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지난달, '추적60분' 제작진은 1급 발암물질 석면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검출된다는 충격적인 제보를 받았다.

석면이 검출된 곳은 생태하천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경석. 서울시청에서는 이미 석면검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미 설치된 조경석을 교체할 예산은 없다며 발뺌했다. 정부의 관리도 없이 버젓이 방치된 석면은, 살짝만 건드려도 쉽게 부서지고 비산되어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발암물질 석면이 주민의 일상공간에서 방치될 수 있던 걸까? 

취재진은 조경석을 납품한 충북 제천의 채석장을 찾아갔다. 채석장 이곳저곳에서 쉽게 석면덩어리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알고 보니 채석장 인근에는 석면폐광이 있었다. 전문가는 폐광의 발파작업 후 방치된 돌덩이는 줍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채석장이 영업하기 좋은 구조라고 말했다. 이 지역의 채석장은 2004년부터 전국 210여 개 자치단체에 돌을 공급했고, 결국 방치된 폐광의 석면이 대도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방치된 폐광이 전국에 4,681개나 있다는 것! 

“손도 못 씻고, 아무 것도 못 해. 비가 오면 식수물도 뻘겋게 된다니까” _폐광 인근마을 주민 

폐광으로 인한 문제는 석면만이 아니었다. 폐광오염이 심각하다는 강원도의 한 하천은 중금속 덩어리로 시뻘겋게 물들어 물벌레나 물고기 같은 생명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광산 내 수질을 분석해본 결과, 기준치 이상의 칼륨, 망간 그리고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검출되었다. 정화시설도 없이 하천으로 배출되는 폐광 오염수는 하루에 약 8백 톤 문제는, 이곳의 하천이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라는 것! 천만 명이 넘는 서울시민의 식수원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 이렇게 정화시설도 없이 오염수가 배출되는 폐광만 전국에 백여 개라는데... 하천오염은 더 이상 그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비소가 86ppm 나왔습니다. 토양 대책기준 75를 넘었기 때문에 시급히 조치가 필요한 농경지로 분류가 될 것 같습니다.” _오세진 박사/강원대학교 

폐광 피해는 도심 생태공원과 식수 오염에만 그치지 않았다.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폐광 인근 마을에서 논과 밭 토양의 성분을 분석해본 결과, 환경부 토양오염 우려기준보다 무려 3배 이상인 발암물질 비소가 검출되었다. 전문가는 지금 당장이라도 경작을 멈춰야 하는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했다. 오염된 토양에서 채취한 농작물을 분석해본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6개의 샘플 중 5개에서 비소가 검출된 것이다. 현재 농작물 중금속 기준치에는 비소가 없기 때문에, 비소에 오염된 농작물은 아무런 제재도 없이 다른 도시로 유통되고 있었다.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밥상은 중금속으로부터 안전할까? 

하천과 토양뿐만 아니라, 도시민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폐광오염!

방치된 폐광은 과연 특정지역과 소수 주민들에게만 해당하는 문제일까?

8월 10일 토요일 밤 10시 5분, KBS2 <추적60분>에서 폐광오염 실태를 밝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