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엽 의원

[뉴스에듀] 국회 유성엽 의원(민주당, 전북 정읍)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지역MBC 문제와 MBC 본부의 방만경영에 대해 지적하며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현재 지역MBC들은 임금체불 문제, 통폐합 시도 등으로 인해서 매우 힘든 상황이다. 창원-진주MBC가 합병하여 ’12.9.1 경남MBC가 출범했으나 시너지 효과는 없고 지역 여론의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등 지역성이 약화됐다는 비판만 일었다. 하지만 김종국 MBC 사장은 지역 MBC 경영악화를 이유로 계속해서 지역MBC 통폐합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통폐합 추진의 결과 MBC본부의 광고배분왜곡으로 지역MBC의 경영 어려움은 증대되고 있다. ’12년 8월 31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가 승인 받은 MBC 네트워크 지원방안에 따르면 최근 5년간(’07년~’11년) MBC 광고매출에 대한 지역 MBC 각사의 광고 매출 비율인 65:35 비율을 유지하기로 되어있다. 하지만 올해 1~8월까지의 광고매출 비율은 서울 66.82% 대 33.18%로 합의안과 차이가 나 지역MBC 경영상태는 안 좋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MBC 김종국 사장의 지역 MBC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다. 지난 6월 25~26일 열린 지역사 사장단과의 연찬회에서 ‘본사의 광고 점유율을 70%대까지 끌어올리겠다’, ‘본사는 500~800억 원의 광고흑자가 발생할 예정이지만 지역사에 배분하지 않겠다, 통폐합이든 인력 조정이든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또한 지난 8월 MBC 본사는 지역MBC가 각 유료방송사로부터 전액 받고 있던 재전송료를 본사의 프로그램 비율만큼 방송이 되고 있기 때문에 70%를 반환하라고 요구하는 등 지역 MBC를 MBC 본부의 하부조직 또는 쓸모없이 돈 낭비 하는 곳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올해 지역MBC 압박의 결과는 임금체불로 이어지고 있다. 18개 사 가운데 17개사에서 임금체불 중이고 대구, 대전, 전주, 안동 MBC 직원 243명은 회사 상대로 임금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는 김종국 사장이 6.25 지역사 사장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엄포를 놓고 난 후 발생한 것이고 사측의 주장은 경영실적 악화로 인해 생긴 불가피한 상황이라지만 사실 경영실적 악화는 서울 MBC의 지역사에 대한 광고배분 왜곡, 파기에서 기인한 것이다.

한편, 이렇게 힘든 지역MBC의 상황과는 달리, 현재 MBC 본부는 전체 인원의 70.7%가 국장, 부국장, 부장, 부장대우, 차장, 차장대우로 사원은 고작 29.3%에 불과하여 역피라미드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민영방송인 SBS와 비교했을 때 두 사의 방송광고매출은 거의 유사하고, 전체 매출액도 SBS가 MBC의 80% 수준인데, 인력은 MBC가 SBS의 두 배가 넘는 상황이다. 본부의 방만 경영의 폐해를 지역 MBC에 떠넘기는 꼴인 것이다.

유성엽 의원은 “현재, 지역MBC가 경영악화를 호소하고 있지만, MBC 본부의 지역MBC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을 생각할 때 광고배분합의를 제대로 지키고, 그저 자구책을 강구하라고만 하지 말고 함께 가는 방법을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지역MBC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김종국 사장은 지역MBC를 죽여서 서울의 광고수익을 늘리기보다는, 지역의 고유 이슈를 발굴하고 대응하는 지역 여론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지역MBC와 함께 공생하면서, MBC가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