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한류 패션 디자이너

[뉴스에듀] 박종철 한류 패션 디자이너. 상대를 꿰뚫어보는 듯한 비범한 두 눈이 자뭇 인상적이다. 그의 말투엔 상대방을 배려하는 친절함과 예의가 서려있다.

또한 크리스찬으로서 성령충만, 은혜충만. 감사충만, 믿음충만으로 똘똘 뭉쳐져 있다.

세련되고 절제된, 마치 그의 옷과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디자인을 보면 그 사람의 가치관과 성향을 알 수 있다는 그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남성복 브랜드 슬링 스톤(SLING STONE)의 대표이사이자, 한류 디자이너 박종철"

그는 경기도 파주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에 우뚝 선 한류 패션 디자이너'가 그의 현주소이다. 젊어서 한때는 음악을 너무 좋아해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하였다.

그의 말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학창시절 난 평범했지만 패션에 있어서는 남달랐다. 옷을 보면 눈이 반짝였다. 누나 둘이 입었던 옷을 몰래 바꿔 입는 게 신이났다. 티를 조끼로 바꿔 입고, 헌 옷을 새 옷으로 재탄생시켰다."

"리폼에 취미가 생긴 것이다. 덕분에 누나들에게 얼마나 혼났던지. 나중엔 익숙해졌는지 그냥 내버려두더라. 시골이라 튀는 행동으로 보였을 수도 있지만, 부모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셨다."

"20~30대에는 돈만 생기면 빈티지 시장에 갔다. 구제 옷을 파는 곳이다. 그 때는 1:1로 옷을 맞춰 입는 의상실이 많았다. 기성복이 많지 않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옷을 맞춰 입었다."

"오히려 옛 사람들이 옷의 질과 품위에 더 신경을 썼다. 난 직접 디자인을 한 후 의상실에 의뢰했는데, 그러면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예쁘다고 칭찬해줬다. 디자이너가 되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됐다."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겠다는 결심에 전 재산인 400만원을 털었다. 공장을 빌려 옷을 만들고, 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사업이 성공해 조금씩 매장을 늘렸다."

"돈에는 욕심이 없었다. 옷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그 옷을 사람들이 사준다는 게 그저 기뻤을 뿐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는 법. IMF가 찾아와 패션시장이 얼어붙었다."

"내 매장도 하나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어렵게 시작한 일이 하루아침에 실패하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지쳐버렸다."

"그 때 날 지켜준 게 기독교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겼다"

"IMF 여파로 2,3년 동안 공백기가 생겼는데, 동대문과 남대문에서 디자이너로 1년 정도 일했다. 공백 기간 동안, 예전에 찾았던 구제시장을 다시 활발히 돌아다녔다."

"밀리터리 룩을 사서 뱃지를 다는 리폼을 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꽤 좋았다. 그 전까지는 여성복을 했는데, 남성복이 더 맞다는 걸 쉬면서 알게 됐다."

"드디어 2004년 슬링 스톤의 첫 컬렉션을 개최했다. 첫 손님이 바로 비다. 삶의 어려운 문턱을 넘다들면서, 참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패션에는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장근석과 호흡을 자주 맞췄는데 내 옷이 잘 어울리는 배우 중 하나다. 이종석, 이장우, 이수혁은 내 쇼를 통해 데뷔한 배우들이다. 런웨이에서 최고의 워킹을 보여 준 스타는 이특이다."

"이승기, 이민호도 내 옷과 잘 어울린다. 신기하게도 한류스타가 될 재목은 첫 눈에 보인다. '한류다'하고 딱 감이 온다. 얼굴부터 슬림한 바디까지 외모에서 프로페셔널함이 묻어난다." 

"그렇다고 스타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저 사람 유명하니까 입혀봐야지' 그런 건 없다. 옷과 어울리는 게 중요하다. 매번 무대에 신인들을 세우고 있는데,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묘미가 있다."

"내게 2007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패션쇼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한류와 패션이 만난 자리었는데 '대장금'과 '겨울연가'를 주제로 옷을 만들었다. 한류의 위상을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

"한류 덕에 패션계는 엄청난 수혜를 받았다. 팬들은 한류스타들이 무엇을 입었는지 궁금해한다. 해외시장에서 한국 디자이너들의 옷은 이태리 브랜드 다음으로 가격이 높다."

"그렇지만 쇼를 위한 옷은 싫다. 입을 수 있는 옷, 상업성인 옷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대중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 가진 동대문 패션쇼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슬링 스톤은 대중적인 옷은 아니지만 상당 수의 매니아들이 있다. 고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적정의 가격 선을 지키고 있다."

"하나의 컬렉션이 열리려면 큰 테마가 필요하다. 조명부터 음악, 미술까지 모든 게 어울려야 한다. 음악을 특별히 신경 써 직접 선정하는 편이다. 모든 것이 서로 협주한다는 점에서 패션쇼는 종합예술이다."

"디자이너가 열린 마음으로 모든 예술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음악과 조명이 중요한 이유는 옷은 좋은데 음악이 따로 놀면 의상까지 달라보이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첫 스테이지가 블랙이면 그에 걸맞는 음악이 나가야 한다. 모든 쇼에는 메시지가 있는데, 훌륭한 쇼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 메시지에 감흥되어 우는 관객도 봤다."

"이런 패션의 매력에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뛰어난 디자이너는 타고난 영감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다. 성실함은 절대적인 기본 요소다."

"무명시절, 내 몇몇 동기들은 내로라하는 스타 디자이너가 됐다. 파리와 이태리를 오가며 활동하는 그들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들 중 활동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그러고보면 난 대기만성 타입인 것 같다. 일찍 펴서 빨리 시드는 꽃 보다, 늦게 펴서 오래가는 꽃이 더 좋지 않은가. 느리게 걸어왔지만 현재에 만족한다."

"패션은 자기 감정의 표현, 자기 연출이다. 오늘 내 기분에 따라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참 재밌다. 옷에는 그 사람의 기분과 감정이 나타난다. 어떤가. 패션이라는 분야, 참 매력적이지 않은가." 

<박종철 한류 패션 디자이너, 경력>

2014  SS 서울컬렉션 한류 디자이너 박종철 여의도 패션쇼
2013  춘계 서울 패션위크 한류 디자이너 박종철 SLING STONE 컬렉션
2012  F/W 서울패션위크 한류 디자이너 박종철 패션쇼
2009 ~  상하이 케이패션쇼 참가
2009 ~  부산 쁘레따뽀르떼 참가
2008 ~  열매나눔재단 자선패션쇼 참가
2007 ~  한류페스티벌 일본 도쿄돔 패션쇼 참가
2006 ~  폭설피해 기금마련 자선패션쇼 참가
2006 ~  북한기아돕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패션쇼
2005 ~  국악축전 초대 디자이너 패션쇼 참가
2004 ~  S/S, F/W 서울컬렉션 참가
2000 ~  서울패션위크 참가
1994 ~  코이노니아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