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만국기' 액자 선물을 받고 있는 정진호 군

[뉴스에듀] 어느 가정이나 핵가족시대를 맞아 맞벌이가 필수이지만 육아로 인한 문제점에 많이 부딪히고 있어 자연스럽게 친가, 외가에 보육의 짐이 전가되기도 한다. 할머니들에게 주로 아이들이 맡겨 지다보니 자연스럽게 할아버지로서의 역할이 주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 손자의 보육문제로 고민하는 예비 할아버지를 위해서 일부 자치구에서는 육아 서포터 교실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조부모도 가능하면 손자들의 육아 문제에 어느 정도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교육학을 전공하여 보육교사 1급 자격도 보유하고 있어 아동교육에도 관심이 평소에 많았다. 그래서 손자들에 대한 교육까지도 보탬을 줄 수 있다면 마땅히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으며, 우리 시니어로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평소 이런 생각을 견지해 오던 중 우리 집에서 장손이라고 부르는 내 큰 손자 진호는 외국에서 휴가차 나온 작은 어머니(숙모)와 사촌 동생(도이)가 우리 집에 와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주말에 자기 부모와 함께 일부러 찾아왔다.

진호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을 했지만 입학선물을 줄 기회를 놓치고 말았으며 이번 2학기를 맞아 마침 기회가 온 셈이다. 그래서 국제화시대를 맞아 중학생에게 마땅한 선물을 찾아보았으나 마땅치 않았는데 마침 ‘미니만국기’가 고급액자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 눈에 띄어 이것을 준비 해 두었다.

내가 그동안 준비해 놓은 ‘미니만국기’ 선물을 감추어 놓고 있다가 손자 진호로부터 자랑거리를 듣고 나서 전달하기로 혼자 계획을 세워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때마침 진호가 왔기에 나는 말했다. “나는 너희들(우리 손자들이 주는 선물인 자랑거리인 선물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자랑거리가 나오도록 은근히 유도했다.

한참 만에 생각하더니 진호는 이렇게 나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전교에서 제가 1학년생 중에 1학기 국어성적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자랑과 함께 매우 기뻐했다. 나는 칭찬과 함께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바로 이때다 싶어서 준비한 ‘미니만국기’ 액자 선물을 전달할 수 있었다.

진호는 물론 자식 며느리까지 온 식구가 기뻐했다. 나는 할아버지로서 이런 선물을 애써 마련하여 전달하면서 진호에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겼다는 의지를 심어 주면서 공부를 잘하면 좋은 선물도 받게 된다는 동기부여를 했기 때문에 내 마음은 한없이 흐뭇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