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김선태 국민기자] 작품중에 4% 정도인 39여편의 이야기에서에서 두 형이나 언니 보다 셋째에게 행운이 돌아가거나, 셋째가 우수한 아이로 묘사 되고 있었다. 그까짓 거 무슨 문제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요즘 아이들을 너무 안 낳아서 문제이니까 세째를 낳게 하자면 이런 이야기가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렇지만 다른 형제<첫 째, 둘 째>의 경우에는 이런 묘사를 찾을 길이 없고 유독 셋째에 대해서만 이렇게 표현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짚고 넘어가자는 것이다.

우리나의 속담에도 [셋째 딸은 묻지도 말라]는 말이 있다. 딸이 셋 있으면 세째 딸이 무조건 최고라는 말이다. 하긴 유행가 가사에도 나타나지 않았던가? [최진사집 세째 딸]이란 노래 말이 한 때를 풍미했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렇게 세째에 대해서만 행운이 따르거나 특별하다는 이런 시각은 편견을 낳게 되고 차별을 불러 올 수 있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 생각된다.

① 덴마크의 [바보 한스]에서는 공부도 많이 하고 잘생긴 두 형이 공주님의 신랑이 되겠다고 말을 타고 나서자, 바보 동생 한스는 염소를 타고 따라 나서서 길가의 온갖 잡동사니들을 주워담아가지고 간다. 공주님 앞에서 형들은 얘기도 못했지만 한스는 그 쓸모 없는 잡동사니들을 가지고 투철하게 얘기를 해서 공주의 남편이 되고 왕이 되는 행운을 얻는다. 

② 러시아의 [은접시와 투명사과]는 세 자매이야기다. 장에가는 아버지에게 언니들은 아름다운 옷이나 장식품을 사다달라고 하지만 막내는 은쟁반과 투명 사과 하나를 사다달라고한다. 이것이 요술을 부리자 언니들은 빼앗으려고 동생을 죽이고 만다. 무덤에서 자란 갈대가 피리가 되어서 자신이 억울하게 죽게 되었다는 사정을 얘기하고, 왕자가 생명수를 주어서 다시 살아나고 왕비가 된다. 

③ 멕시코의 [어린 녹색 토끼]는 세 왕자가 아버지 임금님의 규칙을 어겨서 토끼로 변해서 벌을 받는데, 막내 녹색토끼는 이웃 궁전에 가서 공주를 만나고 약혼을 하지만, 만날 약속을 못지키다가 노래하는 사람의 안내로 만나고, 일곱해 동안 일곱통의 눈물과 일곱컬레의 쇠신발이 다닳은 것을 가지고 기어이 허락을 받는다. 

④ 스웨덴의 [오줌싸개 핀켈]에서는 삼형제를 둔 과부네 두 형은 밖에 나가 일을 하지만 말썽을 부렸고, 막내 핀켈<‘오줌싸개’란 뜻>은 어머니 일을 도왔다. 세 아들들에게 나가서 돈벌이를 하라고 내 보내어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마귀할멈의 섬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마귀할멈의 보물들을 알게 되지만 몰래 도망을 친다. 궁궐에서 험한 일을 하면서 지내던 세 형제는 궁궐에서 인기가 좋은 핀켈을 시기하여 형들이 어려운 일들을 핀켈이 하게 만들지만 번번이 핀켈은 마귀할멈을 속이고 보물을 가져와서 나중에는 임금님의 사위가 되고 형들은 마굿간 일을 하게 된다.

⑤ 이탈리아의 [돈을 낳는 당나귀]란 책의 두번 째 이야기인 <그리핀의 날개>에서는 임금님의 눈병을 고칠 약<그리핀의 날개>을 구해 오라는 명을 받고 세 왕자가 출발하였다. 막내가 힘들어 하는 노인을 부축해주자 노인이 그리핀의 날개를 구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그걸 구해서 감춰가지고 오다가 형들에게 들키고 형들은 동생을 죽이고 빼앗아 가지고 궁궐로 돌아가 아버지 병을 고쳤다. 어느 목동이 개가 파는 땅속에서 피리 모양의 뼈를 발견하고 불려고 하자, 피리가 저절로 노래를 하는데 억울함을 호소하고, 결국 이야기를 왕이 알게 되어 형들을 감옥에 가두었다.

이렇게 셋째가 늘 행운아가 되지만 그러기 위해선 윗 형들의 엄청난 방해를 받아서 생명을 잃기도 하고, 온갖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결국 셋째에게 행운을 주기 위해서는 위의 두 형들은 악역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야기가 된다. 형제간의 우애를 가르쳐야할 동화에서 이렇게 형제간에 이익을 위해서 서로 죽이고 속이고 하는 것만을 가르치는 이야기들이 과연 바른 인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

셋째만 사랑을 받는 것도 옳지 않지만 셋째에게 엄청난 형들의 방해, 폭력, 착취들은 결코 형제간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