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수) 오전, 국가원로회의(國家元老會義) 주최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국민포럼 세미나'에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지금은 국민대통합 시대'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사진=김선희>

우리의 현실은 분열과 갈등입니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하였고, 지금은 선진화의 문턱에서 우리 민족과 후세의 미래를 위해 다함께 새 출발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갈등지수는 OECD 국가 중에서 인종갈등을 겪고 있는 터키 다음으로 2위, 행복지수는 UN 156개국 중에서 41위이고, 계층·이념·지역·세대·노사·다문화 갈등과 남비·핌피 현상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갈등비용은 최대 246조원에 달하고 국가경쟁력은 148개국 중에서 25위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압축성장의 시대를 지나 압축갈등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갈등공화국의 오명을 씻기 위하여 갈등관리를 얼마나 잘 해 나가느냐 여부에 국민행복과 지속가능한 발전이 달려 있습니다.

국민대통합은 시급히 필요한 이 시대적 과제입니다.

세계사의 흐름에서 과거 로마, 페르시아 등 제국과 오늘날 미국, 중국, 일본 등 선진국은 모두 관용과 통합을 국정운영의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3만물 시대의 선진국 진입을 준비하여 왔음에도 정치·경제 등 각 분야에서의 발전이 정체되면서 대약진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특히 2012년을 기점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 요인들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와 역사를 좌우하는 위기이자 기회를 동시에 던져 주면서 이 시대적 과제로서 이념과 계층을 넘어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야만 하는 대통합이 절실히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소명과제를 실현하기 위하여 금년 7월 대통령 소속의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출범과 동시에 1차 회의를 개최하였고, 그동안 분과위원회·정책협의회·자문단 등을 통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 현장에서 소통하고 통합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국민대통합의 가치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국민대통합은 우리 사회에 내재된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공존과 상생의 문화를 정착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가치를 도출하는 것입니다.

먼저 1960~70년대 인권침해와 5·18 등 과거사 문제로 인한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여 역사와의 화해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존과 상생의 문화정착을 위하여 의식조사, 지표개발, 갈등 예방·문화 정착을 위한 공론의 場으로서 '국민이 주제를 선택하고 국민이 토론하고 국민이 결정하는 국민대토론회'를 금년 12월에 개최할 계획이므로 국민 모두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국민대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은 다양성과의 조화, 즉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해불양수(海不讓水)를 추구하는 것이며, 특히 갈등 문제를 푸는데 있어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심, 관심, 그리고 배려가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보더라도 2002년 월드컵 응원, IMF 금모으기 운동, 태안 기름유출 자원봉사 등 위대한 대통합의 역사를 갖고 있으므로 올바른 역사인식과 더불어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행복한 대한민국' 공통의 가치창출과 누구나 동의하고 실천할 수 있는 미니멈 운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국민대통합은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국민대통합은 국민행복과 국가발전, 그리고 민족번영을 위한 것이므로 정부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과 각계각층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어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개개인의 건전한 시민의식과 공동체의식의 회복,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능동적인 소통과 공감, 그리고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의 적극적인 동참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국가원로와 사회지도층의 가르침과 실천을 부탁드립니다.

민족숙원인 평화통일의 인프라를 깔아야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4개의 분단국가 중에서 아직까지 우리나라만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1억명 규모의 내수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면 경제적 자립 기반으로 지금 보다 몇 배 더 잘 살 수 있게 되고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힐 수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와 같이 통일은 예상치 못하게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크고 작은 남남갈등을 우선적으로 해소하여 국민대통합을 이루면 곧 남북갈등을 줄이고 남북통일을 앞당기게 되어 궁극적으로 한민족 대통합인 동시에 최고의 대통합이 될 것이므로 국민 모두가 통일의 인프라인 국민대통합에 앞장서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 한광옥

서울대학교 영문학과/행정대학원
제11, 13, 14, 15대 국회의원
노사정위원회 초대 위원장
제22대 대통령 비서실장
새천년민주당 대표 최고위원
제19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
현)통일미래연구원 이사장
현)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