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규 (52세, 男, 연매출 25억 원의 양봉인)
“벌들에게 물어봐”

▲ 안상규

연매출 25억 원의 양봉인 이자 벌 수염 부문 한국 기네스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안상규 씨. 부모님의 이혼과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중학교 때 새를 키워 팔아야 했던 그는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양봉에 대해 알게 된다. 한 방울의 꿀을 만들기 위해서 밤새 쉬지 않고 일하는 벌들의 부지런한 모습에 매료된 그는 졸업 후 본격적으로 양봉업에 뛰어들었다. 전국을 돌며 꽃이 피는 지역이면 어디라도 찾아가서 꿀을 수확하고 산에서 노숙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던 그는 뱀을 만나기 일쑤였고 무엇보다 벌에 쏘여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겨야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벌에 대한 애착은 더욱 커져갔다. 그러던 중 1987년 태풍을 일으켰던 ‘셀마’ 때문에 아파트 2채 값에 해당하는 벌통 280개를 모두 잃고 만다. 한순간에 모든 걸 잃은 그는 양봉을 포기하려 했지만 88년 서울 올림픽 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양봉을 시작해 연매출 25억 원을 올리는 성공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꿀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벌을 온 몸에 붙이는 벌 수염 기네스북에 오르며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벌을 키우며 자신의 꿈까지 같이 키운 안상규 씨. 벌에게 배우는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정종철 (37세, 男, 개그맨)
“기회는 빗방울처럼”

▲ 정종철

옥동자, 마빡이 등 개성 있는 캐릭터로 사랑받는 개그맨 정종철 씨.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개그맨의 꿈을 키웠던 그는 저금통을 털어 구입한 휴대용 카세트에 개그프로그램 녹음해 들으면서 개인기를 연습했다. 하지만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냉면집 주방보조로 일을 시작해야 했다. 이후 6년 넘게 주방에서 일을 하던 그는 우연히 TV에서 ?개그콘서트를? 보게 되고 자신이 그들보다 더 웃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KBS 개그맨 공채 시험에 도전한다. 결국 오랜 시간 꾸준히 연마해온 개인기로 당당히 공채 개그맨 시험에 합격한 정종철 씨. 이후 옥동자, 마빡이 등 수많은 캐릭터로 많은 사람들을 웃기는 개그맨으로 사랑받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오기 때문에 기회를 잡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개그맨 정종철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유석진 (60세, 男, 사업실패 후 재기한 만두가게 사장)
“부모님 전상서”

▲ 유석진

사업에 실패하고 부모님의 응원과 사랑으로 재기에 성공한 유석진 씨. 그는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과 지지를 듬뿍 받으며 자랐다. 그러다 새마을금고에서 일하던 중 지인으로부터 1500만 원 짜리 부도 어음을 막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면서 결국엔 두부공장까지 인수했다. 하지만 IMF와 사업실패로 전 재산을 잃고 만다. 자신의 집뿐만 아니라 부모님이 평생 모은 재산까지 모두 날렸다. 급기야 나이 든 어머니는 파출부 일을 하면서 생계를 도와야 했다. 모든 재산을 잃은 죄책감에 자살까지 결심했지만 부모님을 떠올려 결국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이북식 만두를 떠올린 그는 만둣국 집으로 재기에 도전했다. 조금씩 입소문이 나면서 빚을 갚아나가던 중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것을 알게 된다. 10여 년 만에 모든 빚을 갚고 이제야 남들처럼 살게 됐지만 지금은 그의 곁에 없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회한과 치매로 아프신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재기에 성공한 유석진 씨. 그가 띄우는 애틋한 부모님 전상서를 들어보자.

KBS 1TV '강연 100도씨'는 11일(일) 오후 8시시에 방송된다. [뉴스에듀]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