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고구려의 마지막 영웅 대막리지 연개소문(미상~665). 할아버지는 자유(子遊), 아버지는 태조(太祚)로 모두 막리지(莫離支)를 역임했다. 동부(東部) 대인(大人)이었던 아버지가 죽자 연개소문이 뒤를 잇게 되어 있었으나 성품이 잔인하고 모질다 하여 지위를 계승하지 못하다가 귀족들에게 간청하여 겨우 승인을 받았다.

642년(영류왕 25) 천리장성 축조를 감독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그가 아버지의 지위를 이은 뒤 흉포하고 잔인하여 귀족들이 영류왕과 비밀리에 의논하여 그를 죽이려 했다. 그러나 이를 먼저 간파한 그는 동부의 군사를 모아 사열하는 체하며 귀족들을 초청한 뒤 급습하여 죽였다. 영류왕을 살해하고 왕의 조카인 장(臧 : 보장왕)을 왕으로 옹립한 뒤 자신은 대막리지가 되었다.

644년(보장왕3)에 당 태종은 연개소문의 시역(弑逆)을 성토한다는 명분을 걸고 군사를 내어 직접 고구려 침략에 나섰다. 고구려의 장군 고연수와 고혜진이 고구려군과 말갈군으로 구성된 15만의 구원군을 이끌고 출전했으나 안시성 동남쪽에서 대패하고 말았다. 당은 요동지방에 있는 고구려의 일부 성을 함락시키고 안시성을 포위했다.

당군은 필사적으로 안시성을 공격했으나, 성주 양만춘을 비롯한 군사들은 나라를 위해 사력을 다해 성을 지키고, 30만이 넘는 당나라의 대군을 격퇴시켰다. 당에서는 이후에도 몇 차례 고구려를 공격했으나 성과가 없었다. 태종이 철수하면서 연개소문에게 활과 의복을 보냈으나 그는 이를 받고도 사례하지 않았다. 이후 수년에 걸쳐 계속되는 당과의 투쟁을 주도하면서 신라에 대해서도 공세를 계속했다.

661년 신라와 당이 연합하여 백제를 멸망(660년)시킨 뒤, 다시 고구려를 침략해 소정방이 이끄는 군대가 평양성 부근까지 접근하기도 했다. 그는 아들 남생(男生)을 압록강에 보내 당군이 건너지 못하도록 막았으나 강이 얼자 건너온 당군에게 고구려군이 패하여 남생은 겨우 몸을 피하기도 했다. 이때 마침 당나라에서 군대를 철수하라는 조서가 있었으므로 그들은 곧 돌아갔다.

662년 방효태(龐孝泰)가 이끄는 당군이 다시 침입하자 연개소문은 직접 사수(蛇水) 언덕에서 접전을 벌여 적군을 몰살시켰다. 그러나 그의 대외 강경정책은 고구려의 국력을 소모시키기도 했고, 그의 사후에 내부 결집력이 약화되고 정치적 혼란이 초래될 소지를 안고 있었다.

665년에 연개소문이 죽자 곧 장남 남생과 남건·남산 등 아들들 사이에서 불화가 일어났고, 남생은 당에 투항하였다. 그의 동생 연정토도 12성(城)을 이끌고 신라에 투항했고, 이들 성에는 신라군이 배치되었다. 드디어 668년(보장왕 27) 나당연합군에 의하여 고구려는 멸망하였다.

淵蓋蘇文은 용장한 고구려사를 빛낸 최후의 영웅이었다. 그가 집권하고 있는 동안 고구려는 동북아시아의 최강국이었다. 연개소문은 당 태종(太宗) 이세민이 지배하던 당시 전 중국인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는 추모성왕이 건국하고 광개토호태왕과 장수태왕이 전성기를 이룩하였으며, 온달과 을지문덕 장군이 위엄을 드높인 천손의 왕국 대고구려(大高句麗)의 역사를 마지막으로 빛낸 불세출의 영걸이었다.

고구려는 중국 당나라와 네 차례의 전쟁을 하여 세 번을 이겼고 한 번을 졌다. 그러나 그 한 번의 패배는 고구려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연개소문이 살아있을 때에 고구려는 당나라와의 전쟁에서 연승을 거두었으니, 참으로 연개소문은 고구려 최고의 전략가였으며 한민족의 방패 역할을 했던 것이다.

요양의 개소문과 산해관에서 북경까지의 여러 곳에 가끔 있는 황량대와 직예, 산서성의 각지에 산재하는 고려영이 연개소문의 군사들이 중화 각지에 출몰한 유적임을 말할 수 있다. 고구려가 멸망한 것은 당나라의 침략 때문이 아니라 연개소문의 아들들 때문이었다. 고구려의 영웅 연개소문이 죽지 않았다면, 당의 군사가 고구려의 한 치 땅을 넘볼 수 있었겠는가. 통탄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