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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현 SNS] 밴드(BAND)는 카페를 죽이지 않았다밴드와 카페, 상생 내지 윈윈 가능
유종현 뉴스에듀 고문  |  autoarc@newsed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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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22  13: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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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 ■"인터넷이 비디오 가게를 죽였다(Internet Killed the Video Store)."

영국 2인조 그룹 버글스(buggles)는 1979년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Video Killed the radio star)'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했다. '비디오 시대의 도래에 따라 생존 위기에 처한 라디오 스타들의 운명을 묘사한 노래로, 당시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비디오 킬드 래디오 스타~~~' '비디오 킬드 래디오 스타~~~'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없애버렸어요' '라디오 스타는 끝장났어요'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2013년 11월 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에 버글스의 노래를 패러디한 '인터넷 킬드 비디오 스토어(Internet Killed the Video Store)'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미국 최대 비디오 대여점으로 명성을 날렸던 '블록버스터'가 점포를 전면 폐쇄한다는 내용이었다.

블록버스터는, 동네 구멍가게 수준의 국내 비디오 대여점과는 사뭇 다른, 말 그대로 '블록버스터급' 비디오 대여점이었다. 최전성기를 구가했던 2004년에는 6만여명이 넘는 직원이 무려 9000개가 넘는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했고, 회원수는 4500만명에 육박했다.

1985년 문을 연 블록버스터는 점포마다 지역 주민의 성향에 맞는 영화와 영상물을 진열대에 올려놓는 ‘맞춤형 경영’으로 초고속 성장을 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언제든 원하는 영화를 골라 볼 수 있게 되면서 블록버스터의 '맞춤형 진열대'에 매료됐던 소비자들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블록버스터는 결국 2010년 9월 파산 보호신청을 하기에 이른다. 이후 2011년 4월 미국의 2위 케이블TV 업체인 '디시 네트워크'가 인수하며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디시 네트워크'는 미국 전역에 남아있는 300개 '블록버스터' 매장을 2014년 1월초까지 폐쇄하고 28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통적인 비디오 대여점은 인터넷에 밀려,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 폐쇄형 SNS 밴드(BAND) 열풍이 거세다. [이미지= 네이버 밴드]


■'밴드(Band)가 카페(Cafe)를 죽이다(!?)'

새로운 IT 기술의 출현은 ‘모임’의 패러다임도 바꿔버렸다. 이젠 모바일로 '모임'을 만드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 중심에 폐쇄형 SNS인 네이버 ‘밴드(BAND)’가 있다. 카카오의 카카오그룹이 밴드를 추격하고 있다는 기사가 있지만…여기서는 밴드 얘기만 하기로 하자.

"밴드 하면서 카페 접속 안하게 됐다." "밴드 때문에 카페가 죽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100% 맞는 말도 아니다. 활동하는 회원수가 많지 않고 가끔 글이 올라오는 '친목 카페'라면 모바일 커뮤니티 '밴드'로 인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내가 가입한 어떤 카페는 밴드 개설 이후 방문자수가 크게 줄었다.

그러다 보니 카페 충성파(?) 중에는 밴드 가입 및 활동을 주저하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도 있다. '(밴드에서 활동하지 말고) 카페를 사수하자'는 비장한 구호를 외치며… 이 방법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대세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뭐 다들 알다시피, 이젠 모바일이 대세다.

그런데, 실은 모든 카페가 위협(?)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카페들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잘 유지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내가 활동하는 어떤 밴드는 최근 네이버에 카페를 만들었다. 멤버가 너무 많아지면서 관리에 한계가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멤버들은 버스와 지하철의 '환승'처럼 , 양쪽을 오가며 둘다 이용하고 있다.)

밴드는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을까. 밴드는 멤버수가 어느 한도에 도달하는 순간부터 전체적인 존재감의 변화가 거의 없게 된다. 다시 말해, 성장이 정지되는 어떤 한계점이 있고, 그 한계점에 도달하면 소속감이나 존재감 없는 구성원들이 급속히 늘어난다. 물론 카페도 이점에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체감온도는 확연히 다르다.

"존재감은 없고… 탈퇴해? 말아?" 이런 멤버들에겐 폰에서 삑삑 거리는 알림도 어느 순간 공해가 된다. 카페는 PC를 안켜면 그만이지만, 이것 때문에 폰을 꺼둘 수는 없는 일이다.  일반 멤버들은 자연히 푸시알림, 채팅알림을 끄고 생각날 때나 가끔 접속하게 될 것이다. 밴드는 규모가 커질수록, 멤버가 많아질수록 (멤버 입장에서 볼 때) 오히려 매력을 잃게 된다고 해야 할까. 리더 입장에서도 회원관리에 한계가 있다. 전체메일이나 쪽지를 보낼 수도 없다.

밴드는 또 모바일(폰)에서 글을 쓰고 읽는 방식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이나 장문의 글을 올리기가 어렵다. 물론 PC에서도 밴드를 이용할 수 있지만 태생이 태생인 만큼, 불편한 건 사실이다. 첨부파일의 저장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밴드의 단점이다.

용도별로 게시판을 나누거나 추가할 수도 없으며, 검색기능이 있지만 지난 글(사진, 영상)들을 다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밖에도 PC카페에 비해 많은 제약이 따른다. (역으로, PC카페도 모바일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지만, 불편하고 한계가 있다.)

어쨌든, 소수의 멤버들이 가볍게 대화를 나눌 정도라면 밴드만 운영해도 충분하다. 그러나 꽤 많은 사람들의 모임이거나 게시물, 사진, 동영상 등 자료량이 방대하고 전문적인 경우, 그리고 오랫동안 기록을 남겨둬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네이버나 다음(Daum) 카페를 메인으로 하고, 밴드로는 소통을 보완하는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밴드와 카페는, 상생 내지 윈윈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인터넷과 비디오의 관계와는 전혀 다르다. 분명히 말하지만, 카페 아직 안죽었다~! 카페族 동포 여러분! 정든 카페 떠나서 밴드질이나 한다고 너무 뭐라하지 맙시다. 억지로는 막을 수 없다고요. [글 =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유종현은 취업포털 건설워커 대표, 메디컬잡 대표, (주)컴테크컨설팅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취업전문가, 잡(JOB)칼럼니스트, 뉴스에듀 고문으로도 활동 중이다.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엔지니어링에서 근무하였으며, 1990년대에는 공학 소프트웨어 공인 개발자, 소호 창업전문가, PC통신 취업정보제공자로도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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