 날 담도암이 발견되었습니다. 

대학병원에 입원하셔서 정밀검사 받으신후 간단한 시술만 하시고 퇴원하셨습니다. 할머니는 큰 아드님이 모시고 가시고 할아버지만 홀로 집에 남아 돌봐주시는 분 없이 계셨습니다. 

상식적으로 두분 모시고 가서 환자이신 할아버지를 간호해드려야 마땅한 일인데 돌아가실지도 모르는 상황에 할아버지 혼자 집에 남겨두셨던 것입니다. 할아버지께 한참 연락이 없어서 댁을 찾아가 보았더니 잡숫지도 못한 채 여러 날 된 듯싶었습니다. 

영양주사 놓아 드리고 인정 많은 우리 직원이 죽을 끓여서 갖다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조금 기운이 나아지시면 일어 나셔서 우리병원에 한 번씩 왔다 가셨습니다. 가끔 며느님이 음식을 해온다고 하지만 암의 고통과 가족의 외면으로 인한 외로움과 절망감의 고통으로 불행한 말년의 시간을 보내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너무나 가슴 아팠습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하고 싶어서 의사가 되었던 제 자신이 인간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은 환자의 질병과 질병에 대한 지식 을 통해서 뿐 아니라 이렇게 인간관계로 인한 여러 가지 모습들에서 배워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때론 불쾌하거나 예의 없는 환자분들도 당연히 있죠. 냄새가 심하신 분도 있고요. 하지만 그분들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제가 불쾌해 하는 마음 없이 그분들을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통하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아울러 보람을 느낄 때는 의왕시에서 개원하면서 많은 분들로부터 믿음과 사랑 받는 느낌을 받을 때와 환자들을 정확히 진단하여 2, 3차병원의 진료나 수술을 요하는 환자들에게는 신속하게 조치하여 주기 때문에 이들이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마친 환자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 사람들 중 다시 찾아와 주기적으로 진단과 치료를 받기도 한다. 라고 하면서 구체적으로 친절히 이야기 해 주셨다. 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신 ’정‘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올린다. 

<시니어리포터 정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